한국항공대학교
윤지중 한국항공대 교수 “독일서 익힌 위성기술로 ‘韓 우주시대’ 앞당긴다”

지난 여름 초소형 위성 "OOV-Cube" 발사 및 최초 교신에 성공한 한국항공대학교 스마트드론공학과 윤지중 교수는 차세대통신 혁신융합대학사업을 통해 구축된 교내 차세대 위성관제실을 이용해 해당 위성을 활용한 연구와 지도를 진행 중이다.

윤지중 교수와의 후속 인터뷰를 통해 위성발사 과정과 향후 계획에 대해 자세히 들어볼 수 있었다. 윤지중 한국항공대 교수는 2012년 독일에서 ‘초소형 군집위성’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초소형 군집위성이 글로벌 트렌드가 됐지만, 개발 당시엔 우주산업에서 막 주목을 받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군집위성 개념조차 아직 생소했던 시기였지만, 윤 교수는 결국 2018년 발사에 성공하면서 초소형 위성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동안 여섯 차례 위성 발사에 성공한 윤 교수는 이달 9일 발사한 초소형 군집위성 ‘OOV-Cube’까지 우주 궤도에 안착시키며 성공 신화를 이어나갔다. 특히 이번 OOV-Cube 발사는 유럽 항공우주국에서 개최한 경진대회에서 수상하며 따낸 기회였던 만큼 더욱 값진 결과라 할 수 있다. 경진대회는 별도의 비용없이 위성을 발사할 수 있었기에 검증도 까다롭고 경쟁도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여년 간 독일 베를린 공과대학교에서 소형위성 연구에 매진한 윤 교수는 지난해 독일을 뒤로하고 한국항공대 교수라는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국내 우주 인재양성은 물론, 한국의 우주산업과 한국-유럽 우주 협력에도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OOV-Cube 발사가 한국항공대 재직 중에 성공한 것도 한국 우주산업에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윤 교수의 항국항공대 제자들은 OOV-Cube 운용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우리나라 예비 우주인들이 일찍부터 위성 실무를 경험하고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OOV-Cube가 수행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의 우주환경 검증 임무가 성공할 경우, 글로벌 우주 산업에서 입지가 강화되는 것과 함께 첨단 분야의 경쟁력 확보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OOV-Cube가 저렴하면서도 단기간에 개발된 점은 더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내 우주기술을 실전에서 검증할 수 있도록 길을 넓혀줄 것으로 보인다.

윤 교수는 “독일에서는 위성 산업을 실용적으로 접근해 활용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학문적인 면을 조금 더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위성도 자꾸 운용을 해보고 많이 만져봐야 개발을 잘할 수 있다.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제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주고 시야도 넓혀주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한국항공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위성실무 역량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 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항공대에서도 위성을 개발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위성 경연대회도 제자들과 함께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밖에도 그동안의 위성관련 경험을 활용해 한국 우주산업과 교육, 위성 연구에도 보탬이 되고 싶다. 독일에서 오랜기간 연구원으로 있었고, 유럽우주전문가협회에서 회장으로 있었던 만큼 한국과 유럽간의 우주기술 협력에도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