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그냥 쉬어요”... 취업 안 한 청년 니트족의 증가
- 202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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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쉬어요”... 취업 안 한 청년 니트족의 증가
청년들이 멈춰선 이유는 무엇일까?
찬란한 청춘의 시기, 새로운 시작이라는 희망을 품고 사회로 나아가야 할 청년들이 마치 신호등의 빨간 불 앞에 서있는 듯 제자리에 멈춰 있다. 니트(NEET)족은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약자로, 교육, 일자리, 직업 훈련에 참여 의지가 없는 청년층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이들은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 또는 아르바이트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프리터족’과 달리, 아예 일을 안 하거나 공부하지 않는 상태라는 차이점을 두고 있다. 지속적인 청년 니트족의 증가로 경제활동이 활발해야 할 청년층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한국 사회의 미래가 어두워지고 있다. 이에 BizOn은 청년 니트족의 증가 원인과 그 해결 방안에 대해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았다.
높아지는 취업 장벽, 벌어지는 일자리 양극화
지난 8월 14일(수)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니트족인 청년(15세~29세)이 44만 3000명을 기록했다. 청년층의 ‘쉬었음’ 비중은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0년 5.0%로 증가했고, 이후 2022년 4.0%대로 줄어들었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5.4%를 기록했다. 앞선 통계의 수치는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현재 대한민국의 고용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니트족의 증가에는 일자리 양극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높은 임금과 안정적인 직업이 보장된 대기업은 소수의 사람에게 집중된다. 그 밖에는 낮은 임금과 비정규직 일자리에 몰리는 구조가 형성되며 두 계층 간의 격차는 극단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대기업 입사는 극소수에게만 주어지는 기회로 청년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 놓여있다. 그 결과, 탈락하게 되는 대다수는 만족스럽지 못한 근로 조건의 일자리로 밀려나게 되는 현실을 마주한다. 이러한 한국 사회의 경쟁 시스템과 고용 현실은 구직 의욕을 상실하게 하고, 취업 포기로 이어지며 니트족의 증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멈춰 선 청년들, 한국 경제 적신호
청년 니트 문제가 지속될 경우, 국가 경제 성장의 큰 타격을 피할 수 없다.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인 청년층이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소비가 줄고 생산성 또한 감소하기 마련이다. 이는 국가 경제의 잠재성장률과 국내총생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021년 발표한 한국노동패널의 ‘청년층 니트의 경제적 비용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청년 니트족으로 인한 우리나라 경제적 손실이 약 61조 7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국내총생산의 3%가 넘는 규모다. 더 나아가 니트족의 증가는 노동 인구 감소로 인한 고령화 문제 악화로 이어진다. 이는 국가 경제 성장의 둔화뿐만 아니라 복지 비용 증가로 인한 정부의 추가 재정 부담을 더욱 증가시킨다. 앞서 언급했던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미래의 생산가능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노동력 부족이 우려되는 만큼 청년층 니트를 노동시장으로 진입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청년들의 정신건강 및 사회적 고립
니트족의 증가는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의 원인으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니트 상태가 장기화될수록 사회생활에서 제외되고, 이로 인해 지속되는 취업 압박과 스트레스는 청년들을 우울증, 사회적 고립감에 빠트린다. 12월 서울시와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서울 청년 패널 기초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 청년 중 34.7%는 우울 증상이 의심되는 상태이다. 경제활동 상태별로 우울 증상 비율을 살펴보았을 때는 비재학 미취업 청년(44.3%)이 가장 높았다고 나타났다. 이처럼 니트 상태가 장기화된다면 좌절감에 빠지고, 이는 의욕 상실로 이어져 삶에 대한 인식이 극단적으로 변할 위험이 있다. 니트족 문제는 한국 사회의 고용 문제만을 넘어,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청년층 정신건강에 대한 적신호가 켜진 상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청년 니트족 증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고용 지원 프로그램 마련과 정책 개선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구직 의욕이 없는 청년들을 위한 세분화된 지원책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청년 니트족 문제는 단순한 개인이아닌 국가의 경제와 사회구조적 문제이다. 따라서, 단기적인 고용 지원을 넘어 장기적으로 청년들이 의욕을 가지고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는 대책들이 확대되어야 한다. 정부는 앞으로도 중소기업 지원 정책의 강화와 고용 시장의 이중구조 문제 해결을 통해 청년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전방위적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 청년 니트 문제 해결은 국가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안정의 기반이 될 것이다.
수습기자 정민주(24)
BizOn Online Newsletter Vol.77 (202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