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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편집장 백] 무능한 리더의 그림자 속에서

  • 2024-08-26

[편집장 백] 무능한 리더의 그림자 속에서

리더의 중요성과 선택 및 학습에 대한 고찰


우리는 학교에서 정치를 배우지 않는다. 물론 정치 교육이라는 것을 초기에 정착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 필요성을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된다. 정치 교육의 부재는 정책과 공약의 상세한 계획에 따라 사람을 뽑는 법, 건강한 토론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법에 대한 무지를 가져왔고, 민주적 가치와 법치주의에 대한 이해의 부족을 야기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는, 우리가 올바른 리더를 선택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는 점이다.


모든 조직은 마치 시계와 같다. 시계의 내부 기계 요소가 정확하게 맞물려야 하듯이 조직 내부에 들어있는 기계적 요소가 정확하고 정교하게 작동해야만 현재의 운영을 넘어 건강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높은 차원에서 그 정교함을 주도하는 ‘리더’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그런 리더가 무능하다면 효과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는데 있어 문제가 생길 것일 뿐더러, 올바른 정책이 나올 가능성 자체가 현저히 적어진다. 또 그들은 필연적으로 대중에게 보여질 수 밖에 없는 자리에 있는 만큼 대중에게 그 무능함이 보여질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대중으로부터 신뢰를 잃을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렇게 상실된 신뢰는 불안감을 야기하기도 한다.


우리는 무능한 리더를 경계해야 하며, 그들을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현재의 세태를 보면, 우리가 리더를 선택한다기보다는, 정치적 시스템이 제공하는 제한된 선택지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사회에 대한 무기력증은 우리를 쉽게 흔들리는 존재로 만든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끝없는 관심과 다양한 시선에 대한 경청, 귀찮음과 무기력증을 딛는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우리는 문제의 양면을 살펴보고, 각 시기와 상황에 적합한 리더를 선택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정당의 색깔이나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가치 있고 적합한 리더를 선출하는 당연한 과정이어야 한다.


물론, 리더를 잘못 선택하는 책임이 개인에게만 있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제도적인 변화 역시 필요하다. 정치 교육뿐만 아니라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인문학, 철학 같은 분야의 교육이 중요하다. 민주주의 사회의 건강과 지속성을 위해, 이러한 교육은 필수적이다. 비록 이러한 변화를 시작하는 일이 어려워 보일지라도, 장기적으로는 우리의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은 분명하다.


무능한 리더에 앞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을 탓하기보다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미래를 위해 학습하려 한다. 점점 더 뒤틀어지고 있는 정국이 마음을 무겁게 하고 앞날이 어두워 보일지라도, 우리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올바른 리더와 실질적인 개선점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주의를 기울이려 한다. 그렇게 우리는 무능한 리더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편집장 강민군(22)

BizOn Online Newsletter Vol.76 (202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