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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단연 나 , 에서 묘사되었던, 화려하고 감각적인 장면들이다. 우리의 환상 속에 ‘잡지를 만드는 사람들’은, 샤넬 원피스에 마놀로 블라닉을 신고 파리 패션위크 기간동안 파리와 뉴욕을 분주하게 오가는 모델 뺨 치게 예쁜 잡지 에디터들과, 초특급 모델을 양 옆에 끼고 사는 스타 사진 작가들이다. 백발이 될 때까지 세계 패션계를 손에 쥐고 흔들었던 의 백발 마녀 ‘미란다(메릴 스트립 분)'나, 의 중년의 독신여성 ‘에니드(캔디스 버겐 분)’ 편집장까지 떠올렸다면, 이런 동화 같은 상상은 여기까지만 하는 게 좋겠다. 은, 앞에서 언급한 패션지를 포함하여 ‘잡지’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 ‘잡지는 유행을 쫓고 시대의 고민에는 철저하게 무심한, 깊이 없고 가벼운 상업매체다.’ - 선입견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전시이다. 동시에 그간 대중으로부터 그러한 혐의(?)를 받아온 것에 대한 자아 반성의 전시이기도 하다. 첫 번째 섹션은, 현대 디자인의 창조와 변혁을 주도한 당대 최고의 아트디렉터들의 발자취와 그들이 남긴 잡지 디자인의 변천사를 조망한 자리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 세계 패션지의 독보적 존재인 지도 첫 섹션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었다. 1943년부터 20년 가까이 의 아트디렉터를 맡았던 알렉산더 리버만은 이후 디자이너로서 뿐만 아니라 편집자로서의 기획력, 사업가로서의 수완을 동원해 만능 출판가로 성공했다고 한다. 또 그의 재능은 잡지에 국한되지 않고, 사진, 그림, 조각 등 다양한 예술영역으로 펼쳐지며 수 차례 전시회를 가진 기도한 예술가라고 한다. 항상 유행을 쫓고 대중의 입맛에 맞는 ‘상품(product)’을 찍어내는 줄 알았던 내 생각과 달리, 잡지 디자인도 하나의 ‘작품(art)’으로서 그래픽 디자인과 현대 잡지 디자인사(史)에 변혁을 주도해왔음을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섹션은 ‘인디 잡지 섹션’과 ‘Zine 섹션’이었다. 앞 섹션과 달리 내용물을 볼 수 있도록 모든 잡지가 오픈되어 있어서,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읽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나보다 이틀 먼저 다녀간 선배가 왜 이 곳에서 5시간 넘게 걸렸다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어찌 보면 앞서 소개되었던, 대중을 상대로 출판된 대중잡지들과는 창간 목적부터가 완전히 다른 이들 인디 잡지와 ‘Zine’들은, ‘유행을 쫓고, 시대의 고민에 철저하게 무심한, 깊이 없고 가벼운 상업 매체’라는 우리들의 선입견에 꼬박꼬박 말대꾸를 하고 있는 듯 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나 대운하처럼 온 국민이 관심을 갖는 심각한 문제가 아니더라도, 그들 나름의 문제의식을 갖고 잡지를 통해 끊임없이 세상과 소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돈 없고 빽 없는 젊은 문화예술인들을 소개하고 지원하기 위해, 같은 생각을 가진 예술인들이 자비를 털고 발품을 팔아 매 달 무료로 발행하는 부산지역 문화잡지 ‘Voila’, ‘책은 글을 통해 읽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이미지를 통해 새롭게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을 고민하며 46명의 젊은 예술인들이 만든 비주얼 무크지 ‘게릴라 프로젝트’ 등이 인상 깊었다. 특히, 학부생 시절, 한정판이었던 탓에 손에 넣지 못하고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사진만 보며 군침만 삼켜야 했던 ‘게릴라 프로젝트’의 전 시리즈를 만날 수 있어서 무척 반가웠다. 또 다른 반가움이라면, 내 10대 이성관을 지배했던 이정재, 풋풋한 여고생 박지윤, 목이 부러져나 긴머리를 휘날리던 김경호, 1990년대를 장식했던 많은 스타들의 사진과 인터뷰들, 과 어느 디자인 책에서도 다 모아보기 힘든 타이포그래피들과 일러스트들이 아닐까 싶다. 몇 시간의 관람이 끝나고 나는 예술적 기반이 척박한 대한민국 땅에서 예술로 엮여 먹고 살아야 하는 사람으로서,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같은 시대 사람들의 결과물이라 것에 대해 반가웠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꿋꿋하게 예술적 소신을 지키고 있는 그들의 열정과 용기가 부러웠다. 또한 이렇게 자본주의 논리에 얽매이지 않은, 유머감각과 개성이 넘쳐나는 인디 잡지 수백 종류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심지어 폐간 된 것들이 대다수였는데- 흔치 않은 기회를 갖게 된 것도 무척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했다. ‘잡지라는 미디어의 존재가치와 향후 나아 갈 길을 탐색하는 자리’와 같은 거창한 기획 의도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잡지’라는 매개체를 통해 미약하게나마 자신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디자이너와 에디터들의 열정의 결과물들은, 전공에 상관없이 이 전시회를 관람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자극과 의욕을 심어줄 것이 분명하다. 나도 이제 뜻이 통하는 친구들과 함께 무크지를 만들어볼 상상에 조금 들떠있다. 비록 배포용이 아닌 개인 소장용일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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