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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남성도 준비 해야 합니다. 나에게도 위험한 질병,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알자 전체 암 중 발병률이 네 번째로 높은 암임과 동시에 여성이 걸릴 수 있는 암 중 발병률이 두 번째로 높은 암은 과연 무엇일까? 바로 자궁경부암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된 심각한 수치와는 다르게 자궁경부암은 전체 암 중 유일하게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암 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높은 예방접종비용 때문에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보편화 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국가적 차원에서의 무상 예방접종 시행되며 자궁경부암에 대한 관심도는 상승하고 있으나, 여전히 자궁경부암의 심각성이나 예방접종 필요성의 부각은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무른다. 특히나 여성의 대부분은 자궁경부암에 대해 인식하고 있지만, 남성은 “자궁”이라는 말이 붙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남성 역시 자궁경부암 바이러스의 심각성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대상이 여성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올해 6월부터 만12세 (2003.1.1.~2004.12.31 출생)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이 6개월 간격으로 총 2번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자궁경부암, 그 원인은? 자궁경부암의 발병 원인은 99.7%가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이하 HPV) 감염이다. HPV는 여성과 남성의 항문이나 생식기 주변 피부에 기생하는 바이러스로 누구나 흔하게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HPV는 종류에만 100여 종이 존재하며 그중 16, 18번이 '고위험군'으로 여겨지는데, 전 세계적으로 70% 이상의 확률로 자궁경부암에서 발견되어 발암성 HPV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HPV의 감염은 대부분 성관계를 통해 이루어지며, 이러한 HPV의 감염은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심각할 경우 자궁경부암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특히 HPV에 감염된 산모의 경우 수직감염에 따라 아기가 재발성 호흡기 유두종증을 갖고 태어날 확률이 있어 더욱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HPV는 사람에게만 있는 바이러스로, 여성뿐만 아니라 물론 남성에게도 존재하는 바이러스다. 성관계 경험이 있는 여성 중 80% 이상이 HPV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데, 우리나라 여성의 30%가 HPV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남성 또한 2~30%의 감염률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HPV의 가장 무서운 점은 감염이 되어도 증상이나 징후가 나타나지 않아 자신도 모르는 새 상대자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성관계로 옮는 것이 특징이기에 20대~30대 초반이 가장 많이 보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HPV의 감염은 여성만의 책임이라 할 수 없다. HPV의 감염경로는 '성관계'이기에 남성이 바이러스의 전파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HPV와 예방접종, 이제는 남성도 준비해야 한다 그렇기에 남성들의 자궁경부암에 대한 인식과 예방주사를 통한 준비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대한민국 남성들은 현재 자궁경부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20대 남성 37명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과 예방접종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보았다. 먼저, 남성이 자궁경부암과 예방접종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에 실시한 결과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많았지만 대부분 “자세히” 모른다고 답변을 했다. 다음으로 남성도 예방접종 주사를 맞을 수 있다는 사실과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HPV에 대한 질문에는 절반이 넘는 남성이 이에 대해 모른다고 응답했다. 또한, HPV가 남자에게도 병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물었을 때 78%의 남자들은 모른다고 응답했고, 이어서 25명이 훗날 예방접종 주사를 맞을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자궁경부암, HPV, 예방접종을 언제부터 알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과반수의 남성이 이번 설문을 통해 알고 되었다고 대답하며 일부 남성은 알고 있는 정보도 있었지만 모르는 정보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3명의 남성만이 위의 3가지에 대해 설문 전부터 모두 알고 있다고 대답을 했다. #자궁경부암의 원인 HPV, 남성에게도 치명적이다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서 또한 알 수 있듯 HPV는 대체로 여성에게만 해당하는 병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는 남성에게 HPV에 대한 경각심을 감소시키는 유인을 제공한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가장 주된 원인인 HPV는 남성에게도 발병하는 질환이다. HPV에 감염된 남성의 경우 생식기 사마귀부터 곤지암, 그리고 음경암 등의 위험에 노출된다. 성관계 상대방을 위한 노력을 떠나 본인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이므로 예방접종의 더욱 확실한 필요성 인식이 요구되지만, 아직 한국 사회에서 HPV가 남성에게 미치는 영향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가벼이 여겨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호주의 같은 경우에는 정부에서 2007년도에 전 세계 최초로 남성도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를 국가 필수예방접종에 도입시켰고 그 결과 2년 만에 자궁경부암에 대한 피해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남성들의 HPV 예방접종 캠페인은 호주를 넘어 미국에서 또한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질병관리본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남성도 HPV 예방접종 주사를 맞아야 한다"며 예방접종 권장 게시글을 올린 바 있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HPV에 대한 설명, 일으키는 질병의 종류와 증상, 남성이 HPV를 가지게 되는 경로, 치료 방법, 백신 접종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바로가기: http://www.cdc.gov/std/hpv/stdfact-hpv-and-men.htm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에 대한 부작용 그러나 접종 후 예방 효과의 잠재력이 더 크다 이러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이 무조건 환영받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예방접종으로 인한 '부작용' 때문이다. 일본의 한 여성은 백신 제조회사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녀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자로, '백신 접종 후 전신 통증, 보행장애, 저림 등의 부작용을 겪고 있는 것'을 소송의 이유로 들었다. 이렇듯 예민할 수밖에 없는 부작용 등에 대한 논란을 잠식시키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는 과거 부작용 사례 연구를 통해 안전함을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였고, WHO뿐만 아니라 많은 세계 보건기관들이 잇달아 "예방접종으로 인해 볼 수 있는 효과의 잠재력은 막대하다"고 발표하며 그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남성도 자궁경부암 바이러스에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남성이 자궁경부암 바이러스의 전염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남성의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필요성을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현재 예방접종은 만 12세 여아에게만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어 보다 폭넓은 자궁경부암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다양한 연령층과 남성 대상의 무료 접종 혜택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무료접종을 떠나 현재 과도하게 책정된 예방접종 비용의 인하가 먼저 동반되어야 자궁경부암의 예방접종이 더욱 보편화 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한 백신 투여뿐만 아니다. 성(姓)과 관련한 질병이라면 무조건 부끄러이 여기는 현 사회의 인식 또한 개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더욱 건강한 성생활을 위해, 안전한 사랑을 위해,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에 지금 손을 뻗는 것은 어떨까? 기자 이희주(13) BizOn Online Newsletter Vol.24 (20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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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김은서
- 작성일202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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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2병에 걸린 것만 같아요…. 간신히 떠나보낸 중2병, 시간 흘러 내게 찾아온 대2병 어느 순간부터 아침이 밝아오는 것이 달갑지가 않았다. 잠을 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고,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만 갔다. 해야 할 것들은 쌓이고 내 능력의 한계가 눈앞에 보인다. 예전에는 “잘한다, 잘하고 있어, 훌륭해, 나중에 크게 될 인물이야.” 쏟아지는 칭찬 속에서 정말 두려울 것 없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한 아이였다. 그러나 이젠 누구도 나에게 먼저 다가와 말해주지 않고 A, B 그저 나누어진 등급으로 평가받을 뿐이다. 합격과 불합격의 사이에서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논하려고 하는 나는, 우리는 그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어린 20대에 불과하다. #무슨 병이라고? 대2병? 대학교에 입학하면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설렘과 함께 사람을 사귀고 다양한 활동을 해보면서 볼거리, 놀 거리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새내기’라는 풋풋한 애칭이 사라지고 ‘헌내기’라는 아쉬운 이름으로 돌아온다. 많은 학생이 대학교 2학년이 되면서 1학년 때와는 달라진다. 후배가 생기게 되면서 누군가의 선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생각들을 하기 시작한다. 남학생들의 경우 입대를 언제 할지를 고민하면서부터 인생 계획을 구체화 시켜간다. 여학생들의 경우 학점 관리, 스펙 관리, 휴학은 언제 해야 하나 등 다양한 고민을 통해 미래를 설계해보고자 한다. 하지만 고민의 시작은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이들을 대2병이라는 새로운 병을 앓게 한다. 막상 1년 공부해보니 이 전공이 나의 길이 아닌 것만 같고, 생각보다 나라는 사람이 별 볼 일 없어 보이기도 하고, 세상에 능력자들은 많은 거 같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니면 남들보다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단번에 해답이 나오지 않는 의문점들이 쌓이게 되면서 자신의 어깨에 큰 짐을 지게 하기 때문이다. 과도한 미래의 불안감과 바닥까지 추락한 자존감, 이를 대2병이라 부른다. ▲대2병을 언급하고 있는 모습(출처: SBS 힐링캠프 217회) #나도 설마 대2병? 대2병이라는 신조어가 20대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그러면서 대2병인지 아닌지 진단하는 진단표도 돌아다니고 있다. 진단표에 나와 있는 증상들을 살펴보자. 자신의 감정상태, 진로 고민, 과도한 SNS, 과거의 그리움, 일상의 압박감 등을 나타내는 증상들이다. 결과 중심적인 제도 때문에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동기와 선후배들을 자신과 비교해가며 획일적인 스펙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자존감 하락을 시키는 주원인 중 하나이다. 또한, 스펙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전공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계획이 있어야 하는데 막상 선택한 전공이 나와는 맞지 않아 생기게 되는 고민은 저 멀리 있는 취업문제들까지 당장 내 앞으로 끌고 와 걱정의 크기를 몇 배로 늘린다. 감당할 수 없는 걱정은 모든 감정을 삼켜버리고 우울함과 자존감 하락으로 이끈다. 자존감의 하락은 일상생활에 압박감을 주어 포기하는 것이 제일 나은 선택이라고 현혹한다. 본인을 제일 잘 아는 것은 본인, 자신이다. 그러므로 대2병에 무슨 증상들이 있고, 이 중 내가 보이는 증상들이 무엇이 있는지는 꼭 확인해보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대2병 자가진단표 #찾아내자! 극복 방법 나에게서 대2병 증상이 나타났다고 가정해보자. 깊어지는 우울함과 떨어지는 자존감을 그저 바라만 볼 것인가? 넘어서지 못하는 난관은 없다. 그렇다면 대2병은 어떻게 극복해나가면 좋을까? 첫 번째, 떨어진 자존감을 다시 끌어올리자.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자기 자신을 인정할 수 있을까? 먼 미래를 앞서서 걱정하고 너무 큰 목표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바로 앞에 놓여 있는 문제들에 대한 작은 목표를 설정해보는 것이다. 작은 성공과 성취는 그다음 더 큰 성공을 향한 원동력이 된다. 나를 받쳐 줄 힘이 생긴 이상, 느릴 순 있어도 퇴보는 없을 것이다. 두 번째,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은 하루의 삶을 지루하게끔 한다. 또한, 도전하는 것에 있어서 불안감을 조성한다. 그러므로 묶여있는 자신을 풀고 넓은 세상에 나아가는 것이다. 그 속에서 서로 다른 가치관을 따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그들을 통해 나의 가치관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 또한, 여러 경험을 통해 진정, 자신이 무엇을 할 때 심장이 뛰고 가치를 느끼는지 알아가는 것이다. 더 높은 도약은 작은 변화에서 시작될 것이다. 세 번째,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보자. 꼭 여행이 아니어도 좋다. 대신에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마련하고 자신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주변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를 알아야 한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나’를 바라볼 때 비로소 더욱 올바른 길로 ‘나’를 이끌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2병을 이미 겪은 선배들의 조언을 들어보자. ‘나’만 걸리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겪는 성장통이다. 누군가 와서 조언해주고 손잡아 줄 것을 막연히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먼저 다가가서 조언을 구해보고 속 시원하게 털어놓는 것 또한 심리적으로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갈구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다.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시간을 흘러가는 물 정도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의미 있고 가치 있다. 대학생이기에, 자신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돌아보며 더 넓은 범위에서 많은 생각을 해보아야 하는 자아 성찰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취업 문이 좁아지면서 당장 답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압박감에 못 이겨 자신을 등급 안에 가두지 말고 합격과 불합격의 갈림길에서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논하지 말라. 인생에 답이 있다면 대체 누가 미래를 설계하고 탐구하겠는가? 조금은 더 행복한 삶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을 위해, 자신의 소신을 발휘하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대2병에 걸린 것만 같은가?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 열심히 이 세상에서 당신의 가치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니, 두려워하지 말고 이겨내어 숨어 있는 당신의 진가를 발휘하자." 기자 고은송(15) 디자인 김하림(15) BizOn Online Newsletter Vol.24 (20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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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 작성자김은서
- 작성일202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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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한 선거율, 그 연장선에 우리는? 경영대 학우들에게 묻는 한 마디, “투표 하셨습니까?” 때마다 선거철이 다가오면 온 동네가 떠들썩해진다. 거리 구석구석 선거홍보 포스터가 붙고 가로수마다 현수막이 걸린다. 꽉 막히는 도로 위, 후보의 특성에 맞게 개사 된 최신 가요를 튼 트럭이 다니며, 그 트럭 위에 있는 후보자와 지지자는 연신 마이크를 통해 자신을 어필한다. 과연 누구를 위한 선거운동이었을까? 젊은 20대들은 흔히들 말한다.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아는 게 없으니 누구를 뽑을지도 모르겠고…”, “오랜만에 쉬는 날이니까 친구들과 놀아야지.”. 특히 “나 하나 투표한다고 뭐가 바뀌겠어? 헛고생이야.”라는 말은 선거철 판박이 표현이라도 된 듯하다. 이처럼 20대, 대학생에게 투표권을 포기하게 하는 유혹은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그런데도 20대들의 투표권 행사가 필요한 이유는 단 한 가지다. 투표라는 것이 곧 권리 행사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답답한 태도를 비판하는 것, 혹은 그들의 뛰어난 능력을, 현명한 선택에 지지를 보내는 것은 곧 한 사람이 국가에 직접 개입하며 의견을 내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 방법을 나라가 국민에게 넘겨준 것이다. 그렇기에 나라가 '개판'이 되는 것도, '헬조선(지옥 같은 한국을 일컫는 SNS 용어)'이 되는 것도 다 투표권을 가진 자들의 탓이며, 20대가 힘든 이유 중 하나 또한 20대가 투표하지 않은 탓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모든 것은 권리행사로부터 오기 때문에. "뭘 알아야 할 것 아냐", "정보를 좀 줘!"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몰라도 해봐야 하고, 그 과정에서 관심을 가져야 하며, 그렇게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형성해야 한다. 나라의 과거에, 현재에, 그리고 미래에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자가 곧 국민이기에 더욱 그렇다. 흔히 국회의원들이, 혹은 대통령이 나라를 제멋대로 주무르려 한다고 비판하는 자들이 많다. 하지만, 그들이 무엇을 하든 한 발치 멀리서 바라만 보다가 결국엔 그들이 내민 결과에 잠시 불평하고 곧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삶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데, "헬조선이다!"라고 비난한들 어느 누가 귀를 기울이겠는가? '나의' 권리를 '나 자신'이 행사함으로써 '나'라는 '국민'의 존재감을 입증하고, 각각의 '나'들이 모인 '우리'의 세상은 '우리'의 권리로 지켜야 한다. ▲연령대별 투표율 ( 출처 : KBS ) 총선에 앞서 경영대학 학생들의 '투표'에 대한 태도, 혹은 인식을 파악하기 위한 간단한 설문조사가 진행되었다. 최근 시행된 총학생회 재선거에 전체 경영대 학생 중 총 958명의 학생이 투표에 참여하였다. 이전에 시행된 경영대학 학생회 선거에서는 61.2%의 투표율로 절반 이상의 경영대 학생들이 선거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부별 투표율을 살펴보면, 경영정보학부 77.6%, KIBS학부 82.5%, 그리고 파이낸스보험경영학과(현 파이낸스회계학부) 82.2%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80% 이상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최근 총학생회 투표와 함께 진행된 빅데이터경영통계전공 학생회 선거는 77.6%의 투표율을 보였으며 기업경영학부는 59.4%로 야간학부 특성상 다른 학부나 전공에 비해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러한 경영대학 학생들의 투표율은 곧 학생들이 자신에게 직접적이고 즉각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집단의 대표를 선출함에 많은 관심이 있음을 증명한다. 그렇다면, 아직 학우들에 학생회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와 닿을,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어떠할까? 단, 해당 투표는 경영대학 학생들이 20대의 대표라고 가정한다. 지난 4월 13일 시행된 제20대 총선의 전체 투표율은 58%로 약 3.8% 증가했으며 20대 투표율을 19대 총선보다 약 4.4%가 상승했다. 또한, 사전 투표율이 12.2%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20대 투표율이 증가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 비해 많은 상승을 보여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49.4%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전체적으로 가장 낮기에 아직 20대들의 투표 참여율은 많이 부족하다. 무효표는 선거의 권위를 떨어뜨린다고 하던가? 하지만 무투표는 선거를 버리는 행위와도 같다. 무효표가 많아진다면 후보자들은 20대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끊임없이 생각하게 될 것이고, 다음 선거에 이 무효표를 자신의 표로 만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할 것이다. 단 한 표의 차이가 결과를 뒤집기도 한다. 예상할 수 없는 20대들의 투표는 더욱 그렇다. 대학생의 투표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경영대학 투표 대작전 영상에 출연한 이원천 KIBS 학생회장 지난 4월 13일, 경영대학 공식 신문사 BizOn은 경영대학 학생들의 총선 투표율을 상승시키기 위해 '경영대학 투표 대작전!'이라는 영상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각 학부의 학생 대표가 흔쾌히 영상촬영에 응해주었고, 그들은 영상을 통해 '투표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학생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KIBS학부 학생회 Bridge의 이원천 학생회장은 '왜 투표를 해야 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우리가 우리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고 하면서 투표를 하지 않으면 대체 누가 우리를 봐주겠나?" 되물었다봐주겠나" 되물었다. 이번 총선은 더는 국민의 소리가 아무도 없는 산에 울려 퍼지는 메아리로 남는 외침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물론 이제 시작일 뿐이지만 이제는 모두가 소리를 공유하는 시대가 됐음을 꿈꿀 수 있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음에는 분명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두가 들을 수 있게 나의 권리를,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나의 영향력을 앞으로도 꾸준히 행사해야 할 것이다. 투표율이 100%가 나오는 그 날까지, 꾸준히 외쳐야 할 것이다. “꼭 투표합시다. 투표는 우리가 지키고 표현해야 할 소중한 권리입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은 20대 청춘들이여 투표하라! 기자 고은송 (15) 민지현 (15) 디자인 조하정 (15) BizOn Online Newsletter Vol.23 (20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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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 작성자권민지
- 작성일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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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바뀌는 TOEIC! 아는 만큼 보인다! 무엇이, 어떻게, 대체 왜 바뀌는 건가요? ▲新토익 시행 (사진출처: 네이버) 대한민국의 모든 취업준비생이라면 한 번쯤은 준비해보았거나, 준비 중인 공인어학시험. 그중 TOEIC(이하 토익)은 영어 부문의 가장 보편적이며 필수적인 어학 성적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특정 토익 점수를 입사 기준으로 설정해놓은 기업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등 토익에 대한 국내 열기는 상당히 뜨겁다. 10년간 지금의 시험 체계를 유지해왔던 토익 시험이 오는 5월 29일을 기점으로 상당 부분 바뀌게 되어 화제다. 토익의 유형이 상당 부분 달라지며 기존의 토익 교재와 인터넷 강의 등 일부 콘텐츠의 활용성이 저하됐고, 기존 토익 유형에 맞추어 시험을 준비하던 토익커-토익 시험을 응시하는 자들을 부르는 말-들은 '떤 방향으로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토익 유형이 바뀌기 전 마지막 토익시험에서 고득점을 받기 위해 단기적으로 토익을 벼락치기 하는 특강이나, 토익 기숙학원이 생기기도 해 '토익'이라는 시험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음이 입증되기도 했다. 새롭게 바뀌게 된 토익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바뀐 토익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신(新)토익의 어떤 부분이 바뀌는지, 또 어떤 부분이 기존 토익과 차이가 없는지 알아보자. #무엇이, 어떻게, 왜 바뀌나? ▲유명 토익 학원에서 제시한 유형 변경에 대한 정리표(출처: 해커스 토익) 파트 별 문항 수 변경 990점 만점의 점수체계와 총 200개의 문항 수에는 변화가 없다. LC 문항의 경우 짧은 대화, 설명문이 출제되는 Part 3과 4의 비중이 늘었고, RC 문항의 경우 장문 빈칸 채우기와 복수 지문 독해가 출제되는 Part 6, 7의 문항 수가 증가했다. 신유형 문항 출제 LC 문항은 대화하는 사람의 수가 기존 2명에서 3명 이상으로 증가하고 도표나 그래프 등 시각정보를 보고 풀이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또한 ‘gonna(=going to)’ ‘wanna(=want to)’와 같은 생략형 표현을 비롯해 맥락상 화자의 의도를 묻는 유형도 추가된다. RC 문항의 Part 7에서는 지문의 빈칸을 채우는 문제도 출제되어 정확한 독해력의 필요성이 증가한다. 다수가 참여하는 문자 메시지, 메신저 대화, 온라인 채팅 대화문과 함께 3개의 연계 지문에 대한 이해도를 묻는 문항이 추가된다. #왜 바뀌나?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바뀌면서 영어를 사용하는 방법 또한 변화했다. 토익 출제 기관인 ETS는 영어능력을 올바르게 평가하려면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영어가 시험 문항에 반영되어야 하므로 기존 토익에서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나 어휘를 제거하고 현시대에 주로 사용하는 어휘를 중심으로 10년 만에 토익을 바꾼다고 발표했다. 새롭게 유형이 바뀌는 토익에 익숙해지기 위해 일부 토익학원 사이트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신토익 샘플문제를 활용해보는 것도 토익 고득점에 다가가는 좋은 방법의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유형은 변했다고 하나 토익에 출제되는 어휘나 문법 자체의 변화는 아니기에 '변경된 유형'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태도는 지양되어야 한다. 말 그대로 시험의 형식만 바뀐 것이기 때문. 뻔한 말이지만 다수의 전문가가 '기존 토익과 신 토익을 함께 공부하라'고 말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그 점에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던가? 바뀌어 가는 토익에 대해 제대로 파악한다면 어떤 변화에도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취업이 한없이 어려워지는 시대에 공인 어학 성적은 분명 나를 기업에 어필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위기가 곧 기회로, 남들보다 빠른 적응 능력은 분명 자신을 평소 본인이 바라왔던 꿈의 직업에 한 발자국 다가서게 해 줄 것이다. 다만 형식적인 시험보다도 더 실용적으로 탈바꿈한 토익을 통해, 단순히 점수만을 위한 공부가 아닌, 본인에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외국어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계기로써 토익을 접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제는 '외국어'를 떠나 '소통의 기본언어'처럼 느껴지는 영어, 신 토익을 통해 나의 진짜 실력을 쌓아갈 수 있길 바란다. 기자 박윤희 (16) 편집 이나윤 (14) 디자인 박유경 (15) BizOn Online Newsletter Vol.23 (20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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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 작성자권민지
- 작성일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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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친구'는 진짜 친구가 아닌가요? 내꺼 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대학 친구' 우리는 살아가며 주변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는다. 오랜 시간을 함께할 친구를 만나기도, 잠깐 스쳐 지나가는 친구를 만나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대학 친구'라는 또 다른 인연을 맞이하고 있다. 친한 듯 안 친한 듯,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만 같은 '대학 친구'. '대학 친구는 진짜 친구가 아니다.'라는 말에 공감하는 학우도, 공감하지 못하는 학우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과거가 아닌 '현재' 나와 함께 하는 대학 친구를 진짜 친구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일까? 또, 진짜 친구는 어떤 친구를 말하는 것일까? # 대학 친구는 진짜 친구가 아니다? ▲모 포털 사이트에 '대학 친구'를 검색하면 나오는 고민들 학기 초, 페이스북 페이지 '국민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또는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글은 바로 '대학 친구'에 대한 글이다. 어떤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지, 또 친구가 됐을 때 얼마나 마음을 열어야 하는지 등 신입생들이 대학생활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서 인간관계 때문에 고민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은 비단 신입생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재학생 또한 자신이 대학생활을 하며 쌓아온 인간관계에 대해 회의감과 허무함을 느끼며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즉, 친구에 대한 고민은 대학생 모두에게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하는 문제인 것이다. '친구'라는 개념 아래 있는 경험들을 되짚어 보니 대학 친구와 가장 많이 비교되는 대상은 고등학교 때 친구이다. 고등학교 때의 친구들과는 '대학 입시'라는 공통분모를 두고 우정을 나눈다면, 대학 친구는 '같은 방향의 진로 선택'을 공통분모로 관계를 맺는다. 같은 현재로부터 배우고 유사한 미래를 그려가기 때문일까? 대학 친구는 고등학교 때의 친구처럼 '동지'로 여겨지지 않고, '동지의 탈을 쓴 경쟁자'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러한 생각은 '대학교 사람들은 가식적이다', '겉으로만 친한 것 같다', '대학 친구가 아무리 친해도 평생 가는 관계는 고등학교 친구이다.' 등 고등학교 친구를 긍정적으로, 대학 친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게끔 한다. 고등학교 친구와 대학 친구는 어떠한 점에서 다르게 평가되는 것일까? 동지가 아닌 경쟁자? 앞서 잠시 언급되었던 것처럼 각기 다른 진로를 가지고 고민을 얘기하며 서로를 격려해주던 고등학교 때와는 달리 대학 친구는 같은 업종에 취직하는 '경쟁자'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인식이 대학 친구의 부정적인 인식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는데, 특히나 취직은 당장 경제적 문제와 직결되어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예민한 문제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히 본인이 선택한 사고의 틀임에도 불구, 대학 친구와 경쟁을 하면 할수록 불안해지는 자신을 발견하는 대학생들도 종종 발견되곤 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대학 친구를 경쟁자가 아닌 협력자로 생각한다면 어떨까? 생각을 전환해보면, 사실 고등학교 친구 또한 '동지의 탈을 쓴 경쟁자'로 여겨질 수 있다. '상대평가'가 적용되는 모든 틀에서는 모든 동지가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고등학교 시절 같은 대학에 붙자고 약속하던 그 모습을 떠올려보라. 서로 같은 대학에 가기 위해 함께 공부하고 도움이 되는 자료를 공유하던 모습 말이다. 물론 대학 친구와의 협력은 눈앞으로 다가온 경제적, 사회적 문제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나 현재 시점에서 누구보다도 나의 고민을 잘 이해할, 같은 경험을 쌓는 유일한 관계이다. 공모전 등 함께 활동을 준비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 또한 창출될 수 있다. 그들은 성장하는 나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았고, 특히나 같은 과라면 유사한 진로 선택의 길 위 나와 유사한 고민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고, 누구보다도 나를 잘 이해해줄 가능성이 큰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너무 과도한 수준만 아니라면, 경쟁자로 인식해도 나쁘지 않다. 선의의 경쟁자 말이다. 이러한 인식은 현재 본인에 무엇이 부족한지 알려줄 것이며 본인이 과도한 나태함 속에 빠졌을 때 나태의 늪에서 본인을 꺼내 줄 자극제가 되어주기도 할 것이다. 대학 친구와 경쟁을 하면 스스로 모든 난관을 헤쳐나가야 하지만 대학 친구와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각자의 정보를 공유하는 등 협력자가 된다면 '우리'라는 이름 아래 각자의 능력을 뛰어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분위기의 차이 또한, 같은 교실에서 일상을 공유하던 고등학교 때와는 달리 대학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생활한다는 차이 또한 인식 차이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이다. 고등학교 친구는 같은 공간에서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 자연스럽고 깊게 친해질 수 있었던 반면, 대학 친구는 함께 하기 위해 비교적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 측에서 배정해주는 교과목을 듣는 1학년의 경우 빠르게 친해지지만,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자신이 선택한 수업을 듣고, 갈라지게 되며 자연스레 '멀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대학 친구는 상처 주는 존재? 많은 학생이 대학생활을 하며 친구를 만드는 과정에서 상처받고 힘들어한다. 하지만 이러한 상처는 대학 친구를 만들 때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금 떠오르는 절친한 친구를 만나기까지 어떠한 시행착오도 없었는가? 마음이 맞지 않아 스쳐 간 친구들은 없었는가? 결국, 우리는 많은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던 것이다. 고등학교는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온 학생들이 대부분이지만 대학교는 다양한 지역에서 모인 학생들과 함께한다. 20여 년 동안 다른 눈으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지내온 사람들이 한 번에 서로 마음이 맞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지금 많은 사람을 만나며 경험하는 일들과 불안함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성장통'인 셈이다. 물론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만큼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상처를 주는 사람이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그 사람의 문제이지 그 사람이 '대학 친구'이기 때문인 것은 아니다. 분명한 것은 그 사람도 누군가의 고등학교 친구라는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나와 마음이 맞는 친구를 '진짜 친구'로, 마음이 맞지 않는 친구를 '가짜 친구'로 생각하고 선을 그어버린다. 그리고 그 선에 따라 친구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이처럼 어떠한 기준으로 친구를 나누고 생활하는 것이 감정 소모 없이 친구를 대하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만약 내가 가짜 친구라고 생각한 사람이 계속해서 정성과 호의를 보인다면, 그 정성과 호의는 가짜 친구가 보여준 행동이므로 '가짜'로 남아야 할까? 앞서 말했듯이 짧게는 20년 동안 다른 곳을 바라보며 살아온 사람들이다. 단발의 만남으로 마음의 문을 열지 말지 결정할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상대를 바라봄이 '진정한 친구'를 찾는 길에 있어 가장 훌륭한 나침반이 되어주지 않을까? 가식적이고 계산적인 ‘대학 친구’라는 편견을 가지고 대학에서 친구를 만난다면 정말 가식적이고 계산적인 사이로밖에 남지 않게 된다. 대학교는 열린 마음으로 한 발자국 내디디면 다양한 인연을 만들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이러한 공간에서 '대학 친구'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다가간다면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서로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 친구에게 좋은 일이 있으면 같이 축하해주고 슬픈 일이 있으면 함께 슬퍼하고 위로해 주는 것이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한다." -경영학부 재학생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는 친구, 힘들 때 곁에 있어 주는 친구,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은 친구 등 사람에 따라 생각하는 진정한 친구의 의미가 다양하다. 하지만 다양한 의미의 기본이 되는 것은 진실한 모습이다. 서로에게 얼마나 보여주느냐에 따라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스쳐 지나가는 사이가 될 수도 있다. 친구와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싶다면, 자신을 숨기고 다가가는 것보다 진실한 모습으로 다가가 또 다른 내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상대방이 내게 진실하길 원한다면 나 또한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친구란 일상생활을 하다가 문득 생각나거나 걱정되는 친구인 것 같다." -파이낸스보험경영학부 파이낸스보험경영전공 재학생 새 학기의 설렘과 함께 3월이 가고 어느덧 4월의 끝자락에 있다. 벌써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난 학우들도 있고 아직 찾지 못한 학우들도 있을 것이다. 인간관계는 분명 어렵고 난해한 것이 맞다. 하지만 '사람은 많이 겪어볼수록 배우는 것'이란 말이 있듯이 조급해하지 않고 많은 사람과 좋은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면 소중한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대학 친구들도 전부 어떤 사람에겐 많은 추억을 공유한 소중한 사람이다. '대학 친구', '진짜 친구' 등 자신의 잣대에 얽매여 좋은 친구를 만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마주해 대학생활을 함께한 소중한 친구를 만드는 경영대학 학우들이 되길 바란다. 기자 이지민 (15) 디자인 박예지 (16) BizOn Online Newsletter Vol.23 (20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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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권민지
- 작성일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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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피임약의 등장 그 의미는? 남성 피임약,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남성 피임약, 생소한 그것 ▲ 남성 피임약 젠다루사를 다룬 뉴스 (출처 : MBC) 지난 3월 말, 남성이 먹는 피임약인 '남성 피임약'이 각종 포털사이트의 인기 검색어에 올라오고, 뉴스에서 조명되었다. 널리 알려지고 대중화된 여성 피임약과는 달리, 남성 피임약은 오랜 시간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었기에 이에 대해 알려진 바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남성 피임약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사람들의 이목이 쏠린 것이다. 그동안 남성 피임약을 개발하기 위해서, 남성호르몬 투여를 이용한 임상 시험이 이뤄졌으나 각종 부작용이 발견되며 해당 실험은 중단된 바 있다. 개발자들은 이러한 부작용 해결을 위해 남성 호르몬을 이용하지 않는 실험을 재개했고, 그 결과 부작용이 없는 남성 피임약의 개발에 성공했다 밝혀 남성 피임약이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 것이다. #남성 피임약의 종류에는 무엇이 있나? '바셀젤과 젠다루사' 미국 FDA 승인을 앞둔 남성용 주사 피임약 '바살젤'은, 만약 통과된다면 콘돔 이후 첫 남성 피임 제품이 된다. 바살젤은 젤로 된 약을 주사기로 간편하게 정관 속에 주입하는 정관 주사로, 기존의 정관 수술처럼 정자가 외부로 나오는 길인 정관을 막아 임신 가능성을 낮추는 원리를 사용한다. 정액은 나오지만, 정자는 차단되는 것이다. 주사 한 번으로 몇 년간 효과가 지속하며 정관수술의 부작용인 허리 통증이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 외의 부작용 또한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본인이 원할 시 타 약물을 투여해 체내 바살젤을 몸 밖으로 배출할 수 있게 해 생식 기능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 ▲바살젤 작용 원리 (출처 : 허핑턴포스트) 또 다른 남성 피임약 '젠다루사'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여성용 경구 피임약과 같이 복용을 통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경구 피임약이다. 젠다루사를 개발한 프라조고 박사는 파푸아 섬 원주민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피임을 하기 위해 성관계 30분 전에 신랑에게 관목의 일종인 젠다루사 잎을 끓인 물을 마시게 함을 보고 연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젠다루사에서 추출된 성분은 정자의 힘을 떨어뜨려 난자에 도달할 수 없게 해 '수정' 자체를 막는 것이다. 또한, 특정 효소에만 작용해서 정자의 양이나 질에 영향이 없고 생식 기능도 약 복용 후 한 달 안에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임상 시험 결과 부작용은 없었고, 99%의 피임 효과가 나타났다. #남성 피임약 등장, 반응은?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호르몬 피임제의 종류(복합 경구 피임제)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경구 피임약') 기존 남성이 이용할 수 있는 피임 방법으로는 '콘돔 착용'과 '정관 수술'이 있지만, 콘돔의 경우 일부 남성들이 '성감의 둔화', '마찰로 인한 파손 가능성' 등을 이유로 사용이 사용을 거부했고, 정관 수술의 경우 큰 비용이 드는 것과 동시에 '성 기능 저하'를 우려해 시술을 꺼리는 남성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남녀 간 성관계에서의 피임은 전적으로 '여성'에게 부담되는 경우가 많았다. '경구 피임약'을 먹으면 해결된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성용 경구 피임약은 호르몬 조절로 인해 체중 조절, 여드름 치료 등의 일부 장점에 의해 자궁경부암 발병 가능성 상승, 급격한 체중 증가, 감정 기복, 하혈, 월경 과다, 기능성 난소낭종 등의 부작용이 가려져 왔다. 이러한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최근 제약 회사들은 저용량 피임약을 개발했지만, 이는 고용량 피임약보다 억제가 불완전하므로 잊고 안 먹었거나 피임약의 효과를 감소시키는 약제와 같이 복용한 경우 배란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사후 피임약 같은 경우 대표적인 고용량 호르몬 제제로, 일반적인 경구 피임약의 10배 이상의 호르몬이 농축되어있어 그 부작용은 더욱 심각하다. ▲남성 피임약에 대한 미국 남성들의 우려 (출처 : YTN) '호르몬 조절'로 인해 실제로 여성의 몸에 무리를 주는 여성용 경구 피임약과는 다르게 이번 남성 피임약의 경우 앞서 언급된 것처럼 호르몬을 이용한 조절이 아니기에 부작용이 없다고 알려졌으나 미국 남성의 절반은 '남성용 피임약이 시중에 판매된다고 해도 먹지 않겠다'고 밝혔다. "왠지 피임약을 사용하면 생식기능이 저하 될 것 같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이러한 의견은 비단 50%의 미국 남성뿐만 아니라 온라인상 대다수의 남성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지금까지 많은 여성이 복용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온 여성 피임약과는 달리 남성 피임약은 이제 막 판매가 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몰라 복용이 위험하게 느껴진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중 일부 남성들은 여성 경구 피임약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탕으로 해당 주장에 힘을 더하고 있어 문제가 되기도 한다. 경구 피임약이 여성의 생리 주기를 맞춰주고, 여드름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등 여자의 몸에 좋으므로, 남성 피임약이 따로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그들의 의견이다. #함께하는 성관계, 함께하는 피임 ▲인도네시아 인구계획위원회 소속 수기리 시아리프가 밝힌 피임에 대한 인식 (출처 : MBC) 40년 전 여성 피임약의 발명은 여성들에게 '자신의 인생 설계 기회'를 제공했다. 원하지 않는 임신을 피할 수 있게 되면서, 여성들은 사회적인 진출 기회를 확장할 수 있었다. 실제로 피임약 발명 이후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급격하게 상승한 바 있다. 그렇기에 피임약이 성 해방과 여성해방운동의 촉매제로써 인식되는 것이다. 그러나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피임은 여전히 여성의 몫으로 남아있다. 피임이 실패했을 경우, 그 책임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막중하게 지게 된다. 현재 15~44세 여성의 17.5%가 앞서 언급된 여성 경구피임약을 '매일' 복용하고 있다. 더욱 만족스러운 성교를 위해, 심리적 불안감을 해결하기 위해, 피임을 위한 노력을 자신의 몸에 부담 지우며 여성이 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 부작용 없는 남성 피임약의 개발은 가히 혁신적이며, 더욱 올바르고 건강한 성관계로의 청신호로 여겨짐이 당연하다. 거듭 강조하지만, 남성 피임약은 '호르몬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기에'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며, 피임 효과 또한 99%-여성 경구 피임약과 같은 수준-에 이르며 매일 복용해야 하는 여성 피임약에 비해 한 번의 시술 혹은 한 달에 한 번 복용이라는 간편하게 피임할 수 있다. '남성 피임약의 혹시 모를 부작용이 나로 인해 발견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있을 수밖에 없다. 현재 남성 피임약은 '만에 하나'의 부작용이 있을까 안전성 검사를 거듭하며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성 만족감을 위해 콘돔을 포기하고, 여성에게 경구 피임약 복용의 의무를 지워왔었다면,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남성 피임약의 시중 판매 이후, 복용을 고려해 볼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성관계는 두 사람의 사랑을 전제로 이루어지는 '쌍방향적인 관계'다. 두 사람이 함께하는 관계이기에 두 사람에게 같은 책임이 요구되어야 한다. 피임은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기에 두 사람 모두가 안고 가야 하는 의무이다. 앞으로도 피임에 관한 꾸준한 인식 개선을 통해 서로를 더욱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길, 그리고 그 길 위에 남성 피임약의 또한 제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 수습기자 최소정 (15) 편집 이나윤 (14) 디자인 조하정 (15) BizOn Online Newsletter Vol.23 (20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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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권민지
- 작성일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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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우리의 성(性) 인식 '요새 애들'이 "모텔이 뭐가 어때!"라고 외치는 사회. 우리, 性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 ▲"아저씨도 갔었잖아요!" 숙박업체를 찾아주는 모 어플리케이션의 광고 중년의 아저씨로 분한 연예인이 등장해서 혀를 끌끌 찬다. “모~텔 앱? 아니, 요새 애들은...” 뒤이어 들려오는 요새 애들의 일격. “아저씨도 갔었잖아요!” 군가가 흘러나오고, 요새 애들이 또 한 번 외친다. “뭐가 어때!” 위에 언급된 대사는 호텔, 모텔 등의 숙박업체를 찾아주는 한 애플리케이션의 광고 문구다. 이 광고는 선정성 논란, 청소년에게 무방비하게 노출이 되어 부적절하다는 논란, 그리고 남성 중심적 가치관을 보여준다는 논란까지 따라붙긴 했지만 어쨌든 대중의 시선을 끄는 데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광고는 젊은이, 즉 20대들의 달라진 성 인식 및 성문화를 여실히 보여준다. 우리 사회에서 ‘성’은 아직 금기시된다. 아이가 “아기는 어떻게 생기는 거예요?” 하고 물어보면 "학이 물어다 주지"라고 말할지언정 제대로 대답해줄 수 있는 어른은 없다. 하지만 ‘요새 애들’은 조금 다르다. 어디 ‘모텔’ 같은 데를 가느냐고 호통을 치는 어른들에게 “뭐가 어때!”라고 외칠 수 있으며, 대학가의 모텔촌은 밤낮과 계절을 가리지 않고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처럼 20대들의 성 관념은 이전보다 확실히 개방적으로 변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그림자가 존재하는 법. 우리는 일부 20대들의 성 관념이 전반적으로 왜곡되어있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Scene 1 "암이랑 콘돔이 무슨 상관이죠? 피임약이 그렇게 안 좋나요?" ▲페이스북 페이지 '국민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한 학우의 질문 위 글은 페이스북 페이지 '국민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업로드되었다가 뭇 여학우들의 지탄을 받은 게시물이다. 이는 일부 젊은 층의 부족한 성 지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콘돔은 피임뿐만 아니라, 성병 예방에도 그 목적이 있다. 어지간한 성 접촉성 질환은 콘돔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 역시 콘돔이 완전한 예방법은 될 수 없으나 그 가능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자궁경부암과 같은 질환은 그 매개체가 남성이기 때문에 '콘돔 사용으로 남성에게만 피임의 의무를 지운다'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콘돔 미사용으로 남성 역시 여성으로부터 성병을 옮을 수 있다. 따라서 양쪽 모두를 위해 콘돔 사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임약은 경구피임약과 사후피임약으로 나누어지는데, 이 중 말 그대로 성관계 후에 복용하는 사후피임약은 경구피임약 성분의 10~20배의 고용량으로, 복용 시 몸에 출산만큼 큰 충격을 준다. 매일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경구피임약은 월경전증후군의 치료 등 다른 목적으로도 사용될 만큼 사후피임약보다 그 부담이 훨씬 덜하지만, 여전히 출혈, 두통, 자궁경부암, 그리고 혈전증까지의 부작용이 존재한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병력에 따라 복용 자체가 위험할 수도 있으므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꺼리는 여성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 때문에 상호 합의가 되지 않은 상태로 남성의 일방적인 강요 하에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나의 잘못된 성 지식으로 인해 고통받을 상대방이 있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건강한 성생활을 위해 우리는 성에 눈을 뜨기 전, 올바른 성 지식을 먼저 가져야 할 것이다. #Scene 2 여자는 결혼하기 전까지 '순결'을 지켜야 해요! '혼전순결'의 개념은 앞서 언급했듯 20대들이 성에 대해 개방적으로 변화하면서 그 의미가 점점 옅어지고 있으나, 일부는 여전히 이러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 이는 여성에게만 강요된다는 점에서 가부장적이며 올바르지 않은 성 관념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 '혼전순결'은 그 단어 자체도 적절하지 않다. 사전에서 정의하는 순결이란 '잡된 것이 섞이지 아니하고 깨끗함'을 의미한다. 결혼 전 성관계 경험의 여부가 '깨끗함'의 잣대가 될 수 있을까? 정숙과 정조 관념은 옛날 옛적부터 여성에게 강요되어왔다. 조선 시대에는 재혼한 과부의 자손에게는 관직을 주지 않았으며, 현직 관리도 과부와 결혼하면 관직을 박탈당해야 했고,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여성들 역시 외간 남자에게 손만 잡혀도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이러한 정조 관념이 현대에까지 이어져, 여성의 성 경험은 숨겨져야 하지만 남성의 성 경험은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어 술자리에서 회자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덕분에 '남자는 열쇠, 여자는 자물쇠'라는 질 낮은 발언에도 고개를 주억거리는 이들이 놀랍게도 아직 존재한다. 어떤 이의 혼전 관계의 여부는 온전히 그의 의지에 달려 있다. '나는 되고, 너는 안 돼'와 같은 생각으로 여성에게 '순결'을 강요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은 성 인식임이 분명하다. #Scene 3 대학교 축제 주점에서 여자 연예인 포스터 걸고, "먹고 싶지?" ▲대학 축제 당시 여자 연예인 성희롱 논란 관련 기사 지난 가을, 20대의 잘못된 성 문화가 다시금 도마 위에 오르게 된 사건이 벌어졌다. 모 대학교 축제에서 주점을 홍보하기 위해 여자 연예인의 화보를 임의로 도용해 그 옆에 도가 지나친 '19금' 문구를 잔뜩 써 붙여 놓은 것이다. 단지 한 학교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 여러 학교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져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성희롱의 대상이 된 여자 연예인이 관련 학생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이를 계기로 대학 축제 문화가 점점 퇴폐적으로 변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짚어 볼 필요성이 대두됐다. 대학생들의 왜곡된 성 관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이 사건은 어제오늘의 일만이 아니다. 매해 축제 주점에 도 넘은 선정적 홍보 문구를 써 붙이고 짧고 얇은 옷차림으로 서빙을 하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이전부터 대학 내 성 상품화를 우려하는 시선은 항상 존재했다. 비단 여성의 성 상품화뿐만이 아니다. 모 대학교에서는 일종의 보디빌딩 대회인 '몸짱 선발대회'를 열어 남성 성상품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을 단순히 '꼰대'들의 잔소리로만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기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우리의 성 인식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나라의 젊은 층에게 성이라는 것의 개념을 잘못 자리 잡게 했을까? #첫째, 부족한 성교육 성에 대한 개념이 형성될 시기의 아이가 질문을 던진다고 가정해보자. “아이는 어떻게 생기는 걸까요?”.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남자와 여자의 성교에 대해서 실질적으로 설명해주고 생명의 소중함과 더불어 이에 대한 책임감을 설명할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우리나라는 이렇게 성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부끄러워하는 어른들의 흐지부지한 대답으로부터 시작되는 부족한 성교육이 결국 잘못된 성 인식을 길러내는 연결고리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조선 시대 유교사상이 뿌리 깊게 박혀있던 가부장적 사회인식이 성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불편하게 만들었고 사회 전역에 성에 대해 감추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1927년 신문에 처음으로 성교육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로 성에 관해 이야기하기 꺼렸으며, 1982년 교육부가 본격적인 성교육의 시행을 발표하기 전까지 여학생들에게 일방적 순결을 요구하는 ‘순결’ 교육만을 지속하였다. 더욱더 안타까운 점은 1982년 이후의 본격적인 성교육에서는 흡사 생물 시간에 배우는 듯한 정도의 남녀 성기에 대한 개념과 남녀는 함께 한 방에 있으면 안 된다 같은 추상적인 성교육만을 시행하였다는 것이다. 성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성에 대해 가장 많은 호기심을 가지는 시기는 청소년기이다. 확실하고 구체적인 성교육을 받지 못한 현대의 청소년들이 가장 많은 정보를 얻는 곳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이다. 이러한 매체들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대부분 성 관련 지식에서 오류가 있거나 지나치게 자극적인 자료들뿐이다. 성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지 않고 성이라는 것을 가볍게 여기도록 만들어져 있는 자료들을 통해 청소년들은 성을 접한다. 그리고 이들의 성 관념은 왜곡되기 시작한다. 이처럼 계속해서 반복되는 굴레를 끊어내지 못한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에 대한 무지는 뫼비우스의 띠가 될 것이다. #둘째, 뿌리깊은 가부장적 사회 분위기, 그리고 남성 중심적인 차별적 성 인식 #Scene 2의 '순결'의 예가 그렇다. 여성에게만 강요되는 '순결', '정절' 프레임은 여성의 성적 자유를 옥죈다. 성 경험이 없는 여성과 남성이 합의하고 성관계를 가질 경우 여성의 '순결'을 남자에게 '준 것'이 된다. 또한, 남성의 성욕은 '주체할 수 없는 것'으로 인식되며 이는 급기야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로 이어진다. 우리는 종종 성범죄 피해자를 '그러게 야한 옷을 입지 말았어야지'와 같은 말로 책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남성 성폭력 피해자에게는 '좋지 않았냐'는 말로 누군가에게 평생의 큰 트라우마로 남을 피해 사실을 웃어넘긴다. ▲교육부가 지난 3월 전국 교육청에 전달한 '학교 성교육 표준안' 중 일부 내용 우리는 여러 다른 나라들의 사례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가 잘못된 성 관념을 개선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아야 한다. 세계 10대 임신율이 낮은 나라로 꼽히는 네덜란드는 'Long Life Love' 프로그램을 1980년대 후반 정부보조로 개발했다. 이는 10대들의 건강과 성관계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고 결정하는 것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거의 모든 중등 교육에 성교육이 이루어지는데 생물학적 성교육뿐만 아니라 가치나 태도, 대화의 기술 등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교육이 이루어진다. 독일의 경우는 1992년 의무교육으로 강화하고 실제 성관계 시 체위를 포함한 실제적 내용으로 성교육이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정확한 피임법도 가르치면서 우리나라와 같은 뜬구름 잡는 식의 성교육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프랑스 또한 학교에서 콘돔을 무료로 나눠주면서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성생활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며 연간 30~40시간을 할애해 성교육을 진행한다. 우리나라 역시 이처럼 실질적인 내용으로 성교육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가부장적, 성차별적 인식 역시 현행 성교육을 통해 재생산되고 있어 이 또한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이러한 인식은 교육부가 지난해 3월 전국의 각 시도 교육청에 전달한 성교육 표준안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이 성교육 표준안은 남성의 성욕은 충동적이고 공격적이며, 여성은 한 특정 남성에게만 성적으로 반응하는 데 비해 남성은 성적으로 매력적인 여성과 널리 성교할 수 있고, '남자는 돈, 여자는 몸'이라는 공식이 통용되는 사회에서 데이트 비용으로 많이 지출하는 남자가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원하는 과정에서 데이트 폭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서술하는 등 기저에 깔린 성차별적 인식 때문에 논란이 되었다. 우리나라 성교육,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할 수 있겠다. 성의 개념을 바로잡는 것은 수백 번을 말해도 모자랄 만큼 중요한 문제이다. 가부장적이고 차별적인 성 인식과 부족한 성 지식. 이 중 전자는 성교육의 개선만으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성에 대한 뿌리 깊은 가부장적, 차별적 사회 분위기를 깨는 것은 개개인이 스스로가 나도 모르게 그러한 인식을 갖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는 데에서 출발한다. 또한, 본인이 가부장적이고 차별적인 가치관을 가지지 않고 그러한 발언을 하지 않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주위의 누군가가 성에 대한 왜곡된 발언을 농담처럼, 가볍게, 스스럼없이 내뱉는다면 적어도 인상을 찌푸리거나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라고 말할 수 있는 정도의 '용기'가 필요하다. 이러한 개인의 '용기'가 모인다면 우리는 올바른 성 관념을 가진 사회로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기자 윤은별(14) 기자 민지현(15) 디자인 조하정(15) BizOn Online Newsletter Vol.21 (20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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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권민지
- 작성일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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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주협
- 작성일202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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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정보, 커지는 영향력; 미디어의 힘 "너 저번주에 OOOO 봤어?" 우리는 미디어에 어떻게 영향받고 있을까 ▲하시마섬에 관련한 온라인 반응(출처: Naver) 지난 9월 13일 토요일 오후 6시,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해 마지않는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일제강점기 당시의 아픔이 재조명됐다. 방송을 통해 일본 하시마섬에서의 한국인 강제노동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자 많은 사람들은 분노했고, 방송 이후 몇 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관련 검색어가 끊임없이 검색어에 오르고, 주변인들의 대화에서 내려가지 않는 등 '잊히지 않을' 이야기가 되었다. 하시마섬 관련 이야기가 방송을 통해 전파 된 것이 처음이 아님은 분명하다. 아무리 한국이 역사에 대해 무심한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고는 하나 분명 역사 관련 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들은 끊임없이 제작되어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분명 방송의 차이다. 같은 주제여도 '누가', '무엇을 통해', '어떻게' 전달하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이렇듯 발전된 문명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21세기 사람들은 '미디어'에 엄청난 영향을 받고 있다. 사실 전파라는 것을 통해 빠른 소식 전달, 혹은 문화거리 생성이 가능해진 시점부터 사람들은 미디어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라디오나 TV 등 정보의 공급이 쉬운 '쿨미디어'가 발달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미디어의 영향력을 입증하기 위한 이론들이 끊임없이 발표되기도 했다. 1938년 미국 CBS라디오방송의 '세계의 전쟁'이라는 공상과학극이 방송된 적이 있는데, 몰입도를 살리기 위해 사용했던 뉴스보도식의 포맷이 제대로 먹혀든 것인지 미국 시민들은 실제로 외계인들의 침입이 있었다고 믿었다. 그들은 지구의 종말이 다가왔다고 말하며 울부짖었으며 몇몇 사람들은 피난을 준비하기는 등 '공황상태'에 빠진 바 있다. 이 사건이 바로 '대중매체가 묘사한 행동은 즉각적이며 무차별적인 행동을 유발한다'는 탄환이론-미디어 관련 대표적 이론-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혀오고 있다. ▲전설의 IU 효과(출처: Naver)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이 보편화되고 2009년 스마트폰의 등장하며 정보의 공급 속도는 상상을 초월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미디어의 발전은 긍정적인 결과들을 많이 양성하곤 했는데, '모금 프로그램' 같은 누군가를 돕는 프로그램들의 발전이 대표적이다. 대부분의 모금 프로그램들은 진행되는 동안 가수 등 연예인들이 나와 대중들의 시선을 더욱 끌어모으곤 하는데, 과거 MBC에서 진행된 '어린이들에게 새 생명을'이라는 프로그램에는 당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던 IU가 출연한 바 있다. 그녀의 인기 덕이었는지 모금액이 순식간에 2,000만원 가까이 모금되며 현재까지도 '전설의 IU 효과'라고 불리우고 있다. 이 외로도 '1박2일'이나 '삼시세끼', '꽃보다 시리즈' 등 여행을 키워드로 하는 방송들의 경우 해당 지역을 관광 지역으로 부상시킬 정도의 효과를 보인다거나, 앞서 언급 된 바와 같이 '무한도전'같이 그 수요가 높은 방송에서 역사 등을 다룸으로써 꼭 필요한 정보에 대한 올바른 공급이 이루어진다는 점 또한 미디어의 긍정적인 영향이라 할 수 있다. 방송이 단순한 눈요기거리에 그치지 않고 '경제성' 등의 이로운 효과를 창출해낼 수 있음이 입증되는 것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세모자 사건' (출처: Naver) '정보사회'에서 끊임없이 언급되는 단점 중 하나는 분명 '옳고 그른 정보의 구분이 어렵다'는 점이다. 수많은 정보들이 빠르게 파도치듯 밀려오니, 정보 수요 시점에 따라 다른 정보를 알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결국에는 사람들 간의 정보 충돌을 야기하기도 한다. 'A가 아니라 B라는데?', '무슨 소리야, A라고 오늘 아침 온라인 뉴스에서 봤는걸?'하는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없는 충돌 말이다. '열애설'과 같이 긍정과 부정 등의 피드백이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는 가십거리라면 그 심각성이 어느 정도 무마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슈들이 대다수인 경우가 많은 것이 문제다. 흔히 말하는 '선동'이 미디어로부터 시작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여름 한 웹사이트에 처음 올라오며 한국을 분노케 만들었던 '세모자 성폭행 사건'은 이후에 수많은 온라인 보도와 방송을 통해 언급 된 바 있다. 많은 이들은 그들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응원을 보냈으나 '그것이 알고싶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사건의 일부는 사실이 아님이 밝혀지며 많은 이들에게 설명할 수 없는 허탈함을 안겨주기도 했다. 작년 말 개봉했던 '국제시장' 또한 '감동'을 위해 베트남 전쟁을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천만관객'이라는 화려함 속에 그 사실이 가려지며 같은 전쟁의 아픔을 공유하는 나라로써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했다는 비판이 거세진 바 있다. ▲인형을 때리는 모습 (출처: Naver) 미디어의 수많은 영향력 중에서도 가장 많은 논란이 야기되는 것은 비단 '폭력'과의 상관관계일 것이다. 얼마 전 발생한 미국 오리건 주 대학 총기난사 사건 관련 관할 경찰서장은 사건 관련 선정적 보도라든가 미화하는 기사 등을 내지 말라고 언급하며 미디어의 관심을 경계한 바 있다. '미디어로부터 영향 받은 살인'과 같은 극단적인 사례의 발생 수는 적은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방영되고 있는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사실만을 전달하는 뉴스에서도 폭력은 여과없이 방송 되고 있고 심지어는 어린이 프로그램에서도 폭력이 희화되고 있어 더욱 문제로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1960년대 초반 미국에서 이루어진 실험에서 아이들은 인형에 폭력을 가하는 장면을 본 후 아이들은 관찰한 대로 어른들의 행동을 모방했으며, 다른 상황에서도 능동적으로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는 실험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앞서 언급된 '탄환이론'의 또 다른 결과가 이런 식으로 보여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은 미디어로부터 접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흔히들 말하는 "넌 저걸 믿니?" 같은 상황인 것이다. 미디어의 효과를 한 마디로 정의시키기에는 분명히 그 한계가 있다. 그러나 마샬 맥루한이 "매체가 곧 메시지"라고 말한 바 있듯이 그 자체의 효과에 대한 주목은 늘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기자 이나윤(14) 디자인 김하림(15) BizOn Online Newsletter Vol.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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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주협
- 작성일202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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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 이하 출입금지! NO KIDS ZONE, WHY? “저희 가게에는 아이를 데리고 들어오실 수 없습니다.” NO KIDS ZONE. 말 그대로 아이들은 출입할 수 없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일정 나이가 되지 않는 영·유아들의 출입을 막는 ‘노키즈존’ 가게들을 둘러싸고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가게들이 매출의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노키즈존’을 선언하는 이유는 아이들의 소음 등으로 인한 피해 때문이다. 최근 SNS를 통해 이와 관련된 누리꾼들의 경험담이 쏟아져 나오면서, 인터넷상에서는 ‘노키즈존’을 환영하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우세하지만, 여전히 ‘노키즈존’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 역시 존재한다. ▲실제로 노키즈존으로 전환한 가게의 모습. (출처 : KBS2 아침뉴스타임 방송화면) #노키즈존_대찬성!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옆에서 아이 기저귀를 갈던 아주머니 때문에 밥맛이 뚝 떨어졌어요.” “종업원들이 뜨거운 국밥을 쉴 새 없이 나르고 있는데, 그 사이를 아이들이 위험하게 뛰어다니더라니까요. 부모들은 말리지도 않고....” 위와 같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무개념 부모와 무개념 아이들의 ‘행태’ 목격담이 끊임없이 공유되면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우는 아이 때문에 모처럼의 영화 관람을 망쳤다거나, 아이들이 가게에서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모습을 학우들도 한 번쯤은 목격한 적이 있을 것이다. 부모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자식이지만,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시민들에게는 장난꾸러기 아이들의 모습이 그저 골칫덩어리로 인식될 수 있다. SNS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목격담은 아이들의 철없는 행동보다 그것에 대한 지나친 이해를 강요하는 부모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처럼 ‘노키즈존’ 논란의 초점은 아이가 아닌 부모인데, 이에 따라 ‘노키즈존’에 찬성하는 일부 누리꾼들은 엄마를 뜻하는 'mom'과 벌레 ‘蟲’ 자를 합친 ‘맘충’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아이들을 데리고 음식점을 방문하는 부모들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기도 한다. 가게를 ‘노키즈존’으로 선언한다면, 가족 단위의 고객이 줄어들 것이므로 매출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을 텐데, 이를 감수하면서까지 많은 가게가 ‘노키즈존’을 선언하는 것은 단지 다른 손님들의 불편 때문만은 아니다. 최근 ‘유모차 반입 금지’라는 안내문이 붙어져 있던 식당 안에서 식당 종업원이 유모차의 아이에게 뜨거운 국물을 흘려 아이가 화상을 입은 사건에 대해서 법원은 식당 측에 70%의 책임을 물은 판결을 내렸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요식업자들은 더욱더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는 손님들을 꺼리게 되었다. 그들이 주는 스트레스와 더불어 혹시라도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대부분 책임이 가게에 지워지는데, 그러한 위험까지 떠안으며 ‘키즈존’을 유지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요식업자들의 입장이다. #노키즈존_절대_반대! “그런 짓을 하는 부모들은 지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일부 때문에 모두를 출입 금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개나 고양이도 아니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커피도 마시지 말라는 건가요?” ‘노키즈존’에 대해 반대하는 측은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장소에 특정한 이들을 대상으로 출입을 금지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다.’라는 것이 주된 의견이다. 개개인을 제지할 일이지, 일부 때문에 전체의 출입을 막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5세 이상의,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한 자녀들을 둔 부모들이 불만을 토로하곤 한다. 또한, ‘노키즈존’은 아이들을 인격적인 존재로 인식하지 않고, 타인에게 유해할 수 있는 동물과 같은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노키즈존’ 논란의 초점은 ‘키즈’가 아니라 ‘키즈’를 제대로 통제하지 않는 ‘패런츠’인데, ‘노키즈존’이라는 말이 아이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이도 있다. 뚜렷한 기준 없이 업주의 자의적인 기준에 따라 ‘노키즈존’의 대상 연령이 정해지는 것도 ‘노키즈존’이 가진 또 하나의 맹점이라고 짚어진다. 혹은 구체적인 민폐 행위가 아닌 연령을 기준으로 출입을 금지하는 그 자체가 문제점이라고 짚는 이도 있다. 문제를 일으키는 손님이 있다면, 그에 한해 그 손님만 퇴장시키면 된다는 것이다. ‘노키즈존’을 환영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일부 누리꾼들은 모든 부모와 아이들이 매도하기도 하는데, 이를 경계하는 분위기 또한 생겨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맘충’이라는 신조어는 ‘노키즈존’을 찬성하는 일부 누리꾼들이 아이와 함께 다니는 20대~40대 여성들을 비난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단어인데, ‘맘충’이라는 단어가 아이를 가진 모든 여성을 싸잡아 편견을 만들 여지가 있으므로 이를 여성혐오의 일부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렇다면_그_타협점은? 이와 같은 반대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노키즈존'을 환영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강남, 홍대 등지에서 처음 시작된 '노키즈존'들도 점차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채용 정보 서비스 왓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생의 66%가 ‘노키즈존’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개념 고객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아르바이트생들의 이와 같은 설문 결과는 실제로 그들이 다른 이들에게 주는 피해 사례가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공장소에 아이와 함께 나온 부모들은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아이가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이의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부 무개념 고객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것이 아닌, ‘맘충’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아이를 동반한 모든 여성들을 무차별적으로 비난하는 행위는 삼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또 다른 세대 갈등, 혹은 성별 갈등으로 번질 위험이 있다. 한 누리꾼은 “자고 있는 아이를 안고 지하철에 탑승 했는데, 같은 칸의 젊은이들이 ‘어떻게 아이를 데리고 공공장소에 올 수 있냐’며 수군거리더라. 민폐를 끼친 것도 아닌데, 사회가 몰인정해진 것 같아서 씁쓸했다”고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노키즈존' 논란 속에서 모 백화점은 별개의 ‘키즈존’을 만들면서 아이 동반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백화점은 아동 대상 문화 강좌 개설, 놀이방과 유아 휴게실 등의 시설 확충은 물론이고, 특정 층 전체를 아동 층으로 설정해 다른 고객들과 동선 자체를 이원화함으로써 아이 동반 고객들과 그렇지 않은 고객들 모두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키즈존’은 매출 증가까지 기대할 수 있으므로, 윈윈 전략으로써 ‘노키즈존’ 논란의 하나의 타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노키즈존’ 논란의 근본적인 문제는 상호간 배려의 문제이다. 공공예절과 시민들 간의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만이 ‘노키즈존’ 논란이 야기하는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저출산 시대에 ‘노키즈존’ 논란은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대다수의 엄마들에게도 하나의 장벽으로 다가올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우리는 단지 아이들을 출입 금지 시키는 것이 정말로 사회적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편집 이나윤(14) 수습기자 윤은별(14) BizOn Online Newsletter Vol.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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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주협
- 작성일202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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