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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언제 다시 취직할 수 있을까요? 경력 단절 여성이 처한 상황에 대해 알아보자 당신에게 육아는 무엇인가? 미래에 본인이 해야만 하는 일인가, 배우자를 따라 도와주어야 할 일인가? 경력단절 여성, 줄여 경단녀는 결혼이나 육아로 인해 퇴사를 하여 직장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지칭하는 말이다. 지난 17일에 종영한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로맨틱 코미디라는 드라마 장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경력단절 여성, 강단이의 이야기를 담아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얻었다. 드라마 속 강단이와, 현실의 경력단절 여성의 삶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을지 알아보자. 강단이는 육아와 살림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주인공이다. 그녀는 명문대 출신에 유명 광고 회사의 카피라이터로 이름을 날리는 등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스펙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혼과 육아에 의해 경력이 단절되어버린 강단이는 결국 남편의 바람으로 인해 이혼을 하게 되었다. ▲ 취직을 하기위해 면접을 보는 강단이 (출처: '로맨스는 별책부록' 공식 홈페이지) ‘취업 시장은 20대만 해도 피 터지는데, 아줌마 같은 사람들까지 많아서 짜증 나요.’ ‘회사라는 곳은 감히 경력 단절이니 재취업이니 하면서 뭣도 모르고 소풍 가는 기분으로 올 곳이 아닙니다.’ - '로맨스는 별책부록' 속 대사 중 일부 살림을 하고, 육아를 맡은 시간들은 결코 경력으로서 치부되지 않았고, 취업에 급급했던 강단이는 결국 경력을 위조해서 출판사 ‘겨루’의 고졸 계약직 사원이 되었다. 유리천장이란, 여성과 소수민족 출신자들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 조직 내의 보이지 않는 장면을 뜻하는 말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깨뜨릴 수 없는 장벽을 비유한 표현이다. 직업의 업무능력, 승진 기회, 성과 등에 따라 성과 인종적 차별이 심화된다는 예시를 들 수 있다. 고용시장에서 여성과 남성의 취직률과 임금 수준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선진 국가 중 대한민국의 출산 및 육아로 인한 여성 경력 단절이 유독 더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가부장제로 인한 ‘남성이 가정을 먹여 살린다’와 같은 뿌리 깊게 박힌 신념들과, ‘집안일과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는 유교사상은 아직까지도 한국인들의 마음속에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육아 휴직 후 복직을 한 여성들은, 어린아이인 경우 본인의 퇴근시간까지 어린이집에 맡기거나, 아이가 초등학생인 경우 학원에서 저녁까지 공부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일은 여성에게도 힘들 뿐만 아니라, 아이도 마찬가지로 부모와의 유착관계가 멀어짐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이러한 현실과 달리, ‘로맨스는 별책부록’ 속 주인공 강단이는 아이가 왕따를 당해 필리핀으로 유학을 보냈다는 설정 아래, 출판사 ‘겨루’에서 일과, 사랑과, 경력을 모두 다시 쌓아 나아가며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또한, 공모전에 넣은 작품이 통과함으로써 다시 재취업하는 상황조차 드라마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모습이다. ▲ 활짝 웃고있는 대한, 민국, 만세 (출처: 하나은행) 그렇다면, 이러한 경력 단절의 현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단박에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은 없겠지만, 서서히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어 나가는 것으로부터 경력 단절 여성에 대한 시선을 바꾸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육아로 인해 정시에 퇴근하는 여성들을 비난하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육아와 일을 함께 병행하는 워킹맘들이 결국 직장을 그만두는 이유는, 동료로부터 오는 무언의 압박이라고 한다. 우리는 일찍 퇴근을 하는 여성들이 결코 집에 가서 쉬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또한, 육아를 도와준다는 생각보다 남성과 여성 둘이 함께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 누구도 태어났을 때부터 빨래와 청소를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는다. 엄마가 되는 것도, 아빠가 되는 것도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이기에, 성별로 육아 전담하는 것을 나누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남성들이 집안일을 하고 육아휴직을 하는 문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을 보고 우리는 아빠가 참 ‘자상하다,’ ‘가정적이다’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실제로 TV 속 아빠들 보다 더 많은 일을 하는 엄마들은 친절하다, 가정적이라는 말을 듣기는커녕 엄마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나름이다. 이와 같이, 조금씩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어 간다면, 경력 단절 여성의 문제에 대한 대안점을 찾을 수 있을뿐더러, 성별에 따른 승진과 임금 차이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호주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이 성별에 관계없이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동물원에서 양털 깎기 쇼를 하시는 할아버지, 지하철 안내원 할머니, 그리고 전기수리공 어르신 등 많은 분들은 자신들의 장점과 특기를살려 하고 싶은 일을 한다. 자신의 꿈과, 미래를 육아에 전념하느라 이름 석 자도 잃어버린 채로 살아가는 경력 단절 여성들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들을 다시 전념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꾸어본다. 기자 이일연 (18) BizOn Online Newsletter Vol.44 (20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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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상생하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정부의 노력 최근 대학 졸업을 앞둔 학우들의 가장 큰 걱정 중 하나가 바로 ‘취업’일 것이라고 예상된다. 실제 최근 고용 관련 모든 지표는 IMF 시절로 곤두박질쳤으며, 청년실업률은 연평균 10%로, 이는 일본 청년실업률의 두 배라고 한다. 이러한 고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 정부에서 새로 선보인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광주형 일자리>이다. 광주형 일자리란 광주광역시가 지역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고안한 사업으로, 사회적 합의를 기반으로 정부와 기업이 함께 법인을 설립하여 사업을 추진하는 일자리 모델이다. 기업은 낮은 임금으로 근로자를 고용하여 일자리를 창출하고, 대신 정부와 지자체는 근로자에게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근로자는 주 44시간 근무에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 약 3,500만 원의 연봉을 받게 되며. 대신 기업은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근로자에게 주거·문화·복지·보육 시설 등의 지원을 통해 낮은 임금을 보전한다. 기업과 정부 그리고 개인이 모두 윈윈(win-win)하는 모습을 만들어낸다. 이 프로그램은 2019년 1월 30일 광주시와 현대자동차 간에 합의안이 의결되고 31일 협약식이 개최되면서 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 (출처: 전남일보)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이지만, 사실 광주형 일자리는 독일 폭스바겐의 ‘AUT0(아우토) 5000’ 프로젝트를 모델로 하고 있다. 2001년, 경기 침체와 비싼 인건비로 경영난을 겪었던 폭스바겐은 별도의 독립법인과 공장을 만들자고 노조에 제안했고, 노조는 이를 수용했다. 이는 당시 5000명의 실업자를 기존 생산직의 80% 수준인 월급 5000마르크(약 300만 원)에 정규직으로 채용하자는 것이었다. 독립된 회사로 설립된 AUTO 5000은 이후 7년간 '투란'과 '티구안'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등 좋은 성과를 내놓았고, 2009년에 경기가 다시 안정된 후에는 폭스바겐 그룹에 편입되었다. 그렇다면 광주형 일자리는 어떻게 구체화 될 예정일까? 지방자치단체로는 광주광역시가, 민간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가 참여한 이번 첫 번째 광주형 일자리는 2021년 함평에 위치한 빛그린산업단지에 연간 생산 10만대 규모의 공장이 설립되며 현대차의 경형 SUV가 생산될 예정이고, 1만 2000명 규모의 고용을 창출할 예정이다. 광주형 일자리가 일자리 창출 그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며, 한국 자동차산업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우선 한국의 자동차산업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불확실성이 높은 신규 투자를 하게 된다면 공급과잉 문제로 인하여 기업뿐만 아니라 근로자에게 모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경형 SUV에 대한 우려이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경차 생산 능력은 국내 경차 수요의 세배 이상이다. 그런데 경차를 생산하는 공장이 생기면 공급과잉이 생기며 국내 자동차 업체 간에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또한 경형 SUV가 시장에 출시되는 시점인 2021년에는 친환경 차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휘발유를 사용하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그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바로 ‘돈’이다. 광주형 일자리의 임금은 약 3,500만 원으로 업계 평균은 물론 현대차 평균 임금(약 9,200만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물론 주 44시간 근무에 다양한 복지 혜택이 주어지지만, 노동자들 입장에선 탐탁지는 않다. 또한 광주형 일자리는 ‘청년 취업’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교육훈련비용에 대한 부담도 커질 뿐만 아니라 추후 이들을 모두 고용했을 시에 임금 현실화에 대한 부분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있지만, 광주형 일자리 프로젝트가 이미 현실화 되고 있는 지금 이러한 장애물들을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기업과 개인 그리고 정부가 하나로 뭉쳐 꼭 성공적인 선례를 만들 수 있길 기대해본다. 기자 유승연(17) BizOn Online Newsletter Vol.43 (20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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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OOD, 또 다른 한류의 시작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식 열풍 누구나 해외여행을 가서 맛있는 음식을 잔뜩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허전한 느낌이 든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짧은 여행이 아닌 오랫동안 한국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캐리어 속 컵라면, 고추장 등 간편 한식은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깝다.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함축하고 있는 중요한 척도로, 음식 문화의 발전은 그 나라의 이미지 제고와 관광산업 전반의 발전을 가져온다. 한국 음식이 다른 나라의 음식들과 가지는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일까? 한식을 처음 접해본 외국인들의 의견에 따르면 “맛의 풍부함”이다.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고, 재료의 맛을 모두 살려 요리를 만들기 때문에 ‘제대로 된 코스요리를 먹는 기분’ 이라는 느낌을 준다. 한 가지 음식으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한식의 매력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 2018년 대한민국 국가이미지 조사 결과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00년대 후반, 아시아와 미국 동남아 등 전 세계에 한류 열풍이 시작됐다. K-POP, 드라마 등으로 시작된 한류 열풍은 여전히 세계의 중심에 서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16개국, 8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인 ‘2018년 대한민국 국가이미지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뽑은 한국의 대표 이미지는 한식(40%)이었다. K팝(22.8%)과 한국 문화(19.1%)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 미국 뉴저지주 57개 학교에서는 한식이 정규 급식으로 들어가는 등 K-Food는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외국인들에게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한식이 세계화에 성공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한식 세계화를 위한 이벤트에만 치중하지 않았던 것이 하나의 이유이다. 한식의 본질과 각 나라에서 적응할 수 있는 대중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나의 트렌드로 완성될 수 있기에 고유의 본질을 잃지 않으며 현지화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중이다. 한식의 세계화에 발맞춰 식품 기업들은 해외시장을 무대로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CJ 제일제당은 2018년 비비고 만두를 국내외에 판매하며 전년 대비 매출이 20% 이상 성장했으며 글로벌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50%를 돌파하며 K-Food 대표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만두피가 얇고 고기와 야채가 많은 한국식 만두 형태를 기본으로 하지만,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재료로 속재료를 만드는 등 현지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였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를 통해 한국식 식문화 트렌드를 전파하며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글로벌 한식 대표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tvN 수미네반찬 괌 특집 (출처: tvN) 타지 생활을 하는 유학생들, 한국 교민들에게 생각보다 한국 음식은 큰 힘이 되는 존재이다. 최근 성황리에 tvN ‘수미네 반찬’의 해외특집이 방영되었다. 그들은 일본에서 반찬가게를 연 이후 2번째 해외특집으로 괌을 찾았다. 교민들이 재료가 없어 평소 먹지 못했을 반찬 등을 선정해 수백인분의 재료를 한국에서 가져와 한식 뷔페를 열었고, 괌 교민들은 각자만의 추억을 떠올리며 감동했다. 특히 괌에 거주하는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그들이 가진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한식으로 위로하는 모습이었다. 누군가에게 한식은 단순한 한 끼 식사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교민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추억, 향수, 그리움 등 음식 이상의 감동을 느끼게 했다. 한식의 해외진출 리얼리티인 ‘윤식당’, ‘국경없는 포차’ 프로그램 등을 통해 볼 수 있는 한식에 대한 현지의 긍정적인 반응은 한식을 중심으로 한류의 성장가능성을 더욱 주목받게 했다. 모든 재료들이 고유의 맛을 내며 조화를 이루는 한식은 한류를 사랑하는 10대, 20대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분야이다. 한식 주방장 박초로씨는 한식요리의 비결은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섬세한 맛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맛을 내는 많은 식재료와 향신료를 이용하기 때문에 한식을 세계에 알리는 과정에서 종종 영어로는 한식의 풍부한 맛을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섬세한 한국의 맛을 전세계 사람들이 맛보고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한국문화와 한식을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언젠가 해외에서도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기자 박윤희(16) BizOn Online Newsletter Vol.43 (20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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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02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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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문화,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는가 최근 대두되는 갑질 문제를 통해 일상 속 갑질 문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보자 “야 너, 거기서 매뉴얼 찾아. 무릎 꿇고 찾으란 말이야. 저X 내리라고 해. 상관없어. 네가 나한테 대들어. 얻다 대고 말대꾸야.” 지난 2014년 12월, 대한항공 전 부사장 조현아는 기내에서 서비스로 제공되는 땅콩을 문제 삼아 비행기를 회항시켰고, 이는 약 40분간의 비행기 이륙 지연을 포함하여 승무원들의 인권을 크게 침해한 사건으로 대두되었다. 줄여 ‘땅콩 회항’이라 불리는 이 사건을 통해, 대중들은 기업 내, 혹은 일상생활 속에서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갑질 문화에 대하여 더욱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다. 갑질이란, 갑과 을의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갑이 자신의 지위를 통하여 을에게 횡포를 부리거나 폭행, 혹은 폭언을 일삼는 행동을 의미한다. ▲ 위디스크 양진호 회장 (출처: 연합뉴스) 그런데, 얼마 전 11월,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떠들썩하게 뒤흔든 갑질 사건이 한 번 더 일어났다. 위디스크의 양진호 회장의 폭행 및 폭언, 그리고 증거인멸 시도가 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드러나게 되었다. 갑질 횡포에 대한 자세한 설명에 앞서 양진호 회장의 위디스크에 대해 알아보자. 위디스크란 웹하드 플랫폼에서 파생된 사이트로, 웹하드는 인터넷상에서 일정 용량의 저장공간을 확보하여 다수와 파일을 공유할 수 있도록 파일을 관리해주는 플랫폼이다. 드라마, 영화 등 저작권에 침해되는 영상물들을 불법업로드 하는 것에 이어, 웹하드에는 국내 또는 해외에서 생산된 불법 음란물과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자료들도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웹하드는 사람들이 내려받을 수 있도록 웹에서 사용되는 가상 캐시를 파는 방식으로 주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불법 촬영 및 음란물이 어림잡아 40%에서 80% 사이의 수익을 창출한다고 한다. 양진호 회장이 대두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폭행 사건이다. 사원 A가 당일 셔츠 색상을 잘못 입고 출근하였다는 이유로, 또는 사원 B가 한심한 행동을 하여 사원 C에게 사원 B의 뺨을 때리라고 시키는 등, 그가 직원들을 대하는 기준은 지극히 주관적이며, 강도가 심했다. ‘네가 뭐 했는지 몰라서 그래? XX야,” “그럼 뒤져 이 XX놈아” 등의 언행과 더불어, 기념품으로써 영상을 소장하기 위하여 폭행 영상을 찍으라고 지시한 것까지 양진호 회장의 행동은 차마 상상할 수도 없는 수준을 넘어섰다. 둘째는 입막음이다. 대량으로 자료를 올리는 헤비 업로더와 (heavy uploader) 연락을 주고받으며 불법 촬영물과 음란물을 계속 공급했다. 앞서 언급되었듯이, 음란물이 수익을 가장 많이 창출하므로, 헤비 업로더를 통해 음란물 유포를 지시하며 필터링 업체를 입막음시켰다는 점이다. 폭행 사건뿐만 아니 불법 촬영물 유통을 통해 수익을 올린 양진호 회장은 이러한 두 가지 이유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갑질 문화는 대한항공과 같은 큰 기업, 혹은 위디스크와 같은 조직적 형태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갑질 문화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택배 아저씨에게 늦게 배송된 택배에 대해 화를 내지는 않았는지, 공연 스태프에게 자신에게만 웃지 않았다고 입에 담기 힘든 욕은 하지는 않았는지, 음식점 주인이나 아르바이트생의 실수로 버럭 더 화를 내지는 않았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성질을 낸다고 해결되는 것은 없다. 늦은 택배를 다시 시간을 되돌려 빠르게 받을 수도 없고, 자신을 응대할 때 웃지 않았다고 스태프를 억지로 웃게 만들 수도 없다. 조언과 충고는 가끔 개인의 실수를 개선하고 더 나은 행동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지만, 폭언과 폭행은 갑의 욕받이나 화풀이 대상으로밖에 비추어지지 않는다. 더 나은 개선점을 찾기보다, 피해자에게 극심한 스트레스와 평생 잊지 못할 트라우마를 남겨주기도 한다. 지난 2014년 땅콩 회항 당시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폭언을 들었던 한 승무원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탈모가 오고, 결국 승무원직을 그만두게 되었다고 한다. 갑질 논란이 지속적으로 일어나자, 지난 6월 현 문재인 정부는 공공분야 갑질 근절대책을 제시하였다. 이는 최근 대두되는 미투 (Me Too) 운동을 포함하여, 일부 기업 내 폭행 및 폭언 사건을 계기로, 공공분야에서부터 시작하여 사회에 미치는 효과를 민간분야로 점점 확산시키려는 의도로 생긴 제도이다. 공공분야 갑질 근절대책은, 확고한 갑질 근절 가이드라인을 통해 갑질을 사전 예방하고, 다양한 신고 플랫폼을 제시하며 조기 적발 시스템을 구축하였으며, 관리자의 책임과 처벌의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피해자의 회복 지원 또한 보장하는 시스템을 포함하고 있다. 갑과 을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그 형태가 서비스를 받는 사람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의 관계, 혹은 돈을 주는 사람과 돈을 받는 사람 간의 관계로써 나타날 뿐이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기준과 가치관은 모두 추상적이며 주관적이기에 어떠한 행동이 옳다, 그르다고 말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하기 전에,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손이 날아가기 전에, 본인의 언행이나 행동에 대해 한 번 먼저 생각해볼 수는 있지 않을까. 기자 이일연(18) BizOn Online Newsletter Vol.42 (20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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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하나의 문화가 되다 혼밥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해야될까? ‘혼자 밥 먹다’의 줄임말인 ‘혼밥’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면서 ‘혼밥이 대세다’, ‘혼밥은 하나의 문화이다’라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다. 평소에 혼밥을 자주하는 사람을 ‘혼밥러’라고 부를 정도로 부를 정도로 혼밥이 대중화된 지금, 혼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혼밥이 증가하게 된 대표적인 이유로는 1인 가구의 급속한 증가와 연관성이 있다. 물론 이외에도 최근에는 많은 대학생들과 직장인들 또한 혼밥을 하면서 혼밥이 우리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이에 따라 음식점에 혼자 들어오는 손님들을 받아주는 가게 주인들의 태도도 변화하였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2인 이상부터 주문을 받았기에 혼자 밥을 먹으러 온 손님들을 썩 환영하는 분위기가 아니었고, 혼자 들어오는 손님들을 내켜 하지 않는 가게들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혼자 오는 손님들을 놓쳐서는 안 되고 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을 펼치며 1인 식당을 꾸리는 가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혼밥이 우리 문화 속에서 하나 일부가 되는 것을 환영해야 할까? 일단 혼밥의 장점부터 살펴보자. 과거와 비교했을 때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의 입장을 고려해보면 식당을 혼자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지고 편리함이 증가했다. 홍대에 있는 ‘아오리라멘’의 식당을 예로 들자면, 들어가는 순간부터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아오리라멘의 좌석은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아닌 모두 1인식 탁자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메뉴를 주문할 때도 직원과 따로 대화할 필요 없이 주어진 종이에 먹고 싶은 음식을 기재하고 벨을 누르면 직원이 종이를 가져간 후에 주문이 빠르게 완료된다. ▲ 아오리라멘의 홍대점 이처럼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써야 하는 불편함이 가게 내의 가구 인테리어의 배치로 인해 완화되고 있다. 서울에서 많은 사람으로부터 추천받고 있는 1인 식당으로는 육첩반상, 샤오바오우육면, 싸움의 고수 등이 있다. 또한, 4~5 테이블밖에 없는 작지만 맛있는 자양동 골목에 있는 ‘이씨 주방’은 혼자 찾은 손님에게는 말벗이 되어주는 셰프가 있기에 혼자 가도 부담 없는 가게라고 한다. 혼밥러들을 위한 배달 서비스도 좋아지고 있다. 집밥을 먹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반찬을 배달해주는 기업도 등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과거에는 10000원 정도의 금액 이상을 주문해야 배달이 가능했다면 배달 가능 금액을 절반으로 감소한 음식점들도 나타나고 있다. 혼밥에 따른 긍정적인 변화가 많이 있지만 무조건적으로 혼밥을 옹호해서는 안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은 ‘혼자 밥 먹기를 좋아해서 혹은 상관이 없어서’ 그들이 혼밥을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러한 이유도 혼밥을 하는 이유에 포함되긴 하지만 비자발적인 경우가 더 많이 차지했다. 1인 가구 중에서도 이혼과 별거, 사별 등의 문제로 홀로 생활하거나 빈곤에 시달리며 경제·사회적으로 소외돼 있는 경우가 많았다. 뿐만 아니라 실업문제에 시달리는 청춘들도 원치 않는 혼밥을 하기도 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지난해 5월 실시한 연구에서 40~50대가 혼자 밥을 먹는 이유로 '같이 먹을 사람을 찾기 어려워서', '시간이 없어서' 등의 비자발적인 이유를 꼽았다. 이러한 비자발적인 혼밥으로 인해 중장년층의 외로움이 더 심화되고 있다. 20대 역시 비자발적인 이유가 63.5%에 달한 반면, '여유롭게 먹음', '음식선택이 자유로움' 등 스스로 원해 혼밥을 하는 비율은 27.5%에 불과했다고 한다. ▲ 목디스크의 원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스마트폰 식습관 (출처:네이버) 또한 혼밥은 영양 불균형의 문제로 건강에 대한 우려가 있기도 하다. 주로 빠르고 간단하게 먹기 위해서 인스턴트 음식이나 패스트푸드를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음식 선택보다는 나트륨이 적고 반찬이 다양한 음식을 선택하여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음식의 선택 뿐만 아니라 혼밥을 할 때의 태도나 습관이 목디스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즉, 스마트폰으로 유투브를 보거나 카톡을 하는 행위는 좋지 않은 식습관을 만든다. 또한 개인주의인 사회에서 혼밥의 문화는 이를 더 심화한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혼밥에 관한 장단점에 더 자세히 알아보고 경험담을 듣기 위해 경영대에서 평소에 혼밥을 자주하는 학우와 인터뷰를 진행해보았다. 혼밥을 자주하는 경영대학 학우와의 인터뷰 Q. 평소에 혼밥을 즐겨 하시나요? A. 즐겨 하진 않은데 그냥 합니다. 같이 먹을 사람이 없기도 하고, 수업 시간대가 맞는 사람이 있어도 제가 먼저 먹자고는 안하고 누가 먹자고도 안해서 ‘그냥’ 혼자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Q. 혼밥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수업 시간대가 서로 다르면 따로 시간을 맞출 필요 없이 제가 편한 시간대에 밥을 바로 먹으러 갈 수 있습니다. 또한, 상대방과 메뉴를 고를 때 의견 충돌 없이 먹고 싶은 메뉴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원하는 메뉴를 원하는 만큼, 그리고 상대방의 먹는 속도나 이야기에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먹는 것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Q. 혼밥의 단점으로는 뭐가 있나요? A. 때때로 심심합니다. 부대찌개가 너무 먹고 싶어서 들어간 적이 있는데, 주문이 2인 이상부터 라서 못 먹은 적이 있습니다. 혼밥을 받아주는 식당이 많이 생겼기 때문에 밖에서 혼밥하는데에 어려움은 거의 없지만 이런 점이 가끔 불편합니다. Q. 사람들과 같이 먹는 것보다 혼밥이 좋은가요? A.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친한 사람이면 혼밥을 하든 같이 먹든 상관이 없는데, 친한 정도가 애매모호한 사람이라면 혼밥이 좋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혼밥을 하면서 메뉴 충돌이 없는 편리함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점을 더 알 수 있었다. 이 점은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1인 식당이 증가하는 추세에 비해 2인 이상부터 주문이 가능하거나 배달과 관련된 불편함이 아직까지 많은 식당들에게 해당한다. 우리는 흔히 사람들과 식사를 하면서 친밀해지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자발적인 혼밥도 좋지만, 가끔은 여러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해보는건 어떨까? 분명 둘다 각자의 양면성이 있다. 하루에 3번 주어지는 우리의 소중한 식사시간, 각자의 취향껏 모두가 만족스러운 식사가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수습기자 윤다은(18) 디자인 김주연(17) BizOn Online Newsletter Vol.41 (20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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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권민지
- 작성일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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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다시 만난 평양! 방북단이 깜짝 놀랄 만큼 변화한 2018년 평양의 모습을 살펴보자 지난 10여 년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평양의 모습이 드디어 공개됐다. 10·4선언 11주년 기념 공동행사 참석차 평양을 찾았던 민관 방북단이 6일 2박 3일 일정을 마치고 귀환했다. 기업인, 가수, 마술사 등 다양한 인사가 함께했던 이번 일정은 가는 곳마다 화제가 됐다. 남한에 평양냉면 열풍을 몰고 온 옥류관과 백두산 천지까지 신문과 인터넷 메인을 장식했다. 특히 이번 방북단이 묵었던 평양고려호텔의 주변인 미래과학자거리는 연구원, 교사 등 엘리트들의 집결지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서울의 강남과 같은 고층건물을 쉽게 볼 수 있고, 화려한 야경을 자랑한다. ▲ 300여 개의 객실을 보유한 105층 류경호텔이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이하여 조명을 밝히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북한 식당과 호텔의 테이블에서 양초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전력공급문제로 인해 잦은 정전이 그 이유다. 공사가 중단돼 흉물로 느껴졌던 류경호텔은 외부 LED 장식을 통해 105층의 높이를 자랑하며 평양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2005년 평양의 모습과 같은 장소의 2018년도 모습 (출처: 한국일보, 타스연합뉴스) ▲ 2005년 평양의 모습과 같은 장소의 2018년도 모습 (출처: 한국일보, 타스연합뉴스) 평양과학기술대를 설계했던 이형재 가톨릭관동대 건축학부 교수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평양을 직접 다녀오지 못해 동영상과 사진으로만 봤지만, 예전과 차이가 컸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평양을 다녀온 2010년까지를 돌이켜보면 회색빛 도시라는 인상이 강했는데 이젠 도시 색채가 화려해진 느낌이 강했다”고 말했다. 건축전문가들은 방수·내구성을 위해 낡은 건물에 분홍·녹색 등 색깔이 있는 석회 카바이드를 덧붙여 바른 경우가 많아 도시가 깔끔하고 화사한 분위기가 살아났다고 예측한다. 그러나 김정은 체제의 선전용이라는 비난의 여론도 존재한다. 영국의 디자인 평론가 올리버 웨인라이트는 ‘Inside North Korea’에서 “이 도시를 걷는 것은 무대 세트를 통과하는 것 같다. 유치원을 연상시키는 파스텔 색조 속에 머무르면 체제의 고통과 신념은 가려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편안함을 주는 파스텔 색조로 체제를 유지하고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묻어난다는 주장이다. 물론 꾸준한 도시개발과 경제적 발전을 이루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 자유로운 평양의 거리 모습. 오른쪽 여성들은 손전화(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왼쪽 학생들은 미제신발을 신고 있다 (출처: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달라진 평양주민들의 모습도 흥미로운 포인트다. 많은 사람이 아직 북한은 무채색 옷을 입은 근로자들이 일제히 대열을 맞춰 근무지로 출근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대중교통이 잘 마련되어 있다. 출퇴근 시간이면 만원 버스와 지하철은 당연하고 거리에 택시를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바쁜 출근길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직장인들과 퇴근 후 애완견과 산책하는 주민들은 단순히 보여주기 식은 아니라는 뜻이다. 일과가 끝난 후에는 전문판매공(배달원)이 판매하는 치맥을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주말엔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으며 발리우드 영화를 감상한다. 믿기 힘들겠지만, 미지의 세계로 여겨졌던 평양의 실제 모습이다. 심지어 영어교육을 중시하는 김정은 정권의 아이들은 나이키와 뉴발란스 같은 운동화를 신고 등교한다. 초등학생 시절 교과서에서 다루는 북한의 이미지는 자본주의 문화를 철저히 배제하는 문화와 굶주리는 인민들, 황량한 도시의 모습이 다였다. ‘미 제국주의 타도’,‘강성대국’이라는 표어 대신에 ‘달려가자 미래로’, ‘과학으로 비약하고 교육으로 미래를 담보하자’ 등 ‘세계’와 ‘미래’를 강조하는 구호들이 우리나라와 다를 게 없다. ▲ 평일 오후 평양 옥류관 앞 거리 (출처: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념적 편견이나 환상에서 벗어나 평양이란 도시를 이해하기 위한 작업이 필요하다. 선전용으로 평양에만 과도한 투자를 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인민들이 자유롭게 미제, 일제 물건을 사용할 수 있고 김정은 정권이 이러한 변화를 받아드렸다는 점을 높게 살만하다. 북한은 발전의 시기가 늦었을 뿐 더는 발전이 불가능한 곳이 아니다. 북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다면, 우리 기업들에도 새로운 시장에 대한 개척기회가 생기고 경제적, 정치적으로 모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자 이주연(17) 디자인 김주연(17) BizOn Online Newsletter Vol.41 (20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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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권민지
- 작성일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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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근무제 여파, ‘워라밸’ 을 위하여 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모두에게 필요한 ‘저녁이 있는 삶’ ▲ 개정된 근로기준법 (출처: google) 2018년 2월, 근로기준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새로운 근로법이 시행되었다. 2018년 7월 1일부터 주당 법정 근로시간이 이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되었는데, 하루 최대 8시간에 휴일 근무를 포함한 연장근로를 총 12시간까지만 법적으로 허용하는 것이다. 1년 최대 근로시간으로 환산해서 비교해보면 3536시간에서 2704시간으로 크게 감소했다. 일과 삶의 균형(work-life-balance)를 의미하는 “워라밸” 이라는 단어를 한번쯤 들어보았는가? 생소한 단어였지만 이제는 우리 사회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단어이다. 2018년 6월, 성인 500명을 상대로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국민의식을 조사한 결과, ‘삶의 질을 높이고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므로 바람직하다’는 긍정적 응답이 51.7%로 많은 사람들이 근로개정안 시행과 함께 ‘저녁이 있는 삶’을 살아가게 될 거란 예측이 이어졌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작으로 외식산업이나 여가 산업 등 자신의 삶을 위해 투자하는 직장인이 늘었다. 출퇴근 시간 눈치보는 관행은 점차 사라지고, 불필요한 야근과 회식이 대폭 줄었다. 퇴근 후 어학이나 공부 등을 통해 자기계발, 운동, 평소 배우고 싶던 취미생활을 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며 그들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평일 저녁에도 문화산업이 활기를 띠는 긍정적 효과 역시 존재한다. 샐러던트(샐러리맨 + 스튜던트의 준말)이라는 신조어 역시 탄생했다. 늘 일이 중심이 되는 삶을 살다가 갑작스럽게 생긴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취미를 배달해주는 ‘하비박스(Hobby box)’, 문화여가프로그램을 기획해주는 ‘문화여가코디네이터’도 등장하고 있다. 근로시간이 단축되며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러한 변화와 함께 신산업분야가 등장하며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는 긍정적인 변화 역시 발생했다. 그러나, 모든 현장에서 이 근로기준법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들은 제도 시행 전 상당기간 “예행연습”을 했기에 큰 문제 없이 제도가 시행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업종, 직종에서는 해당 업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사업장에 일괄적으로 도입함으로써 시장경쟁에서 뒤처지고 기업 활동 자체에 대해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공연 예술계 현장의 소리가 크다. 특성상 ‘최대 노동시간 52시간’을 지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근로기준법이 개정되기 전부터 공연예술계의 미보장 근로시간은 수차례 언급되며 많은 비판과 대책 수립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실제 중구 퇴계로에 위치한 충무아트센터 1층 로비에는 “52시간제 실행은 인원충원부터” 라는 현수막이 걸려져 있다. 공연 준비 및 연습 기간이 노동시간으로 산정되는지도 여전히 모호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컨텐츠진흥원이 배포한 ‘컨텐츠 분야 노동시간 단축 기본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근로시간 해당 여부는 사용자의 지시여부, 업무수행 의무정도 등 구체적 사실관계를 따져 사례별로 판단한다. 그런데 이는 공연예술계의 사정에는 적합하지 않은 가이드라인이라는 의견이 그들의 주장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연습기간을 노동시간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역시 큰 문제이다. 현재 방송, 게임, 영화, 공연 등 다양한 컨텐츠 분야가 예술이라는 이름 하나로 묶여 있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업종마다 특성이 모두 다르기에 다양한 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실제로 직장인들이 시간적 여유를 가지게 되고 문화생활에 자연스럽게 눈길을 돌리며 평소 한산하던 평일 저녁 공연 역시 관람객이 늘며 산업 전반이 활기를 띠게 되었다. 그러나 확대되는 산업의 크기만큼 분야 종사자들의 노동 관련 법규가 정확히 규정되고 실질적인 대책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는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 시간에 여가생활을 즐기거나, 자기계발을 하며 ‘워라밸’을 맞추어 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될 것이다. 공연예술계 종사자 역시 법적으로 인정받는 근로자이기에 더욱 실질적이고 그들의 특성을 반영한 정책을 통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예술계가 되어야 할 것이다. 과거부터 우리나라의 노동문화는 경제발전을 위해 개인적인 여가보다는 일에 초점을 맞추며 성장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문화가 아닌 개인의 삶, 여가를 즐기며 삶과 일의 균형을 맞추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과거 주 5일제가 시행되었을 때 여러 잡음이 많았지만 지금은 주 5일제가 당연한 일이 된 것처럼 지속적이고 단계적인 실행이 필요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공연예술계 등 현실적으로 제도의 도입이 어려운 직군에 대한 맞춤형 대안 역시 마련되어 모두가 ‘워라밸’을 지켜나가길 바란다. 100세 시대, ‘나’를 위한 균형 있는 삶을 위하여! 기자 박윤희(16) 디자인 양유진 (17) BizOn Online Newsletter Vol.41 (20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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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 작성자권민지
- 작성일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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