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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희망을 쏘아 올리다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누리호’의 의미와 해결해야 할 과제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한국 우주 개발에 희망을 쏘아 올렸다. 10월 21일 17시 정각,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가 시험 발사됐다. 이륙한 누리호는 고도 57km에서 1단 로켓을 분리했다. 고도 191km에선 위성 모사체(더미 위성)의 보호 덮개 ‘페어링’을 떨궜고, 고도 258km에서 2단 로켓을 떼어내 3단 로켓을 점화했다. 목표 고도 700km에 도달한 17시 15분, 위성을 분리하고 5분 후 비행을 종료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번 발사에서 누리호는 위성이 초당 7.5km의 목표 속도에 못 미쳐 지구 저궤도에 안착하지는 못했다. 누리호가 완전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많은 전문가는 누리호의 결과가 성공적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누리호가 지닌 의의와 앞으로 한국 우주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알아보자. ▲ 누리호 발사 (출처: 국민일보) 누리호는 저궤도(600~800km)에 실생활이나 산업에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위성인, 실용위성 발사를 목적으로 한다. 누리호가 한국 우주 개발사에서 중요한 이유는 한국의 기술만으로 개발한 최초의 우주 발사체이기 때문이다. 2010년 3월 시작하여 2021년 6월까지 누리호 개발에 총 11년이 소요되었다. 누리호는 총 길이 47.2m, 총 중량 200t, 직경 3.5m의 우주 발사체이며, 총 3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1단은 300t, 2단은 75t, 3단은 7t의 추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로켓으로 1.5t까지의 실용위성을 태양 동기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다. 현재 소형 위성 중심으로 우주 산업이 흘러가고 있음을 고려할 때, 1.5t급의 위성을 발사할 수 있다면 충분히 시장 경쟁력이 있는 발사체이다. 아쉽게도, 이번 누리호가 지구 저궤도에 안착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 발사조사위원회에 "누리호는 1단, 2단 비행 시엔 추진제 탱크 압력과 엔진이 정상 운용된 것으로 보이지만, 3단 비행 구간에서 산화제 탱크의 압력이 떨어지고 이후 엔진 추력과 가속도가 낮아지면서 엔진 연소가 정지된 것으로 나타나 있다"고 보고했다. 항공우주연구원은 나로우주센터 등에 있는 추적소에서 계측한 2,400여 개의 비행 데이터를 세부적으로 분석해 산화제 탱크 압력 저하 원인을 찾아낼 예정이다. ▲ 누리호 비행 시퀀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위성이 궤도에 안착하지 못했음에도 많은 전문가가 누리호의 1차 시험 발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누리호는 엔진의 설계부터 제작, 시험, 발사와 운용까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국내 기업 종사자들이 참여해 순수하게 한국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첫 한국형 우주발사체로 평가된다. 우리나라는 누리호 발사를 통해 전 세계에서 자력으로 순수 발사체를 개발한 4번째 국가가 되었다. 그동안 불모지로 평가받아오던 국내 항공우주산업에서 이뤄낸 엄청난 성과이다. 이번 누리호의 첫 비행 시험으로, 우리나라가 1단과 2단 페어링, 2단과 3단의 성공적 분리와 같은 주요한 발사 단계를 모두 이행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확보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국내 항공우주산업에 높은 수준의 발사체 기술력이 생겼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누리호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누리호는 내년 5월 2차 발사 예정으로, 현재 2호기가 조립 중이다. 김광수 항우연 발사체 구조팀장은 “앞으로 2030년 달 탐사 착륙선과 한국형 GPS인 KPS, 소행성 탐사 등 여러 우주 프로그램이 계획돼 있다”며 “이를 다 소화할 차기 발사체 제작이 향후 과제”라고 전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연소 시간이 짧았던 원인을 찾아 대책을 세우는 일이다. 그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해 내년 누리호 2차 발사 시험에서 완벽한 결과를 보인다면 한국은 앞으로 다양한 우주 관련 실험과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누리호의 성공적인 1차 시험 발사로 우리나라가 러시아, 미국, 프랑스,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1t 이상의 실용위성을 탑재한 우주발사체를 개발할 수 있는 나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누리호의 2차 발사 시험과 국내 항공우주산업이 더욱 기대된다. 기자 김정원(21) 디자인 김유담(21) BizOn Online Newsletter Vol.60 (20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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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권민지
- 작성일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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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이 될래요 MZ세대 중심 K-파이어족의 등장, 그 이유는? 파이어족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tvN 인기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파이어족 김다현 씨가 출연하였다. 또한 중앙일보에서는 1면 기획 기사로 파이어족을 집중 조명하는 등 그 화제성이 입증되었다. 파이어(FIRE)란 무엇이고, 10여 년 전 미국으로부터 확산된 파이어족이 오늘날 한국에서 트렌드로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파이어의 개념, K-파이어족의 등장 이유와 더불어 파이어족이 되기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간략히 알아보자. ▲ 파이어(FIRE)족 (출처: Financial Independence Hub) 파이어(FIRE)란 경제적 독립(Financial Independence)과 조기 은퇴(Retire Early)의 약자로 만들어진 신조어이다. 파이어족은 최대한 지출을 줄이고 소득은 늘려 비교적 빨리 경제적 자유에 도달하여 조기 은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들을 지칭한다. 그들은 경제적 독립과 조기 은퇴 중 경제적 독립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다. 그들의 궁극적 목표가 경제적 자유를 달성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영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파이어족은 단순히 부자가 되길 원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이들은 불안정한 고용과 불확실한 미래로부터 독립하여 은퇴 후 온전한 자신만의 삶을 살기 원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BBC에 따르면, 파이어(FIRE)의 개념은 1990년대 미국에서 등장했다. 경제불황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것을 목도한 미국 밀레니얼 세대는 경제적 독립과 조기 은퇴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파이어족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주체로 성장한 고학력ž고소득 젊은 층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확산하였다. 경제 위기, 저성장 등으로 인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불안감, 그리고 회의감이 가중되면서 미국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막대한 부와 성공보다는 본인의 일상과 행복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MZ세대를 중심으로 파이어족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그 배경은 미국에서 파이어족이 확산한 이유와 다르지 않다. 국내에서의 파이어족 확산을 촉발하는 요소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대두된 여러 사회문제 현상과 MZ세대의 인식 변화에 기인한다고 볼 수있다. 특히, MZ세대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는 파이어족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주요 심리적 요인로 보인다. 또한, 사회적 요인으로는 천정부지로 솟는 집값, 저성장ž저금리 기조 등이 MZ세대에게 심리적인 장벽으로 작용하여 성공 욕구를 체념하게 하는 측면이 있다. 이는 MZ세대의 인식변화로 이어져, 사회에서의 지위나 명예를 추구하기보다는 소소하게 자신의 일상을 즐기고 자아실현을 하는 것을 더욱 선호하게 했다. 한편으로는, 불안정한 고용, 틀에 박힌 업무에 대한 부담, 파이어족에 대한 무분별한 마케팅, 금융 지식의 확대 등도 우리나라에서 파이어족이 확산하게 된 요인이다. ▲ 2030세대 내 파이어족 비율 (출처 : 인크루트) 그렇다면 파이어족이 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먼저, 은퇴 후 자신이 원하는 삶은 무엇이고 무엇을 하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기준으로 목표를 설정해야 구체적인 목표 은퇴 자산을 달성하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목표 은퇴 자산을 모으기 위해서는 지출을 줄이거나, 소득을 늘리거나, 투자를 통해 자산을 늘리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들은 서로 맞물리기 때문에 특정 방법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지출을 통제하는 방법은 일명 ‘짠테크’로도 불린다. 미국의 파이어족처럼 소득의 70%가량을 저축함으로써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준을 제외한 지출을 봉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생활 수준을 유지하며 지출을 통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따라서, 소득을 늘리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부업을 통해서 또 다른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도 방법이다. 유튜브나 블로그 광고 등으로 추가소득을 증가시키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파이어족은 일반적으로 투자를 통해 자본소득을 증식하는 방법을 택한다. 왜냐하면,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의 다양한 투자를 통해서 자본소득을 불리는 것이 더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투자에는 리스크가 따르기 때문에, 올바른 금융지식과 투자금액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파이어족이 트렌드로 부상함에 따라 이에 대한 비판 여론도 적지 않다. 마치 파이어족이 정답인 양 허황된 환상을 품게 한다는 것이다. 파이어족에 대한 과도한 마케팅은 자칫 조기 은퇴를 선택하지 않고 착실히 회사에 다니는 이들을 부정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또한, 최근 파이어족을 집중 조명하는 미디어는 파이어족의 핑크빛 미래만을 강조하는 측면이 있다. 따라서, 우리는 파이어가 그저 삶의 방식 중 하나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파이어를 하든, 하지 않든 결과적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행복이다. 그저 방법이 다를 뿐이다. 그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기자 신휘호(19) 편집 강채린(18) BizOn Online Newletter Vol. 59 (20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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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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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노인만의 이야기가 아닌 고독사 1인 가구 시대의 이면 우리가 여러 대중매체를 통해 고독사에 대한 이슈를 접하게 되면 독거노인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그 세대와 계층이 고독사의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새로이 주목해보아야 할 것은 최근 몇 년간 상승하고 있는 청년층의 고독사 비율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여러 환경적 요인이 작용하며 삶의 편의가 높아졌으나, 우리가 그 속에서 이면을 들여다보기 어려운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사회에서 외면받고 있는 부분 중 하나인 청년층 고독사에 대해 자각할 필요가 있다. ▲ 연도별 전국 1인 가구 현황 & 무연고 사망자 수 (출처: 통계청, 기초자치단체 전수조사) 고독사는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살다 아무도 모르게 생을 마감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말했듯 고독사는 보통 홀로 사는 노인 가구 층에서 많이 발생하였으나, 점차 중장년층과 청년층의 고독사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우리는 그 통계를 무연고 사망자 비율에서 알아볼 수 있다. 무연고 사망자는 가족 등 연고자가 없거나 찾지 못한 경우, 연고자가 있더라도 시신 인수를 거부하는 경우인데, 이들의 상당수는 고독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무연고 사망자는 2017년 2008명에서 지난해 3025명으로 약 50%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40세 미만의 청년 고독사가 63명에서 102명으로 62% 늘어나 처음으로 100명 이상의 수치가 나타났다. 물론 노년층 고독사의 증가세도 계속됐다. 60∼64세의 고독사 증가율이 74.7%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65∼69세와 70세 이상에서도 늘었다. 통계에서 보다시피 3000명이 넘는 이들이 아무도 모르게 죽어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청년들의 죽음은 어떠했을까? 우리는 미디어 매체를 통해 감히 그들의 죽음을 헤아려 볼 수 있다. 지난 5월 7일 KBS에서 방송된 ‘2021 청년 고독사 보고서’는 고독사한 청년들의 생전 환경과 상황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식기와 남은 음식이 겹쌓인 싱크대, 구분 없이 여기저기 널브러진 쓰레기, 별다른 것 없이 냉기만 흘러나오는 냉장고는 그들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어쩌면 어질러진 것은 단지 집이 아니라 고인 자체가 아니었을까. 그들의 마지막 공간에서 그들이 느꼈을 무력함과 외로움이 전해지는 듯 하다. 자격증 서적과 필기도구, 메모 가득한 구직공고, 여러 동기부여 문구들은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잡고 있던 동아줄이었다. 힘이 빠질 때면 여러 약들로 그 위태로운 줄을 지켰고, 이를 통해 그들이 어지럽고 힘겨운 삶 속에서도 끝까지 도전해왔음을 짐작 할 수 있다. 우리는 고인이 남긴 일련의 것들을 통해 청년층 고독사의 현실을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들은 사회로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냉혹한 현실에 부딪혀 희망을 점점 저버리게 되는 건 아닐까. 지금도 취업난, 우울증, 혹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는 청년들의 시간은 흘러가고 있음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 고독사한 청년의 책장 (출처: KBS 시사직격) 궁극적으로 이러한 상황의 원인은 환경적 변화에 대한 대응 부재가 크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어찌 보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가 점점 멀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결국엔 타인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는 상황인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청년이 홀로 이겨내기엔 버거운 취업난, 경제난, 복지 부재 등의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들이닥치고 있다. 이에 대해 국가는 그들에게 적절한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고, 더하여 청년은 기운 넘치고, 건강하게 지낼 것이라는 사회적 인식도 그들이 국가와 사회로부터 외면받는 한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저출산 문제와 더불어 청년층, 노년층의 고독사 비율까지 늘어가는 상황은 대한민국 존립에 있어 절망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이 문제에 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청년들의 사회적 고립, 우울증 등을 단기적인 문제가 아닌 장기적이고 국가적인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그에 상응하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현 상황을 방치하면 세대가 이어짐에 따라 청년층의 고독사는 물론 중장년, 노년층의 고독사 모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고독사가 우리 사회에서 안타깝고 비극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 중 하나는 무관심 때문이다. 고독사로 생을 마감한 고인 대부분은 제때 죽음이 확인되는 법이 없다. 주민은 물론이고 유가족들조차 금방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렇기에 그들을 알아차리게 하는 시취는 어쩌면 단순한 냄새가 아닌 날 좀 봐달라는 안타까운 외침으로 들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한 개인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 어쩌면 그것은 아주 간단하다. 내 주변에 홀로 힘들어하는 사람은 없는지 돌아보고, 안부를 건네는 것은 단지 인사에 지나지 않는다. 내 가족, 친구, 이웃에게 향하는 관심의 눈길은 그의 생사를 달리할지도 모른다. 이 기사를 끝까지 읽었다면 내 곁에 있는 외로운 누군가에게 ‘잘 지내?’ 연락 한 번 해보는 것은 어떨까. 기자 손예준(20) 디자인 오세인(19) BizOn Online Newsletters Vol. 59 (20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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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권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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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하베스팅, 일상이 에너지가 되다! 에너지 효율의 혁명 오늘날 사물 인터넷(IOT) 시대에 접어들면서 스마트워치, 헬스케어 기기, 체내 삽입 의료기기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가 우리의 일상생활에 자리 잡아가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는 대개 소형이며 작은 배터리를 사용하여 주기적인 배터리 충전이 불가피하다. 특히, 심장 박동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심박 조율기’와 같은 체내 삽입 의료기기의 경우 배터리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재수술이 필요하다. 에너지 하베스팅(Energy Harvesting) 기술은 버려지는 에너지원을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로 변환하는 기술로 위에 언급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모바일 기기 및 사물인터넷 기기의 새로운 전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에너지 하베스팅에 대해 알아보자. ▲ 삼성 갤럭시 워치4의 심전도 측정 (출처: 2021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영상)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이란 태양광, 진동, 열, 풍력 등의 자연적인 에너지원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수확하여 전기 에너지로 변환, 축적하여 사용하는 기술이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원으로는 걸을 때 발바닥에서 발생하는 압력과 진동에너지, 체온과 정전기 같은 신체 에너지, 전등의 빛에너지, 스마트폰과 TV의 전자파 에너지, 공장에서 방출되는 폐열 등이 있다. 에너지 하베스팅이 버려지는 에너지를 활용한다면 그 에너지의 양은 어느 정도일까? 발전소의 경우 화력 발전의 발전효율은 37~41% 수준이고 수력발전이 80~90%, 태양광발전이 8~15%, 풍력발전이 30%이다. 자동차의 운행 에너지 효율은 20%이며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전파는 3%만 사용되고 97%는 버려진다. 에너지 하베스팅은 이처럼 아깝게 버려지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수확하여 그 에너지를 재사용하기에 미래 친환경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 영국 보다폰사의 파워포켓 (출처: Vodafone)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은 열전, 압전, 광전, 전자기파 변환 기술 등 여러 분야의 발전 방식으로 나뉜다. 열전 하베스팅, 압전 하베스팅, 광전 하베스팅, 전자파 하베스팅의 원리와 적용 사례를 간략히 알아보자. 먼저, 열전 하베스팅은 열에너지와 전기에너지의 변환을 수행하는 반도체 소자인 열전 소자를 이용한다. 온도 차에 의해 열이 이동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것이다. 예로 신체 활동에서 발생하는 열이 바지 주머니로 이동하며 모바일 기기를 충전시키는 영국 보다폰사의 ‘파워포켓(Power Pockets)’이 있다. 압전 하베스팅은 진동이나 압력을 통해 압전 소자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생산한다. 영국 기업 페이브젠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가 축구장에 압전패드를 설치해 조명을 밝혀 밤에도 아이들이 축구장 이용을 가능하게 했다. 우리나라도 부산 서면역에 압전 보도블록을 설치하여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광전 하베스팅은 금속에 빛이 가해지면 금속 표면에서 전자가 방출되어 전류가 흐르는 광전효과를 이용한다. 빛과 태양광 에너지를 수집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예로 태양전지를 모자, 티셔츠, 우산 등 의류나 생활용품과 결합한 제품들이 있다. 전자파 하베스팅은 방송 전파나 스마트폰, TV 등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전자파 에너지를 수집하여 에너지를 생산한다. 영국 IT 기업 드레이슨 테크놀로지사의 주변 전파를 수집해 전력을 얻는 기술인 ‘프리볼트(Freevolt)’가 있다. 2015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는 스마트폰의 와이파이, 블루투스, LTE 주파수에서 에너지를 흡수하여 배터리 효율을 30%까지 높인 스마트폰 케이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KDB 미래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에너지 하베스팅 시장은 19년 437.8백만 달러 규모였으며, 이후 시장은 연평균 10.1%로 성장하여 24년에는 708.2백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라고 예측하였다. 또한, 정부의 ‘2050 탄소 중립 추진전략’ 등 세계적으로 탄소 저감 정책이 확대됨에 따라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 개발의 중요성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에너지 하베스팅이 탄소 저감에 이바지하는 기술로 상용화되기 위해선 개선해야 할 문제가 많다. 우선 소자의 에너지 변환 효율이 낮다는 것이 문제로 꼽힌다. 이는 생산 가능한 전력이 작다는 것을 의미하며 일정하지 않은 출력과 낮은 내구성으로 규모가 큰 분야의 적용에 어려움을 야기한다. 태양 전지는 날씨의 영향을 받고 실내 사용에 제약이 있다. 압전패드는 압력이 가해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며 압전 소자는 납 성분이 포함된 독성물질을 사용하고 잘 깨지는 단점이 있다. 2021년 성균관대 백정민 교수 연구팀이 열전 소재의 특성 향상 없이 출력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여 기존 마찰 발전기보다 4.3배 높은 출력과 3배 높은 전하 유지효율을 가진 비접촉 방식의 고출력 나노 발전기를 개발했다. 이처럼 에너지 하베스팅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관련 소자의 성능 향상과 고효율 소재 개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최근 석탄의 가격 상승과 부족으로 전력난에 빠진 중국에 이어 인도까지 전력난에 빠진 것처럼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급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은 탄소 배출이 없고 버려지는 에너지를 다시 쓰는 친환경 기술로 미래에 탄소 저감 정책으로 부족해진 에너지를 대체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은 규모가 큰 분야에 적용하기에 부족한 전력 생산량과 일정하지 않은 출력, 낮은 내구성 등의 기술적 한계가 있지만, 이를 극복하면 자동차 산업, 의료, 건강관리,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전력원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자 배지환(21) 디자인 최하늘(21) BizOn Online Newsletter Vol.59 (20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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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권민지
- 작성일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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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D.P.>와 군대 현실 지속적인 군 문화 개선의 필요성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국방의 의무를 지고, 남성은 병역 의무를 지고 있다. 군인에게 희생, 봉사 정신은 당연하다. 그리고 국방의 의무를 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분명히 자랑스러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병역 의무를 마친 대부분의 사람은 자랑스러움을 느끼기보다는 인생의 낭비라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어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D.P.>는 군대 내 부정적인 면을 보여주며 군대가 인생의 낭비라는 사람들의 인식을 더 확고하게 하여 군대 내 문제점을 더 활발히 공유하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드라마 <D.P.>에서 다룬 군대 내 문제점과 이에 대한 국방부의 반응은 무엇일까? ▲ 드라마 <D.P.> (출처: 넷플릭스) 지난 8월 OTT(OVER THE TOP) 플랫폼의 대표 주자인 넷플릭스에서 드라마 <D.P.>를 발표했다. 드라마 <D.P.>는 탈영병들을 잡기 위한 군무 이탈 체포조(D.P.)를 중심 소재로 하고 있다. 중심 소재는 군무 이탈 체포조이지만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군대 현실에 주목하였다. 드라마 <D.P.> 속 탈영병들은 군 내에서 자신에게 가해지는 가혹행위, 성폭력을 참지 못하고 군을 이탈하였다는 사정을 가졌다. 드라마 발표 이후 많은 사람이 드라마 속에서 화장수 조석봉에게 행하는 가혹행위, 성폭력에 분노하였고 이는 군 부조리와 병영환경 개선을 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졌다. 더불어 "군 성폭력 피해 자살" 등 군 내부에서 각종 부조리 행각이 포착되면서 원성은 커지고 있다. 드라마 <D.P.>개봉 이후 국방부에서도 견해를 내놨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국방부와 각 군에서는 폭행, 가혹행위 등 병영 부조리를 근절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병영혁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며 "일과 이후 휴대전화 사용 등으로 악성 사고가 은폐될 수 없는 병영환경으로 현재 바뀌어 가고 있다" 말했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국방부가 지난 5월 국회 입법 조사처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병사들의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이 허용된 지난해 전 군에서 집계된 폭행 및 가혹행위 입건 건수는 1,010건으로 전년 대비 114건이 오히려 늘었다. 2016년 820건과 비교해도 23% 늘어난 수치다. 국방부의 입장과 다르게 군 가혹 행위는 아직도 병영문화에서 큰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즉, 드라마 D.P와 현실은 별로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D.P. 공개 이후 SNS에서는 실제 군대에서 일어난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과 임 병장 총기 난사 사건을 언급하며 "참으면 윤 일병, 못 참으면 임 병장"이라는 말이 떠돌고 있다. 이처럼 D.P. 극 중 인물인 조석봉도 처음에는 가혹 행위를 수긍했다. 하지만 결국 탈영, 폭행, 살인미수 등을 범한 범죄자로 변했다. 이러한 사건을 드라마화할 정도로 우리는 군 안에서의 가혹 행위가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였는지 과거를 통해 인지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이 병영 혁신을 위한 더욱더 구체적이고 분명한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 군 내 자살자 현황 (출처: 세계일보) 더 심각한 문제는 군 복무 도중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장병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이 28일 국방부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군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장병은 41명으로 지난해 전체 기간 자살자(42명)와 맞먹는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장병들이 모두 가혹행위에 의한 자살은 아니다. 하지만 군 내 자살 현황이 지속적인 감소 추세가 아닌 증가, 감소를 반복한다면 군 문화 개선을 위한 정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드라마 <D.P.>가 발표되기 이전부터 병영문화 개혁에 대한 목소리는 지속해서 들려왔다. 국방부는 장병 휴대전화 사용, 평일 일과 후 외출 등 다양한 병영문화 개선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였지만 군 가혹행위로 인한 사건,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군에서 전역한 장병이 일주일 만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 극단적 선택의 원인은 ‘가혹행위’ 이다. 위 사건 이외에도 군 성폭력 등 다양한 사건 일어났다. 국방부는 더 이상 치부를 숨기는 것이 아닌, 개선을 위한 숙의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더는 폐쇄적인 이미지의 국방부가 아닌 소통하는 국방부의 모습으로 변모해야 할 것이다. 군대가 청춘을 낭비하는 공간이 아닌 국방의 의무 달성을 통한 자랑스러움을 느끼는 공간으로 변모하길 기대한다. 기자 이관형(19) BizOn Online Newsletter Vol. 59 (20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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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권민지
- 작성일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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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의 새로운 바람, 친환경 광고 광고 제작 과정부터 환경을 고려하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마케팅과 광고 분야에서도 친환경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기업들은 이제 친환경 캠페인을 실시하는 것을 넘어 광고 제작 과정에서부터 친환경을 고려하며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광고 촬영을 위한 세트장과 전력, 그리고 홍보물에 사용되는 종이와 잉크 등의 자원까지 낭비하지 않으려는 친환경 광고를 실천하고 있는 브랜드들의 사례를 통해 친환경 광고에 대해 알아보자. 촬영 없이 만든 광고, 러브라이프 ▲ iHerb의 러브 라이프 캠페인 – 지구를 사랑하는 방법 (출처: 유튜브 'iHerb') 세계적인 웰니스 이커머스 기업인 아이허브(iHerb)는 친환경 캠페인인 ‘러브 라이프’(LOVE LIFE)를 선보였다. 러브 라이프는 각자의 삶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는 메시지와 응원을 담은 캠페인으로, 총 7편의 광고가 공개되었는데 각 영상에는 펫 러버, 나만을 위한 시간, 가족 사랑, 운동, 친환경, 스트레스 관리, 자녀 건강 등 현재 주목받고 있는 7개의 키워드가 각각 담겨 있다. 이런 아이허브의 광고가 차별화되는 이유는 아이허브가 광고 제작 과정 속에서도 ESG경영의 중요한 요소인 친환경적인 방법을 고려했다는 것에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짧은 광고 영상 하나를 제작하는 데에는 세트장, 전력, 홍보물 포스터에 사용되는 종이와 잉크 등의 막대한 자원과 비용이 사용되는데, 아이허브는 이러한 자원 및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의 영상을 재활용, 이를 편집하여 광고를 제작한 것이다. 이번 아이허브 광고에는 유튜버 ‘히조’와 오원(O’WON)의 영상, 영화 유월의 한 장면, 콜드의 뮤직비디오 ‘Your Dog Loves You’ (feat.Crush)의 일부분 등 브이로그뿐만 아니라 영화, 뮤직비디오까지 다양한 영상들이 활용되었다. 광고 분야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아이허브의 이번 캠페인을 통해, 다양한 기업들도 친환경 광고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사소한 디테일까지 친환경을 고려하다, SK 지크 제로 ▲ SK ZIC ZERO의 찐환경 광고 (출처: 유튜브 ‘SK ZIC’)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찐’환경 광고 캠페인을 공개했다. ‘찐’환경 광고 캠페인은 SK루브리컨츠가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윤활유와 친환경 용기의 도입뿐만 아니라 ‘SK 지크 제로’ 광고 제작 과정, 포스터 제작, 이벤트 경품 등 모든 부분에서 환경을 고려한 캠페인이다. SK루브리컨츠는 먼저 광고 촬영에 사용되는 전력 사용량을 감소시키기 위해 자연광과 자가발전 조명을 사용하고, 제품 배경 합성도 최소한으로 진행했다. 또한 8초 분량의 자동차 주행 장면은 2014년에 제작했던 기존 영상을 재사용했다. 광고 포스터도 친환경으로 제작되었는데, 포스터는 100% 생분해되는 사탕수수로 만든 종이에 인쇄되었다. 게다가 이벤트 경품으로는 친환경 노트북 거치대와 친환경 티셔츠가 제공되는 등 광고를 진행하는 모든 과정에서 친환경을 실천했다. ‘SK 지크 제로’에 이어 SK루브리컨츠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찐’환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이외에도 제일 기획은 업계 최초로 친환경 실천 협약을 체결하며, 협력회사와 함께 콘텐츠 제작 과정 전반에서 친환경 패러다임을 도입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광고 촬영 세트, 소품에 친환경 제품을 우선적으로 활용하고, 촬영이나 편집 과정에서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다양한 기업들이 마케팅 및 광고 전반에서 환경을 고려하려는 노력을 보이는 상황에서, 앞으로 친환경 광고의 성장이 기대된다. 환경에 대한 기업들의 논의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기자 이다연(20) 편집 김수현(19) BizOn Online Newsletters Vol. 59 (20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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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권민지
- 작성일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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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권민지
- 작성일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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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흥행과 뒷면 83개국에서 1위를 독차지한 오징어 게임 지난 9월 17일에 공개된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흥행하고 있다. 공개 4일 만인 21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1,2위를 기록하더니 마침내 10월 2일, 오징어 게임이 서비스된 83개국에서 한 번씩 1위를 차지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국내 드라마가 넷플릭스의 원조인 미국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국내 넷플릭스 드라마가 미국 넷플릭스에서 기록한 최고 순위는 지난해 12월 ‘스위트홈’이 달성한 3위였다. 이렇게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는 '오징어 게임'의 흥행과 배경에 대해서 알아보자. ▲ 오징어 게임 포스터 (출처: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은 빚에 쫓기는 자들이 목숨을 건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초대를 받고 참가하여 456억 원의 상금을 두고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거는 이야기다. 극한 경쟁에 몰린 현대인들의 상황을 어린 시절 추억의 놀이와 결부 시켜 잔혹하고 충격적인 죽음의 게임으로 탄생시켰다. 생존을 위한 데스게임(Death Game) 콘텐츠는 한국인들에게는 낯설지만,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에선 오래전부터 보편적 소재였다. 오징어 게임이 <배틀 로얄>, <신이 말하는 대로> 등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한국에서 표절 논란부터 일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수의 전문가는 “여느 데스게임 콘텐츠와 기본 틀은 같아 보이지만 그 안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 등 여러 면에서 차별성이 있어 세계인들을 매료시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줄다리기’, ‘구슬치기’ 등 외국인들에겐 이색적이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하고 다양한 게임의 등장과 K드라마 특유의 약자에 대한 배려가 드러나는 휴머니즘,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높이는 현실감 등도 흥행 요소로 작용했다. 게임이 한국의 옛날 놀이지만 비교적 단순하고, 쉬운 규칙성 놀이이기에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는 부분에 있어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또한 게임이 벌어지는 공간과 계단 등 시각적 디자인이 살벌한 데스게임과 전혀 어울리지 않아 아이들의 게임으로 목숨은 거는 설정이 시청자들에게 아이러니와 충격을 주었을 것이다. 또한 인물에 대한 서사가 비교적 자세해 인물들에게 몰입할 수 있는 점과 눈에 띄는 비주얼 또한 흥행 요인으로 뽑히고 있다. 이런 흥행 요인들과 더불어,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의 공동 최고 경영 책임자 겸 최고 콘텐츠 책임자인 테드 서랜도스가 “넷플릭스가 현재까지 선보인 모든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할 정도로, 넷플릭스의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로 나아가고 있다. 현재 해외의 유수 매체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으며, 드라마에 등장한 가면, 의상, 달고나 세트, 도시락 등의 굿즈 상품들도 인기다. ▲ 오징어 게임 굿즈 (출처: 아마존) 그러나, 흥행의 뒷면에는 ‘중국 불법유통’, ‘수익 배분’의 문제가 있다. 먼저 ‘중국 불법유통’ 문제는 중국에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비롯되었다. 특히 중국 정부의 ‘한류 제한령’ 이후 한국 영화와 드라마 신작의 유통은 금지된 상태인데, 이 때문에 현재 중국에서 60여 개 사이트를 통해 오징어 게임 영상이 불법 유통되고 있다. 또한 상표를 악의적으로 선점해 우리 기업들에 피해를 주고 있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10월 7일,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에서 오징어 게임이 불법 유통되는 것과 관련하여 이를 국제 사회에 고발하는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히며 청원을 올렸다. ‘수익 배분’ 문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경우 넷플릭스가 제작비를 전액 지불하는 대신 흥행에 따른 수익도 대부분 가져간다는 계약구조에서 비롯되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들은 콘텐츠 상표권을 통상 제작사가 갖는 것과는 달리 넷플릭스만 출원 주체로 등록돼 모든 권한을 넷플릭스가 갖는다. 이 같은 계약구조로 제작비가 많이 필요하거나 기존 시장에서 외면받던 콘텐츠도 안정적으로 제작이 가능해졌다는 장점은 있지만, ‘오징어 게임’처럼 작품이 아무리 흥행해도 한국 제작사와 제작진은 인센티브를 거의 받지 못하게 된다는 문제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최근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세계시장에서 줄줄이 인기를 끄는 상황에서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은 흥행 이익을 정당하게 누리지 못하는 ‘하청기지’, ‘들러리’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중국의 불법유통관련 청원 (출처: maywespeak.com/squidgame) 우리 사회도 오징어 게임처럼 거대한 게임장이다. 예상치 못한 수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지만 우리는 미처 그것을 알지 못한다. 막상 주어지면 대처하는 상황이 비일비재 하다보니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포기하고 쓰러지기 일쑤다. 우리는 오징어 게임에서 한 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참가자들의 취침 공간에는 사실 많은 침대로 인해 보이지 않지만 벽에 앞으로 해야 할 게임이 그려져 있었다. 그것만 유심히 살폈어도 앞으로 내게 어떤 게임이 주어질지 알 수 있었다. 많은 사람의 영역에 가려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오징어 게임은 극단이지만, 세상은 그렇게 극단적이지 않다. 삶이 사람의 목숨을 쉽게 끊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또 다른 기회를 만들기 때문이다. 오징어 게임에는 단 한 번의 기회만 있지만 사실 우리 인생에는 수많은 위기와 함께 기회도 연결돼 있다. 때로는 삶에 너무 휩쓸리지 말고 세상을 관조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숲은 멀리 있을 때 보이는 법이다. 세상이 어지럽고 힘들다면 잠시 멀리서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기자 이성규(17) 디자인 최영재(20) BizOn Online Newsletters Vol. 59 (20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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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 작성자권민지
- 작성일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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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김정원
- 작성일202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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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함락된 KBO 프로야구 선수의 방역지침 위반 “함께해요! KBO, 이겨내요! 코로나” 2021년 프로야구 개막전에 선수들의 마스크에 쓰여 있던 슬로건이다. 실제로 작년과 달리 다시 일부 관중의 입장이 허가되었고 시즌 후반에는 관중 100% 입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7월 6일을 기준으로 코로나바이러스의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만원 관중의 꿈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일부 선수들의 방역지침 위반으로 인해 만원 관중의 꿈은 커녕 리그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다. ▲ KBO 개막전에 사용된 마스크 (출처: 포토뉴스) 프로야구 선수들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2021년 7월 초, 프로야구에 대한 기사가 하나 올라왔다. 프로야구 1군 선수의 집단 코로나 확진에 대한 기사였다. 작년 한화 이글스의 2군 선수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2군 선수단 전체가 자가 격리를 당한 사례가 있었다. 그 당시에는 1군 선수단에 자가 격리자가 없고 확산이 되지 않았다는 점, 또 방역수칙 위반으로 인한 감염이 아니라는 점에서 큰 논란이 생기진 않았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조금 다르다. 모두 1군 선수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였다. 또한 확진자가 발생한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1군 선수단 대부분이 2주간 자가 격리 대상이 되었기 때문에 두 팀은 KBO에 리그 중단을 요청하였다. 작년 한화 2군 선수단 운영이 불가해 피해를 봤을 때도, 올해 기아 타이거즈 선수들이 자가 격리를 당해 선수 운영에 불편함을 겪었을 때도 리그 중단은 단 한 번도 논의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두 팀이 직접 리그 중단을 요청했다는 점 하나로 KBO 사무국은 매뉴얼을 지키지 않고 타 구단의 피해와 팬들의 의견은 온데간데없이 리그 중단이 이루어졌다. 이렇게 사건이 마무리되는 듯했다. ▲ 논란의 중심에 선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로고 (출처: 주간조선) 리그 중단과 선수들의 부끄러운 민낯 그러나 리그 중단 이후 당시 NC 다이노스의 확진된 선수들의 역학 조사 과정에서 거짓 진술을 한 것이 밝혀졌고 선수 4인 외에도 박석민 선수가 자신의 지인이라고 주장하는 여성 2명이 자리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면 권희동,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선수와 일반인 여성 A 씨와 B 씨는 사회적 거리 두기 제도를 무시하고 한창 리그가 진행 중인 7월 4일 새벽에 한 호텔 방에 모여 술을 마셨고 이 중 2021 도쿄 올림픽에 차출되어 백신 접종을 한 박민우 선수를 제외하고 모두 코로나 확진이 되었다. 이 사안은 국가 차원에서 방역지침 위반 및 역학 조사 방해에 포함된 것으로 간주하여 KBO는 선수들에게는 72경기 출장 정지와 1000만 원의 제재금을, 구단에는 선수 관리 소홀로 1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였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강남구는 역학 조사를 다시 진행하였고 이 과정에서 추가로 키움 히어로즈의 안우진, 한현희 선수, 한화 이글스의 윤대경, 주현상 선수가 앞서 등장했던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 A 씨와 여성 B 씨와 함께 서울 원정 숙소에서 음주를 즐긴 것으로 밝혀져 프로야구계에 충격을 주었다. 이 선수들 역시 KBO와 구단에서 각각 징계를 받았다. 이번 사건은 총 8명의 1군 선수들이 연루된 큰 사건이다. 방역 지침을 어긴 것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부도덕한 행위로 인해 더 큰 논란이 일며, 프로야구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났다. 해당 선수들은 프로야구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다시는 이런 몰상식한 상황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방역 수칙에 대해 확실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한 각 구단의 교육이 필수적일 것이다. 선수들과 구단은 프로야구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겨주었던 만큼 이 사건을 잊지 않으며 차후에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수습기자 김승혁(21) 편집 구혜서(19) BizOn Online Newsletter Vol.58 (20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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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 작성자이주협
- 작성일202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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