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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내 증권계좌 원금을 복구해줄 수 있을까? 올 초 일본의 닛케이 지수는 1989년 거품경제 당시 기록한 종전 최고치를 경신하고 3월 4일에는 장중 사상 처음으로 40,000선까지 돌파했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경제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 다시금 경제 호황 시기에 접어든 것이다. 이례적인 닛케이 지수 상승은 미국 증시의 상승세, 중국 증시의 하락으로 인한 일본으로의 유입 등 외부 영향도 있었지만, 일본의 통화정책 완화에 따른 엔화 약세로 인한 수출기업의 실적 호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압박과 같은 정책적인 영향도 있었다. 반면 현재 코스피는 수년째 2,000 중반 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2021년 최고봉을 달성한 이후 현재까지 최고치를 경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기록적인 일본 증시의 상승세에 비해 수년째 정체 되어있는 한국 증시,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결하고자 2월 26일(월) 우리 정부는 일본의 정책들을 차용해 한국만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란? 2월 26일(월)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가치를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지에 대해 공시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게끔 만들고 정책 참여 기업들을 대상으로 세제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정부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 활발한 기업에 투자금이 집중되도록 주주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구성한 ETF를 개발하기로 계획했다. 정부의 발표에 따라 금융당국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프로그램 전담 추진체계와 자문단을 구성했으며, 본 정책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곱지만은 않은 외신의 시선 닛케이의 역대급 상승세를 이끈 일본 정부의 주가 부양 정책을 차용한 만큼 한국 증권시장의 고질적 문제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보지만 우려의 목소리 또한 공존한다. 미국 CNBC는 “밸류업 프로그램은 한국증시 저평가를 해소하는 데 충분치 않다”, 또 “재벌 가문이 지배하는 기업 구조상 의사 결정에 있어 소액주주들의 영향이 약하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인민일보 산하 경제지 증권 시보는 “밸류업 세부안은 강제성과 구체적 방안들이 결여돼 있다”며 “현재 상태에선 밸류업이 기업들의 자율에 전적으로 맡겨져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실망한 것”이라 말했다. 이어 “한국 증시 저평가의 근본 원인은 재벌 문화에 따른 불투명하고 비합리적인 기업 지배구조”라고 지적했다. 일본 JB프레스 또한 “한국의 대기업은 지배구조 개선에 소극적인 재벌가가 대부분 지배하고 있어 한국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선 더욱 강제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재벌 구조의 문제점을 짚었다. 이처럼 여러 외신이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부정적으로 시사한 이유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재벌 구조개혁의 미비 및 미흡'을 손꼽았다. 현재 대한민국의 기업은 쪼개기 상장, 미흡한 주주환원 정책 등 소액주주가 아닌 대주주들을 위한 기업경영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강조한 이번 정책이 기업들의 주가 상승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업 밸류업 정책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한 2월 초, 저평가주라 평가받는 저PBR주인 은행 관련주, 보험주, 지주사주를 비롯한 여러 공룡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최고가를 경신하였다. 하지만 2월 26일(월)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이 발표된 이후, 기대에 비해 큰 효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 정책은 4월 총선을 앞두고 발표되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운영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나오고 있다. 앞서 살펴보았듯 현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문제점은 코리아디스카운트의 고질적 원인인 재벌구조에 대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에 있다. 그러나 정부가 직접 나서서 기업의 경영에 개입한다는 것에 대한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므로 정부는 그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기업과의 합당한 조율과 주가 상승에 대한 독려가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단순 총선용 일회성 정책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정부가 근본적인 문제, 재벌의 기업운영 구조를 타파해낼 돌파구를 찾는다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단기적인 정책이 아닌 일본 증시와 같이 기업과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BizOn Online Newletter Vol.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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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한예빈
- 작성일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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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도 ‘전략’이다 기업은 고위 경영진의 연봉에 어떤 의도를 숨겨 두었나 ‘대기업 임원이면 삼대가 먹고 산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 말이 그리 어색하지 않을 만큼, 통상 기업 임원들은 임직원과는 궤를 달리하는 보수를 받는다. 그 어마어마한 액수에 질려 절로 회의감이 드는 요즘, 새로운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 기업이 임원 연봉을 '기업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특정한 의도를 위해 스스로 연봉을 낮추거나, 연봉 구조와 성과급의 조건을 바꾼다. 단순히 '고액'처럼만 보였던, 기업 임원들의 연봉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BizOn과 함께 알아보자. 보상 철학을 위해 스스로 ‘1원’ 받은 방시혁 의장 ▲ 하이브 사옥과 방시혁 의장 (출처 : 하이브 공식 홈페이지) 지난 3월 8일(금), 색다른 소식이 발표되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방시혁 의장의 올해 급여가 1원임을 밝힌 것이다. ‘Pay for Performance’, 즉 일한 만큼 가져간다는 하이브의 기업 철학에 따른 결정이었다.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 의 프로듀서에서 여러 레이블을 거느린 하이브가 되기까지 끊임없는 도전 정신을 보여주었던 방시혁 의장. 그는 자신의 이번 년도 연봉을 '1원'으로 설정하며, 올해도 어김없이 안주하지 않고 도전할 것을 강조했다. '일하지 않는다면 받지 말라'라는 그의 단호한 보상 철학은, 하이브 내 임직원들에게 강한 발전의 메세지를 안겨준다. 자신의 연봉을 임직원들의 동기부여의 수단으로서 활용한 것이다. ‘현금 보상 제로’ … 포부 보여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자신의 연봉으로 기업의 포부를 전달하는 ‘전략’은 하이브가 처음은 아니다. 테슬라 테크노킹(CEO) 일론 머스크는 2018년 ‘CEO 퍼포먼스 어워드’에서 본인의 연봉 구조를 새롭게 제시했다. 현금성 보상 대신에 12단계의 성과급 기준을 세우고, 이를 달성 시 대규모의 스톡옵션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마지막 12단계의 조건은 무려 시가총액 6,500억 달러로, 당시 시가총액이 590억 달러임을 고려했을 때 이는 엄청난 수치이다. 이것은 자사주를 보수로 선택하는 강한 자신감의 표시임과 동시에, 기업을 장차 10배 이상 키워내겠다는 '선포'였다. 해당 연봉 패키지의 파격적인 조건은 터무니없다는 조롱과 기대 어린 시선을 한 번에 받았으며, 결국 테슬라는 2022년 말 성과급 조건을 모두 달성해 냈다. ‘사회에 도움이 된 만큼 받겠다’… ESG –임원 성과급 연계 정책 기업의 사회적 가치 증진을 위해 임원의 성과급을 이용한 경우도 존재한다. 바로 ESG-임원 성과급 연계 정책이다. ESG는 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의 첫 글자를 조합한 단어로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의미한다. ESG 경영은 2020년 부터 그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했으며, 최근 많은 기업들이 ESG 성과를 임원 성과급 지표에 포함시키고 있다. 주요 국제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에 따르면, 미국 주식시장 상위기업 기준 임원의 보상과 ESG 성과 연계 비율은 2018년부터 2배 이상 올랐다고 한다. 일례로 스타벅스 CEO인 케빈 존슨(Kevin Johnson)이 2021년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 환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액의 성과급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도… ‘고액의 보수’ 자체에 얽힌 갑론을박 ▲논란이 된 각 금융지주사 정경 (출처: 데일리안) 한편, 지난 3월 13일(수) 각 금융지주사 사업보고서를 통해 금융지주 회장단의 연봉이 공개되어 비판의 여론이 일었다. 대규모 손실이 확정된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이슈로 금융권 전체가 큰 혼돈에 휩싸인 와중, 금융지주 회장단이 고액의 보수를 챙겨가는 것이 옳지 않다는 주장이었다. ‘고액 보수’ 자체에 대한 부정적 반응은 여전히 존재한다. 앞서 소개한 일론 머스크 또한 보상 패키지에 의한 과도한 연봉 탓에 기업가치가 희석된다는 논란으로 법정에 섰다. 결국 현지 시각 1월 30일(화) 미국 델라웨어 법원은 560억 달러(약 74조 원)에 달하는 임금 패키지를 무효로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 역시 이 같은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의 올해 급여 한도는 1원이지만, 연봉에 포함되는 ‘상여금’의 한도는 9.8억 원으로 여전히 고액이었기 때문이다. 임원들의 고액 연봉에 따라붙는 대중의 이 같은 회의적 시선은 당연하게 보인다. 고도화 되어가는 임금 격차 속, 기업들의 연봉 전략이 진정으로 사회를 위한 것일지 혹은 단순한 속임수에 불과할지는 두고 봐야 알 것이다. 수습기자 김희서 (22) BizOn Online Newletter Vol.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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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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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공지능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 핸드폰 소비자들을 빨아들이고 있는 블랙홀, 갤럭시 S24 삼성전자는 첫 인공지능 스마트폰 갤럭시 S24를 출시하며 AI폰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지난해 ChatGPT 열풍을 일으킨 AI 기술이 새롭게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출시되기 전부터 벌써 예약 판매량 매출 국내 1위를 달성하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진행한 국내 사전 판매가 121만 대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직전까지 109만대로 최다 사전 판매를 기록하였던 갤럭시 S23을 1년 만에 갈아치운 셈이다. 이처럼 갤럭시 S24 시리즈가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가운데 해외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북미 지역과 인도 등에서도 전작인 S23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었다. 이는 출시 직후 각종 해외 언론사와 유명 인플루언서 등의 연이은 호평이 판매 추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갤럭시 S24 시리즈의 흥행 조짐을 이동통신업계에서는 처음 선보인 AI 기능을 비롯해 모든 사용성에서 한층 더 강력해진 성능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한몫했다고 전했다. 출시 전부터 큰 관심과 인기를 끌고 있는 갤럭시 S24만의 차별화된 기능과 S24의 출시가 주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향후 전망에 대해 BizOn과 함께 알아보자. ▲갤럭시 S24 시리즈 사전 예약 판매량(출처: 서울경제) 이번 갤럭시 S24에는 13개 언어로 실시간 통화나 문자 통역을 지원하여 동그라미만 치면 혁신적인 검색 경험을 제공하는 '서클 투 서치' 기능이 탑재됐다. 카메라의 경우 야간 촬영에 최적화된 나이토그래피라는 단어를 만들어 한층 더 완성된 카메라 경험을 제공하는 생성형 편집 등 AI를 활용한 편집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보안 기능도 갤럭시 S24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바로 실시간 통역 등 인공지능 서비스를 마음껏 누리면서도 내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세계 최초의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내세운 것이다. 이는 그동안 철통 보안을 마케팅 포인트로 강조해 온 애플과의 보안 전쟁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이다. 일각에서는 "S24를 필두로 향후 2년간 글로벌 온디바이스 AI 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올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추가로 갤럭시 S24는 다양한 보안 관련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페이지도 제공하고 있다. '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대시보드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어떤 앱이 어떤 권한을 통해 어떤 데이터에 접근했는지 간편하게 보고, 민감한 권한은 취소하거나 앱을 삭제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에 악성 앱이 깔리지 않도록 막아주는 '오토 블로커' 기능도 같이 추가됐다. 이를 통해 개방형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적용한 갤럭시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S24의 출시는 다른 여러 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품 업계에서는 S24가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만큼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바로 갤럭시 S24에는 타 부품사들의 여러 부품이 들어가, 흥행 시엔 이들 업체의 매출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삼성과 경쟁사인 애플은 S24의 출시로 조급해졌다. S24의 인기에 대비하여 애플은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 18' 업데이트로 갤럭시 S24에 선수 뺏긴 AI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올해 출시되는 아이폰 16에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AI가 동영상의 인물과 배경을 자유롭게 조합하는 기능이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갤럭시 S24의 AI 탑재로 경쟁사 애플과의 AI 대전은 앞으로 더 뜨거워질 예정이다. ▲갤럭시 S24의 AI 서비스 (출처: 서울경제)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갤럭시 S24 시리즈의 전반적인 반응은 좋은 가운데, 앞으로의 성능과 품질 등을 입증하여 시장에 만족을 끌어올리면, 앞으로 생산이 더욱 확대될 것이며 소재, 부품, 장비 사업장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갤럭시 S24 시리즈가 올해 3000만 대 이상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9년 갤럭시 S10 시리즈 이후 약 5년 만에 3000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이 AI를 통해 갤럭시 S24를 더 스마트하게 만들고 있다", "스마트폰 판매가 정체된 상황에서 AI가 매출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하며 갤럭시 S24의 AI 기능을 높이 평가했다. 이처럼 새로운 AI기능이 탑재된 갤럭시 S24 시리즈가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을 살리는 효자 상품이 되어 갤럭시 시리즈가 아이폰을제치고 다시 스마트폰 글로벌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를 함께 주목해보자! 기자 김은서 (22) 디자인 조혜진 (20) BizOn Online Newletter Vol.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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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한예빈
- 작성일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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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인플레이션 고물가 시대 속 기업의 꼼수 전략 지난 12월 29일, 통계청은 2023년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보다 3.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상품 물가는 2022년보다 4% 상승했고, 서비스 물가는 3.3% 올랐다. 지속된 경기침체와 고물가 시대 속에서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일부 기업에서는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해 판매가격은 유지하면서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꼼수 전략을 사용해 간접적으로 수익을 유지하고 가격 인상의 효과를 얻고 있다. 시장 속 숨겨진 인플레이션에 대해 알아보자. ▲ 까르푸의 펩시콜라 슈링크플레이션 안내 (출처: 한국경제)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은 '줄어들다'를 의미하는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제품의 기존 판매가격은 유지하면서 제품의 크기나 수량을 줄이는 현상을 의미한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종합포털 참가격에서 가공식품 209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1월까지 최근 1년간 19개 상품이 용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원에프앤비의 ‘양반 들기름김’, 해태 ‘고향만두’, 오비맥주 ‘카스 캔맥주(8캔 묶음)’ 등에서 용량이 최대 20% 줄었으며, 풀무원의 ‘체다모짜핫도그’ 등 핫도그 제품 4종은 상품의 개수가 5개에서 4개로 줄어들어 개당 450원이 인상되었다. 소비자는 제품의 크기나 수량을 확인하지 않고 구매하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더 적은 양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등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 슈링크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보장하고자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5일 주요 식품 제조업체 18개 회사와 제조 상품의 용량 축소를 소비자원에 알리고, 자사 온라인 홈페이지 또는 상품 판매페이지에 변경 내용을 1개월 이상 게시하는 ‘상품 용량 등 정보제공을 위한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프랑스의 대형마트인 까르푸는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지난 9월부터 가격은 그대로지만 양이 줄인 경우 해당 상품의 판매대에 ‘#shrinkflation’이 적힌 스티커를 부착해 왔으며, 지난달 4일 지나친 가격 인상을 이유로 펩시, 립톤, 도리토스 등 펩시코 제품의 판매 중단을 발표했다. 펩시코가 생산한 ‘립톤 아이스티’는 가격을 유지하면서 용량이 1.5L에서 1.25L로 줄어들어 리터당 가격이 40% 인상됐다. 기업은 제품의 용량을 줄이는 것 외에도, 품질과 사용성을 줄이는 더욱 교묘한 인플레이션 방법 또한 사용한다. 국내 프렌차이즈 치킨 브랜드 ‘BBQ치킨’은 최근 3년간 올리브유의 가격이 3.3배 급등함에 따라 튀김 기름을 올리브유 100%에서 올리브유 50%와 해바라기유 50%로 변경했으며, 롯데칠성음료 ‘델몬트 오렌지 주스’의 오렌지 과즙 함량은 100%에서 80%로 감소했다. 이는 스킴플레이션으로 ‘스킴플레이션(skimpflation)’은 ‘지나치게 아끼다’라는 뜻의 ‘스킴프(skimp)’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제품의 품질을 낮추는 현상을 의미한다. 스킴플레이션은 정부 산출 소비자물가지수 측정에 반영되지 않아 실질적인 물가 상승 측정을 방해하며, 직접적인 제품의 크기나 용량 감소가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가 이를 빠르게 알아차리지 못한다. 스킴플레이션은 제품뿐만 아니라 서비스에서도 나타난다. 코로나19 이후 미국 디즈니랜드는 주차장에서 출입구까지 1마일(1.6㎞) 가까운 거리에서 운행하던 트램을 중단해 비난받기도 했다. 이처럼 슈링크플레이션과 스킴플레이션 외에도 묶음 상품의 판매 가격이 낱개 상품보다 비싼 ‘번들플레이션’ 등 다양한 인플레이션 방식으로 기업은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 정부와 유통업체들은 이에 따른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인플레이션 현상들은 기업의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더욱 심한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 소비자와 기업 간의 더욱 공정한 가격 인상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수습기자 구신희 (22) 디자인 박수현 (20) BizOn Online Newletter Vol.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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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한예빈
- 작성일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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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폐지 추진 공식화 올해 윤 대통령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명분으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추진을 공식화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란 한국 기업들의 값이 지나치게 싸다는 의미로 국제 금융 시작에서 쓰는 용어이다. 윤 대통령이 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하겠다고 공식화 하자, 개인투자자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라며 환호했다. 금융투자소득세는 무엇인지 또 폐지되는 근거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금융투자소득세란? 윤 대통령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지난해 11월 공매도 전면 금지 및 제도 개선착수와 지난해 12월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50억원 상향에 이은 3번째 주식 조세 정책 대수술 행보이다.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로 얻은 수익이 연간 5000만원을 넘으면 수익의 20%~25%를 세금으로 물리는 제도다. 금융투자소득세는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2020년 세법개정안에 처음 등장했고, 당초 기획재정부는 2023년부터 금융투자소득세를 도입하려고 했다. 하지만 2022년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대선 공약으로 내건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자 여야는 같은 해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시기를 2년 유예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안 (자료 출처: 기획재정부) 왜 폐지하는가? 2022년 기획재정부가 추산한 금융투자소득세 과세 대상은 약 15만 명으로서 당시 대주주 양도세 과세대상 1만 5000명의 10배에 달하는 숫자이다. 약 1500만명의 개인투자자 중 1%에 불과한 숫자이지만, 큰 돈을 움직이는 대상자들이 금융투자소득세 과세로 인하여 국내 증시에 빠져나가게 된다면 주가 하락 요인으로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이러한 주장을 근거로 개인투자자 단체를 중심으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가 요구되기 시작하였다. 이렇듯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는 공매도 개선과 양도세 규제 완화와 마찬가지로 개인투자자 요구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호응한다는 취지가 내포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금융업계와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에 대부분 찬성하는 입장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가계의 자산구성에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다. 개인들이 부동산이 아닌 자본시장에 투자하면 기업도 부채에 의존하는 자금조달 비중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이 그 근거이다. 현재 증권거래세를 완전히 폐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금융투자소득세를 도입하게 되면 이중과세 문제도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금융투자소득세가 폐지됨으로써 증시 자금 이탈, 지출 감소 등 불가피했던 악영향을 없애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로 증권거래세 부과체제도 조정이 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하는 대신 상장주식 양도소득세를 내는 대주주 기준을 10억원 이상으로 유지하고 증권거래세는 단계적으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증권거래세는 지난해 0.23%에서 0.20%로 인하됐고 올해(0.18%)와 내년(0.15%)으로 단계적으로 낮아진다. 아시아 주변국을 보면 증권거래세는 0.1~0.2% 사이이고, 모두 금융투자소득세가 없다. 따라서 찬성측 입장은 증권거래세 인하와 금융투자소득세 폐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방안이라고 주장한다. ▲세수 전망 (자료 출처: 국회 예산처) 한국 주식시장 새로운 수준에 질적인 도약을 위해선 한편,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반대하는 입장도 존재한다. 올해 총선을 앞둔 ‘부자감세 포퓰리즘’ 공약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과 조세 형평의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또한,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으로 인해 2027년까지 기대되었던 4조328억원의 세수가 축소되는 문제가 있다. 더불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진정한 원인인 미흡한 주주환원수준, 기업의 저조한 수익성과 성장성, 취약한 기업지배구조, 회계 불투명성, 낮은 기관투자자 비중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안이 아니라는 점이 주요 비판의 근거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법적, 제도적 개선뿐만 아니라 기업의 인식과 관행 개선, 투자자의 역할의 변화가 동반된 실효성 있는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기자 전준하 (17) 디자인 석지효 (23) BizOn Online Newletter Vol.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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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 작성자한예빈
- 작성일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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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 작성자이주협
- 작성일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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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도 꺼지지 않는 MZ세대의 ‘허세 인플레이션’ 소비 양극화?, 절약과 사치가 공존하는 2030 소비 트렌드 과잉 유동성의 시대에 탄생했던 2030세대의 ‘허세 인플레이션’이 최근 연이은 불황에 따른 고금리·고물가 시대가 도래하며 사그러들고 있다. 그럼에도 젊은 세대들은 절약과 사치가 공존하는 양극단의 성질을 가진 새로운 소비 방식을 통해 자신들만의 사치스러운 소비를 이어 나가고 있다. ‘허세 인플레이션’은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기반을 갖지 못한 젊은 세대가 명품 옷, 오마카세, 골프 라운딩 등 값비싼 소비를 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자랑하고자 하는 소비 형태를 뜻한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상, 수출 적자에 따른 대한민국 경제에 적신호가 켜지자, MZ세대의 보여주기식 소비 문화에도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이다. 그럼에도 ‘경험’에 중심을 둔 MZ세대의 사치 소비 성향은 다른 형태로 잔존한다. 평일 점심으로 편의점 도시락을 먹고, 주말에는 오마카세를 즐기는 ‘소비 양극화’의 사례와 그 이유에 대해 BizOn과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 고금리·고물가 시대 이전, MZ세대의 사치소비를 허세 피라미드로 형상화 한 그림 (출처: 한국경제신문)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높아지는 물가로 인해 대한민국 젊은 세대의 경제적 부담은 가중되고 있으며, 높아지는 금리로 소위 ‘영끌족’이라 불리는 젊은 세대의 부담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접근하기 쉬운 밥값을 줄이는 것을 선두로 허세 인플레이션의 거품은 서서히 꺼져가고 있다. 이는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도시락 입고런’이라는 단어가 성행하며, 주요 편의점들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이끄는 트렌드가 되었다. 편의점에 도시락이 입고되자마자 팔려 나가는 현상을 칭하는 신조어인 도시락 입고런은 외식 물가가 무섭게 치솟은 요즘과 합세해 최근 한국 주요 편의점의 도시락 매출을 평균 30% 이상 상승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에 따라 손무호 한국외식업중앙회 정책국장은 “물가가 올라 직장인들이 식사를 대충 때우려다 보니 구내식당이나 편의점 간편식 선호도가 올라가는 것 같다. 여느 때보다 힘든 현실에 정부 차원의 외식업 활성화 대책이 나와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2030의 절약 문화는 이미 놀이의 형태로도 만연해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무지출 챌린지와 SNS 오픈채팅 거지방 문화를 꼽을 수 있다. ‘무지출 챌린지’는 하루에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거나 거의 쓰지 않는 식의 절약 문화이며, 각자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이를 유행이나 놀이의 형식으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문화이다. ‘거지방 문화’ 역시 젊은 세대의 절약 문화의 일종이며, 소셜미디어 익명 채팅방에 모여 서로의 지출을 공유하고 유머러스한 쓴소리를 통해 절약을 유도하고자 하는 문화이다. ▲ 익명의 상대방끼리 서로의 지출과 절약 노하우를 공유하는 SNS 오픈채팅 '거지방'의 사례 (출처: 조선일보) 위의 사례들을 살펴보면 경제 불황 속에서 젊은 세대들은 평일에 도시락을 먹고, 무지출 챌린지를 즐기며 절약을 일상화하고자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최근 2030세대에선 ‘스몰 럭셔리’란 명목하에 여전히 사치 문화를 유지하고자 한다. 스몰럭셔리란 불황기에 고가의 사치품 대신 경험 위주의 특별한 체험을 하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지만 고급스러운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성향을 뜻한다. 이는 젊은 세대의 소비성향이 무언가를 소유하기보단 경험하는 것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할 수 있다. 즉, 절약은 하지만 가치 있는 소비까지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이 2030세대의 경제관념에선 우세적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절약과 사치가 동시에 관찰되는 독특한 소비패턴은 경제불황 시기에도 가치 있는 소비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이를 과시하고자 하는 2030세대의 경제관념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시대에 따른 소비패턴의 변화에 맞춰 기업들 또한 마케팅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최저가, 가성비 경쟁을 통해 고물가 시대 물가 안정을 위한 최저가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추세이다. 이마트는 분기별로 소비자들이 많이 구매한 신선·가공·생활용품을 선정해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이는 ‘더리미티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또한 GS25의 경우에도 6년 만에 ‘혜자도시락’을 출시하며, 배우 김혜자를 모델로 ‘혜자로운 집밥 오징어불고기’와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을 연이어 선보이며 출시 한 달 만에 180만 개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전 세계적인 경제 침체 속에서 한국의 젊은 세대들 역시 그 위기는 피해 가지 못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가치까진 포기하지 않으며, 현실과 타협해 값비싼 무엇인가를 ‘소유’하기보단, 보다 적은 금액으로 ‘경험’하고자 한다. 소유가 아닌 단순 경험이라는 점에서 단순 사치 문화의 일부분으로 여길 수 있지만, 젊은 세대의 관점에선 단순 사치가 아닌 오직 자신만을 위한 소비를 하며 유연하게 경제를 이끌어 나간다는 점을 시사하는 바이다. 기자 조원우 (21) 편집 장연우 (21) 디자인 손현태 (19) BizOn Online Newsletter Vol.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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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주협
- 작성일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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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주협
- 작성일2024-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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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팁 문화, 팁플레이션 미국 팁플레이션, 한국에도 성큼 다가와 팁플레이션은 팁(Tip·봉사료)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결합된 말로, 미국 뉴욕 등 글로벌 대도시 식당을 중심으로 고객이 종업원에게 주는 팁이 급상승하면서 나온 말이다. 팁 문화가 일상이었던 미국은 과도하게 상승하고 있는 팁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으며, 팁의 비율, 소비자가 내는 팁의 가격 자체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팁 문화를 두고 미국 내에서 논쟁이 일고 있다. 특히 직원의 도움을 받지 않는 온라인, 키오스크에서도 팁 제공이 권고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원성이 거세지고 있는데, 팁플레이션의 현 상황과 우리나라에도 등장하고 있는 팁 문화에 대해 BizOn과 함께 알아보자. 통상 팁은 식당·미용실 등에서 15% 선을 지불하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키오스크나 태블릿 결제 시스템이 확산되면서 팁을 18% 이상부터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드는 등 그 금액이 높아졌다. 여기다 이전에는 계산대 옆에 비치된 팁 병에 고객들이 자유롭게 현금 팁을 낼 수 있었지만, 현재는 결제 단계에서 팁을 동시에 결제하도록 해 고객이 입력을 마쳐야만 결제가 완료되는 식으로 바뀌었다. 이에 고객들의 팁 부담이 늘어나면서 '팁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게 되었다. 직원이 서비스를 해주는 부분이 전혀 없는데도 팁을 요구하거나 2달러 베이글을 사는데 팁이 최소 1달러인 사례도 발견됐다. 팁을 남기라고 요구하는 기업의 수도 증가하고 있는데,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고객들에게 결제 시 팁을 남기라고 요구하는 중소기업은 2019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 미국 팁 문화를 보여주는 유튜버 (출처: 유튜브 채널’ 올리버쌤’) 미국의 팁플레이션은 팁 문화에 대한 의문도 함께 불러일으켰다. “직원의 서비스를 받지 않았음에도 기계에 팁을 줘야 하는가” 등 미국의 과도한 팁 문화를 비난했으며, 이제는 기업이 직원의 임금을 올리는 것이 아닌 팁에 의존해 팁은 “서비스에 대한 감사”가 아닌 “임금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자들은 물론 노 팁(NO TIP)이라는 선택사항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제품에 나쁜 짓을 하지는 않을지 불안한 마음에 억지로 팁을 내게 된다며 불편을 토로하기도 했다. 금융 서비스 회사 뱅크레이트가 지난 5월 약 2,4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1은 팁 문화가 사라져야 한다고 답했다. ▲ 팁을 요구하는 우리나라의 매장 (출처: 경향신문)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식 팁 문화가 본격적으로 도입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는 지난 7월부터 ‘감사 팁’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승객이 운행을 마친 뒤 기사에 대해 평가를 하며 5점 만점을 줄 때 1000원, 1500원, 2000원 중 선택해 팁을 추가 결제하는 제도이다. 이는 서비스 개선의 동기부여를 목표로 하며 팁 결제는 승객의 선택사항이나, 고물가 시대에 팁 문화를 조장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팁 문화를 둘러싼 비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팁 문화가 일상생활에 녹아든다면 “제2의 배달팁”이 되어 요금 개념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배달팁 역시 배달앱이 일상생활 속 정착되면서 이전에 없던 비용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팁 문화가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팁 문화 도입에 대한 저항감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팁 문화가 사회적 관습으로 계산 문화가 된 미국에서도 팁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복잡성과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 서비스 업계와 소비자 간의 상호작용을 개선하며 더 나은 팁플레이션 문화를 형성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이며, 이에 따른 논의와 노력이 계속해서 이뤄져야 할 것이다. 기자 곽해원 (21) 디자인 손현태 (19) BizOn Online Newsletter Vol.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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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주협
- 작성일2024-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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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의 1조 원대 유상증자 계획 주주들의 불만을 불러온 CGV의 유상증자, 그 내용은? 지난 6월 20일 CGV의 주가는 종가 기준 10,131원이었으나, 다음 날인 21일 종가는 7,993원으로 무려 -21.10% 하락을 기록했다. CGV가 20일 오후에 유상증자 공시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번 공시로 인해 주가는 연일 하락하며 지난달 7일에는 52주 최저가인 5,952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상증자란 기업이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여 자본금을 늘리는 자본 확충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회사의 자금 상황이 여유롭지 않아 외부에서 돈을 끌어 오는 방식이기에 주주들에게 악재로 통용된다.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는 다른 경우들에 비해 주주들의 저항이 컸다. CGV가 유상증자를 결정하게 된 배경과 그 내용에 대해 이 기사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자. CGV의 매출은 코로나19의 발발로 인해 급락하며 큰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OTT 서비스의 확산으로 CGV의 재무구조는 더욱 악화되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CGV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서서히 증가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CGV의 부채비율(%)은 2022년 기준 816.2%로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에 머물러있기 때문에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미래 사업 강화, 운영 자금 마련 등의 목적으로 유상증자라는 자본 확충 방법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지난 6월 20일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한 뒤 주가는 급락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들의 비판적인 평가가 특히 많았는데, 유상증자의 규모가 기업의 크기에 비해 지나치게 큰 것이 원인 중 하나였다. ▲ 유상증자 공시 후 CGV의 주가 추이 (출처: 중앙일보) 유상증자의 규모가 기업의 크기에 비해 지나치게 큰 것이 원인 중 하나였다. 기존 주식 수가 약 4,773만 주인데, 유상증자로 새롭게 발행하는 주식 수가 무려 기존의 약 1.5배인 7,470만 주이기 때문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5,890원으로, 보통주로 조달하는 금액은 무려 4,40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더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는 CJ의 비상장 계열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을 CGV 유상증자에 현물출자 하는 방식이다. 현물출자란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금전 외의 재산인 부동산, 유가증권, 상품, 또는 특허권과 같은 무형자산 등에 의한 출자 형태를 말한다. 즉, CJ올리브네트웍스의 규모가 약 4,500억 원이기에 총 유상증자 금액은 무려 약 1조 원에 달하는 것이다. 시가총액이 약 4,200억 원대인 기업이 약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는 것에 대해 그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 많았다. 두 번째 이유는 CGV의 모기업이자 최대 주주인 CJ가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이 책임을 회피하고 실속만 챙기는 전략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CGV의 4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인 CJ가 이번 유상증자에 현금으로 참여하는 액수는 약 600억 원에 불과했다. 다시 말해 CGV의 재무구조 악화로 인한 유상증자에 필요한 금액의 대부분은 소액 주주들이 부담하도록 떠넘기는 방식인 셈이다. 여기에 더해 CJ는 유상증자로 인한 기존 지분율(48.5%)의 가치가 희석될 것을 우려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CJ의 비상장 계열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을 CGV의 유상증자에 현물출자 하여 CJ의 지분율은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즉, CJ는 현금 투입을 최소화하면서 CGV에 대한 경영권과 영향력은 유지한 것이다. 따라서 책임감 있는 모습보다는 교묘한 전략을 쓰는 모기업에 주주들은 신뢰성을 잃어 유상증자 공시 발표 후 주가는 급락했다. ▲ 코로나 이후 반등하고 있는 CGV 매출 (출처: 뉴스웨이) CGV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대략 2/3인 약 2,500억 원을 채무 상환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또한 시설 자금과 운영 자금에 각각 1,000억 원, 9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는 많은 부채와 팬데믹 기간의 영업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CGV는 여전히 한국 영화 산업의 선두로 달리고 있다. 또한 해외에 진출해 중국, 미국, 베트남 등 여러 국가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단기적으로 이번 유상증자가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지만, 중장기적으로 조달된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매출 상승세를 이어 나간다면 예전의 명성과 주가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수습기자 박승정 (20) 편집 곽해원 (21) BizOn Online Newsletter Vol.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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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 작성자이주협
- 작성일2024-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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