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다주쿠대학 : 송서윤
안녕하세요 저는 2022년 봄학기 (4월 16일~7월 29일) 에 츠다주쿠 대학에서 유학생활을 보낸 일본학과 18학번 송서윤 입니다. 원래는 2020년도 4월부터 1년간 유학을 갔다 올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유학이 계속 연기 및 취소된 끝에 짧게나마 기회가 주어져 가게 됐습니다. 1. 서류준비, 입국, 짐, 유심개통 (1) 서류준비 일본이 코로나 제재를 지속해오다가 3월쯤 비즈니스・유학생들에 대한 제재완화 결정을 내려, 국민대 수업을 수강하던 도중 수강취소를 하고 다시 유학준비를 했습니다. 2023년도부터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들과는 절차가 다를 거라 생각되지만 참고가 되실까 하여 적겠습니다. 유학이 연기되는 과정에서 5번정도 츠다주쿠 유학 서류준비를 했습니다. 자기소개서, COE, 일본어학습수준, 장학금, 건강검진 등이 있습니다. 거기에 추가로 코로나 관련 서류들이 필요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서류준비가 힘들고 번거로웠습니다. 이 점은 일본 대학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츠다주쿠의 경우 한번 제출했던 서류더라도 모든 서류를 다시 처음부터 수기로 작성하여 제출해야 했습니다. 수기작성 서류는 모두 볼펜으로 작성하고 화이트 사용이 불가하여, 자기소개서의 경우 도중 오타가 생기면 처음부터 다시 적어야 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일본이 상당히 보수적이라고 느꼈습니다. (2) 입국 출국 48시간 전 코로나 PCR 음성증명서 제출이 필수였습니다. 당시 5일간의 격리가 필수였기 때문에 4월 7일 까지 입국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이 주어졌습니다. 저는 3월 27일에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3월초에 코로나에 감염되어 4월 5일에 가까스로 음성판정을 받고 4월 7일 일본입국에 성공했습니다. 격리시설은 백신접종 회차에 따라 달랐고 당시 일본정부의 지침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2차까지 접종한 대상자들은 나라에서 지정한 무료시설에서 격리하였으나, 3차까지 접종 완료한 대상자는 학교에서 지정한 유료시설에서 격리해야 했습니다. 저의 경우 3차까지 접종을 완료하여 4박 5일간 한화로 약 50만원 가량 격리비용이 들었습니다. 격리시설의 위치는 공항, 학교에서 거리가 좀 있어서 교통비도 많이 들었습니다. (3) 짐 짐은 출국 1주 전 여름 옷을 보내기 위해 우체국EMS로 발송했습니다. 당시 선박 편을 생각하지 못하고 비행기로 보내서 비용이 많이 들었습니다. EMS는 거의 4일만에 도착했습니다. 비용을 아끼시려면 3주 전에 저렴한 선박 편으로 보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우체국의 ‘후나빙’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일본의 여름은 굉장히 더울거라 생각하고 여름 옷을 많이 보냈지만, 일본의 날씨는 한국과 많이 달랐습니다. 일본의 장마는 4월부터 6월 정도로 길었고 장마 기간 동안에는 추웠습니다. 때문에 봄학기 유학 동안에는 7월부터 반팔을 입었던 거로 기억합니다. (3) 유심개통 저 포함 같이 간 한국인 유학생들은 모두 ‘GTN모바일’ 유심을 사용했습니다. 유학 가기 전에 유심문제로 많이 고민했습니다. 대부분 몇주간 짧게 쓸 데이터 유심을 한국에서 미리 구매한 뒤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사용한 뒤, 이후에 빅카메라에서 라인모, 도코모 등 통신사와 계약하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이 방법으로 할 생각으로 한국에서 산 데이터 유심을 일본에서 3주간 먼저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저는 일본어 회화가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에 직접 가서 개통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GTN모바일은 사이트에 한국어 안내도 있었으며 인터넷에서 요금제와 유심을 신청하면 택배를 통해 기숙사에서 수령하여 즉시 사용 가능했기 때문에 선택하게 됐습니다. 요금제 가격도 괜찮았기 때문에 GTN모바일도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학교 (1) 위치 도쿄도 고다이라시에 위치해 있습니다. 도쿄이긴 한데 도쿄가 아닌거 같은 곳에 있어요. 많이 놀러가고는 싶지만 교통비와 거리 때문에 망설이게 되는 위치입니다. - 역: 가장 가까운 역은 다카노다이 역으로 도보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학교 앞에는 나무밖에 없습니다. 상권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으시다면 고쿠분지 역(자전거15분), 타치카와 역(자전거30분)이 있습니다. 다카노다이 역에서 전철을 통해서도 갈 수 있지만, 일본은 교통비가 비싸기 때문에 자전거를 추천해드립니다. 저는 친구들과 고쿠분지에 있는 스시로를 자주 방문했습니다. - 슈퍼: 스기약국(도보6분), 교무슈퍼・패밀리마트・세븐일레븐(도보10분), 이나게야・돈키호테・마미마트(자전거10분)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 일주일에 2번정도 장을 보고, 자전거를 타고 이나게야에 많이 갔습니다. - 주변 놀 곳: 키치죠지, 가와코에, 요코하마 (2) 국제센터 유학생들의 유학준비부터 마지막까지 함께 도와주고 지원해주는 곳입니다.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국제센터와 메시지를 주고받으면 됩니다. 장학금을 비롯하여 문화체험프로그램 등 유학생들의 위한 많은 프로그램도 진행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빅시스터즈 일본 입국 전부터 국제센터가 LINE을 통해 빅시스터를 소개하여 소통하도록 합니다. 빅시스터란 유학생 당 2명의 일본인 학생을 배치시켜 보다 더 의미 있는 유학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제도입니다. 학교에 도착하자 마자 저의 빅시스터즈를 통해 기숙사와 학교 주변 편의시설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었고, 나중에 함께 놀러 가면서 일본어 회화실력이 확 늘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빅시스터를 통해 맺어진 인연이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3. 시라우메 기숙사 (1) 방 츠다주쿠에는 1인실과 2인실 기숙사가 있습니다. 1인실 기숙사는 매우 낡은 건물이고 2인실은 신축이여서 비교적 아주 깔끔합니다. 2020년 당시 유학을 준비할 때에는 1인실이 있는 기숙사도 사용 가능했지만, 2022년도부터는 2인실만 가능하게 됐습니다. 유학생활 전에는 쭉 1인실 기숙사 사용을 적극 원해 왔었기 때문에 룸메이트와 함께 생활하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유학생활 중 정말 다행이다 생각했던 부분이 바로 2인실 기숙사에서 지낸 것이었습니다. 2인실에는 일본인이 아닌 유학생과 함께 지내게 되며, 저는 베트남 친구와 함께 지냈습니다. 짧은 유학생활이었지만 일본인에게 일본어로 말하기가 두렵고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이 룸메이트가 있었기에 채워졌던 것 같습니다. 룸메이트와 함께 생활하면서 일본어 회화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고 소중한 추억을 함께한다는 행복함을 내내 느낄 수 있었습니다. (2) 주방, 욕실, 세탁실 - 2・3・4층 공동주방이 2개씩 존재합니다.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큰 냉장고와 인덕션이 있습니다. (단, 주방용품들은 개인이 모두 구매해야 합니다) - 유학생은 방에 둘 수 있는 개인 냉장고와 밥솥을 대여해줍니다. - 욕실은 1층에 위치해 있고 개인실 3개와 공용 사우나가 있습니다. - 세탁실은 2층에 위치해 있고 건조기도 배치되어 있습니다. (세탁망을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그 외 - 통금은 오후 11시 입니다. - 매달 한번 씩 부엌청소, 욕실청소, 기숙사 문닫기 등 당번을 룸메와 함께 돌아가면서 합니다. 당번을 하지 않을 시 벌금이 있습니다. - 국제센터에서 와이파이 공유기를 대여해줍니다. 방 안에 설치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 기숙사비는 6개월에 180만원 이었습니다. ‘현금’ 지불만 가능하고 다카노다이 역 옆의 세븐일레븐에서 현금인출하여 지출했습니다. - 기숙사도 ‘방학’이 존재합니다. 저는 수업이 7월 29일(금)까지 있었으나, 다음날 30일(토)이 기숙사가 닫히는 날이었습니다. 때문에 유학생들은 전부터 짐을 미리 챙겨놔야 했고 정신없이 기숙사에서 나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1년 유학생들은 다음학기가 시작될 때까지 사비로 숙소에서 지내야 했습니다. 4. 수업 및 수강신청 (1) 학기 한국처럼 일본도 2학기인 대학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츠다주쿠는 특별하게 ‘4텀’(4학기)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적응하기 어려웠습니다. 1,3,4텀은 2달에 걸쳐 수업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2텀은 한국의 계절학기 느낌이기 때문에 2달 분량의 수업을 1달안에 수업이 진행됩니다. 즉, 2텀에는 한과목 당 수업시간이 2배(3시간)입니다. 하지만 학점은 동일하게 1학점입니다. 츠다주쿠 재학생들은 대부분 2텀에는 수강하지 않기 때문에 학교에 학생들이 거의 보이지 않고 교내식당도 쉽니다. (2) 수업 및 학점 수업은 유학생을 위한 일본어 수업이 9과목정도 있으며 물론 재학생들이 듣는 수업도 수강가능 합니다. 하지만 레벨이 어렵기 때문에 저는 유학생을 위한 일본어 수업만 수강했습니다. 초급부터 상급까지 다양한 레벨의 일본어 수업이 있습니다. 하지만 유학생에게도 과제가 너무 많았습니다. 유학생 수업의 경우 한 과목당 일주일에 1번 수업이 있고 1학점입니다. 저는 졸업 학점을 채우기 위해 최소 15학점은 채워야 했습니다. 그래서 1텀에 7학점(7과목), 2텀에 8학점(8과목)을 수강했습니다. 하지만 2텀에는 수업시간이 2배이기 때문에 5일 내내 아침 8시 50분부터 저녁 4시 30분까지 계속 수업을 수강하느라 너무 힘들었습니다. 저는 봄학기 유학생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으나, 1년 유학이신 분들은 2텀에는 적게 수강하실 수 있도록 잘 분배하는게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유학생들 수업의 교수님들은 매우매우 친절하십니다. 그리고 열심히 하는 모습만 보여주신다면 성적은 아주 후하게 주십니다. 유학생활 동안 학점을 많이 따고 오시는 걸 추천드려요. 5. 장학금 원래는 JASSO 장학금 + 교내장학금이 있었습니다. JASSO 장학금은 매번 있는 것이 아니라 츠다주쿠 대학이 대상으로 선정된다면 주어지는 장학금 입니다. 저의 경우 츠다주쿠가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혜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개인적으로 걱정이 많았으나, 국제센터의 교내장학금을 통해 월 80만원의 장학금을 제공받아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유학생활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금액은 유학생 모두 동일하지 않습니다. 이는 교내 장학금 지원서의 내용에 따라 달라집니다. 본인의 상황에 따라 그것을 지원서에 잘 녹여낸다면 국제센터 측에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6. 문화체험활동 츠다주쿠 졸업생 분 중에 유학생들과의 교류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 계셨습니다. 그 분께서는 사비로 유학생들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셨고, 저희 유학생들은 무료로 일본 전통극 노・가부키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저를 포함한 2명의 한국인 유학생에게 함께 신칸센을 타고 도쿄와 교토를 오고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셨습니다. 선배님은 함께 교토에서 가서 전통무늬 제작체험도 해보고 일본식 고급요리도 맛볼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돌아오는 티켓은 하루 뒤로 끊어주셔서 한국인 친구와 함께 교토, 오사카에 더 머물며 문화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7. 끝으로 한 학기 유학이 너무 짧아서 그런지 점점 그때의 기억이 지워지는 거 같아 매우 아쉽고 그립습니다. 짧았지만 정말 그토록 원하던 유학을 가까스로 가게 된 터라 많이 배워가려 했던 것 같습니다. 츠다주쿠에서 공부하면서 느낀 점은 학생들과 학교가 정말 학구열이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과제량이 많아서 2텀때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덕분에 일본어 실력이 엄청 늘 수 있었고, 또한 그럴 수 있도록 교수님들과 국제센터에서 열정적으로 도와주시고 배려해주십니다. 모두가 매우 친절하셔서 일본어 회화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츠다주쿠 대학의 가장 단점은 학교의 위치이지만, 유학생을 위한 학교측의 배려와 제도들이 많이 뒷받침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보지 못한 츠다주쿠의 가을과 겨울을 여러분들은 꼭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추가문의: yunni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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