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호쿠대학 : 김진겸
본문에 앞서 안녕하세요. 22년도 1-2학기 간, 특별청강생 신분으로 도호쿠대학 법학부에 교환유학을 다녀온 김진겸입니다. 교환유학 후기를 쓰려고 보니, 이미 도호쿠대학에서의 유학에 대해 정성들여 적은 글이 많이 있더군요. 정보의 양이나 질을 따지자면 다른 분들의 글에 이길 자신은 없습니다. 그러니 제 후기는 ‘이 사람은 이런 생활을 하고 왔구나’라는 하나의 케이스스터디 정도로 여겨주시면 좋겠습니다. 교환유학을 어떤 시간으로 삼고싶은가 “残りの時間、ぜひ楽しんでください” 제가 일본에 있는 동안 학교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을 해주신 법학부 사무계의 나가노(長野) 선생님이 저를 볼 때마다 하신 말씀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도 나가노 선생님의 말씀과 같습니다. 교환유학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즐기고 오세요. 기껏 일본에 가서 수업에만 치이다오는건 시간이 아깝습니다. 그 놈의 부카츠가 어떤 문화인지 직접 가입해서 활동도 해보고, 그렇게 일본 학생들하고 친해지면 같이 술마시고 노래방갔다가 밤도 새보고, 그러다 생활비가 부족하면 미숙한 일본어로 이랏샤이마세라고 말하며 알바도 해보세요. 그 와중에도 맛있다는 음식 찾아 떠나는 여행은 잊지 말고 가보고, 마음이 맞는 사람이 생기면 연애도 해보세요. 혹은 졸업논문이나 취업준비에 마음이 조급한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유형의 인간은 아니었기에, 유학을 졸업논문 또는 취업준비를 위한 시간으로 보내고 싶으신 분들은 다른 선배들의 이야기를 참고하심이 바람직하겠습니다. 학교생활에 대하여 1) 센다이에 도착하기 센다이까지 가는 방법은 글을 쓰는 시점 기준, ㄱ) 인천공항 -> 간사이공항 -> 센다이공항 ㄴ)인천공항 -> 나리타 또는 하네다 공항 -> 고속버스. 두 가지가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센다이공항 직행편이 있었습니다만 현재는 노선축소로 인해 사라졌습니다. 다만, 항공사ANA에서 센다이 직행편 노선을 확대한다는 소식이 최근 들리기에 여러분들은 직행편을 이용하실 수도 있습니다.. 2) 행정적인 부분은 각 학교(국민, 도호쿠)의 사무계 선생님이 가장 잘 아십니다. 3) 기숙사_도호쿠 유니버시티 하우스 산조3 유학 출발 전, 도호쿠대학으로부터 기숙사에 대한 안내를 받게됩니다. 다수의 기숙사가 있으므로 각 시설에 대한 상세는 해당 안내를 확인해보세요. 저는 도호쿠대학 유니버시티 하우스 산조3에서 살았습니다. 도호쿠대학 가와우치 캠퍼스(대부분의 수업이 이 곳에서 이루어집니다.)로부터 북쪽으로 자전거 15분 거리입니다. 유니버시티 하우스는 1-2학년의 일본인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들의 교류를 목적으로 세워진 듯합니다. 한 층에 4-8명의 학생이 1인 1실을 배정받아 거주하며, 일본인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의 비율이 1:1에 가깝게 맞추어집니다. 단, 주방과 화장실을 공유합니다. 각 방에는 와이파이가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한 달에 3000엔을 내고 설치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만, 저는 옆 방 학생에게 한 달 1500엔을 지불하며 와이파이를 공유했습니다. 기숙사 단지 중심에는 관리동이 하나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학생들이 10시까지 자유롭게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관리동의 직원으로부터 기숙사 생활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4) 학교 ID 센다이에 도착 후, 기숙사에 짐을 풀었다면 법학부 사무계에 들러서 간단한 설명을 듣게됩니다. 이 때 도호쿠대학의 시스템과 연계된 각종 ID를 발급받습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교무정보시스템 등) 온라인 수업을 듣거나, 수업정보 또는 성적을 확인하는 기본적인 일은 물론, 교내・기숙사 관리동의 와이파이에 연결하거나, MS오피스를 무료로 이용하는 데에도 활용가능합니다. 5) 수업 제 경우, (1)수강신청 기간에 수업정보를 확인 (2)메일을 통해 해당 수업의 교수님께 수강 허가를 받고 (3)종이로 된 신청서에 수업에 대한 정보를 적은 후 (4)법학부 사무실에 해당 신청서를 제출하여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일본 학생들은 교무정보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에서 신청하므로, 듣고 싶은 수업이 정원이 되는 경우가 있어 서둘러 수강허가를 받음이 바람직합니다. (유학생도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수강신청을 할 수 있는지는 사무계에 확인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유학 끝무렵, 사무계 선생님으로부터 ‘CEO발급의 전제가 주 10시간 이상의 수업을 들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0시간이면 한 주에 7개 이상의 수업입니다. 유학생 대상의 수업이 아닌 일반 수업만 들을 경우, 적잖이 고생할 가능성이 있으니 유학생 대상의 수업 또는 체육계 수업(탁구, 테니스 등)을 균형있게 수강할 것을 추천합니다. 혹시 일본현지취업을 생각하는 중이라면, 宇野선생님의 キャリアワークショップ 수업을 추천합니다. 일본학생들의 취준활동을 체험하고 조언을 구할 수 있습니다. 6) 5월은 부원 모집 시기 5월이 가까워지면, 본격적으로 각 부의 홍보 및 부원모집이 시작됩니다. 이 때 가와우치 캠퍼스 전체에 홍보부스가 펼쳐지고 부에 대한 소개를 듣거나 체험을 하는 등의 큰 행사가 있으므로 참가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그 외 일상에 대하여 1) 이동 자전거를 구매하세요. 자전거는 반드시 구매하세요. 시간과 비용 양측면에 도움이 됩니다. IC카드(교통카드)도 구매하세요. IC카드는 어지간하면 구매하세요. 버스나 지하철 탈 때마다 동전 꺼내는거 번거롭습니다. 2) 은행업무 유초(우체국 은행) 하나 개설하는 것을 권합니다. 기숙사비 결제가 유초 계좌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계좌 개설 시 (아직도) 도장이 필요합니다. 현금이 급한 경우, 우체국 ATM에서 한국의 비자카드로부터도 현금을 인출할 수 있습니다. 3) 휴대폰 유심 라인 모바일 추천합니다. 가입이 어렵지 않고, 한 달 1000엔에 3GB의 데이터와 무제한 통화를 제공합니다. 3GB를 전부 소모했을 경우, 속도제한이 걸린 상태에서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라인 메신저는 데이터 3GB를 전부 소모한 후에도, 속도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4) 아마존 프라임과 장보기 아마존 프라임 가입해두면 좋습니다. 학생 대상 할인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가입 가능합니다. 식수, 쌀 무거워서 직접 나르기는 힘들지만 정기적으로 필요한 것을 구매할 때 좋습니다. 그 외 식자재는 세이유(西友, 24시간 마트) 또는 교무수퍼(業務スーパー, 식당용 식자재마트)가 저렴합니다. 5) 한국음식이 그립다면 어머니(オモニ), 부여(プヨ) 등 센다이에는 한국음식점이 많습니다. 그런데 비쌉니다. 업무수퍼 또는 직접 만들겠다면 고추장, 고춧가루, 한국 식자재 등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HANAマート를 추천합니다. 6) 아르바이트가 하고싶다면, 또는 해야한다면 일본 입국 시, 공항에서 재류카드를 발급받습니다. 이 때 주 28시간 이내의 노동을 허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저는 이자카야에서 일했습니다. 바쁘고 피곤했지만,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일본어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기왕이면 아르바이트도 해볼 것을 권합니다. 7) 생활비 학교 측에서 기숙사비를 포함해서 한달의 80만원의 생활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합니다. 제 체감상 80만원은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 입니다. 기숙사비, 와이파이 등 통신료, 보험료, 교통비 등을 내고나면 대단히 부족합니다. 한 달 100만원 이상의 지출을 평범으로 생각하고 오심이 바람직합니다. 센다이에 대하여 1) 지역특징・기온 동쪽으로 바다와 인접하여 일교차가 크지 않습니다. 또한 여름에는 서늘하며 겨울에는 따뜻합니다. 한여름에는 평균 35도, 한겨울에는 평균 0도정도로 서울에 비하면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또한 북서쪽으로는 산을 끼고있어 언제든 산과 바다를 찾아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2) 센다이역 센다이의 중심으로, 센다이에 살면 자주 가게되는 역 중 하나입니다. 센다이역의 앞부터 고토다이 공원까지 아케이드가 펼쳐져있어, 모임장소로 애용되는 장소입니다. 3) 조젠지 도오리, 고토다이 공원에서는 각종 행사가 센다이 시 중심 부근에 조젠지 도오리가 있습니다. 조젠지 도오리 끝자락에 있는 고토다이 공원에서는 매주 행사가 진행되며, 잊을만하면 한 번씩 조젠지 도오리를 지나는 마츠리가 있습니다. 또 겨울에는 일본 최대규모의 일루미네이션이 조젠지 도오리를 빛냅니다. 활기넘치는 거리이고 자연스레 자주 지나게되는 곳이니 눈 여겨보시면 즐걸거리를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4) 근교로 떠난다면 1) 닛카 위스키 공장. 센다이시 JR사쿠나미역 근처에 있습니다. 무료 견학 후 시음까지 할 수 있습니다. 2) 나토리 이온. 모리세키노시타역과 인접해 있습니다. 한국의 스타필드와 비슷한 공간입니다. 3) 리후 이온. 신리후역과 인접해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스타필드와 같은 공간이지만, 반다이남코가 운영하는 VS파크라는 체험형 공간이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친구들과 놀러가기 좋습니다. 4) 마츠시마. 마츠시야역과 인접해있습니다. 일본 3경이라고 하는데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바닷가를 따라 작은 암초들을 구경하며 산책하기 좋습니다. 모래해변은 아닙니다. 5) 그 외. 조금 더 멀리간다면, 야마가타와 모리오카, 후쿠시마까지는 금방 갈 수 있습니다. 비행기를 탄다면 피치항공을 통해 저렴하게 홋카이도 삿포로시에도 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월의 삿포로여행을 추천합니다. 마치며 글을 쓰기에 앞서 또는 글을 쓰면서, 저보다 앞서 도호쿠대학에 다녀온 다른 분들은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여럿 확인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참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제 글이 부족하다는 소리입니다. 후배님들, 부디 후기를 여럿 읽어보고 준비 잘 하신 후, 유익하고 즐거운 교환유학 보내고 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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