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공업디자인학과의 새로운 얼굴, 권효선 교수님을 만나다
유독 길게 느껴졌던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기운과 함께 학기가 시작됐습니다.
지난 3월 4일, 대면이 어려운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온라인 개강식이 진행됐습니다. 화면으로나마 학우분들과 교수님들을 만나 소개하고 서로 인사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신입생 말고도 새로운 얼굴을 한 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바로 공업디자인학과의 첫 여자 교수님이신 권효선 교수님인데요,
함께 만나보시죠!
Q1 : 안녕하세요. 국민대학교 공업 디자인과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간단한 소개 한번 부탁드릴게요!
권효선 교수님 : 반갑습니다. 저는 권효선이고, 이번 학기부터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의 조교수로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 전에는 영국의 로프버러대학교(Loughborough University) 디자인스쿨에서 조교수로 약 2년 반정도 있다가 이번에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었어요.
간단히 배경을 소개하자면 저는 학부와 석사를 디자인과에서 공부를 하고, 그 후에 좀 더 기술적인 공부를 해보고 싶어서, HCI분야로 영국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영국에서는 컴퓨터과학과에 진학을 해서, 박사과정으로 HCI 융합디자인쪽 연구를 했어요.
컴퓨터과학과 진학은 그 당시에는 상당히 모험적인 도전이었는데요, 왜냐하면 그 반대의 경우는 많거든요. 컴퓨터공학이나 전자공학같이 다른 분야에서 디자인과 박사를 한다거나, 학사를 하는 경우는 많은데, 그 반대가 많진 않죠. 저도 그 당시에는 두려운 마음도 있었는데, 그땐 좀 어리기도 했고, 모험을 했었죠. 저는 좀 경험을 많이 해보자는 주의였거든요. 여행다니고 놀러다니는 것도 좋아해서 학부 때 교환학생도 갔었구요. 보통 유학을 간다 하면 학부 끝나고 바로 가는게 대부분인데, 그 당시에 저는 뭔가 아직 뭘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가면 시간낭비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나는 석사까지 한국에서 공부를 하고 가야겠다 하는 계획을 나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영국에서 박사과정 연구를 하다가, 디자인스쿨로 꼭 다시 돌아오고싶은 마음이 있어서 영국에서 디자인스쿨을 먼저 갔다가 이번에 귀국을 하게 되었답니다.
Q2 : 국민대학교로 오신지 약 한달이 지나셨는데, 학교와 학생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권효선 교수님 : 우선 학교의 물리적인 공간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사실 제가 살면서 다녀 본 학교중에 가장 아담하고 귀여워요. ㅎㅎ 그래서 조금만 걸어가도 다 근처에 있으니까, 어딜 가도 너무 편한거에요. 그리고 이제 봄이 오면 학교 모습이랑 뒤에 북한산이 너무 멋있을 것 같아서, 아주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그리고 수업을 몇 번 안하긴 했는데, 학생들에게서 의욕을 느낄 수 있었어요. 새학기여서 그럴 수도 있지만, 어떤 프로젝트를 스스로 찾아서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연락도 오고, 청강해도 되는지 물어보는 연락도 오고, 뭔가 배우려고 하는 의욕이 넘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다 보니 저도 더 열심히 준비해서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스스로 많이 들고요. 서로 좋은 상호관계가 되는 것 같아요. 온라인으로 만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이메일을 보내서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제스쳐를 취해 주니까 의욕을 더 확 느낄 수 있어요. 아주 좋습니다.
Q3 : 교수님이 생각하시기에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일까요?
권효선 교수님 :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시켜주는 것 같아요. 제가 여기 오기 전에 학교에 대한 정보를 되게 많이 알아봤어요. 주변 사람들도 그렇고.. 저에게 아주 겁을 많이 주더라구요. 애들이 되게 똑똑할거다, 대충 해서는 안될 것이다, 준비를 많이 해야될거다 이런ㅎㅎ..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학생들은 이미 다 정보를 찾는 방법이나 이용하는 방법들을 알고 있고, 이미 너무 잘하고 있어요. 다만 제가 하는 역할은 동기부여를 심어주는거에요. 어떠한 문제가 왜 중요하고, 지금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가치가 있는지. 이런 걸 보는건 아무래도 시간이 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길을 한발짝 더 먼저 간 사람으로서, 그 동기부여와 가야 할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Q4 : 공업디자인과가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고, 학생들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면 좋을까요?
권효선 교수님 : 사실 제가 학교의 구조를 처음 보고 약간 놀랐던건, 조형대학 안에 되게 많은 과가 있더라구요. 제가 의문이 들었던 건, 학과 사이의 협업이 생기나? 하는 부분이었어요. 이런 부분이 앞으로의 경쟁사회 속에서 큰 주축이 된다고 생각해요. 단지 조형대학 내에서 뿐만이 아니라, 다른 단과대와도 마찬가지죠. 저는 ‘협업’이라는 게 상당히 중요한 것 같아요. 점점 가면 갈수록 협업하는 능력이 필수적이게 되고, 따라서 학생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팀워크인 것 같아요. 조별 활동을 하다 보면 갈등도 자주 생기잖아요, 저는 그런 모든 일련의 과정들이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다들 처음이고, 잘 못하고,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들이니까, 시행착오들이 생겨나는 것이 당연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경험들이 상당히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린 디자인과니까. 디자이너가 혼자 할 수 있는건 이세상에 없을거에요. 어떤 분야에 가든, 혼자 할 수 있는 것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팀워크와 그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Q5 :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싶은 말씀이나 조언 한마디 부탁드려요!
권효선 교수님 : 저는 2012년에 처음 외국에 나갔던 것 같은데, 그 후로 너무 오랜만에 한국에 왔고, 국민대학교는 처음 와봤어요. 저도 앞으로 학생들을 어떻게 서포트해줘야 할지 계속 배우는 마음을 가지고, 학생들과 같이 수업도 만들어 보고, 어떤 것이 더 도움이 될지도 고민하고, 약간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생활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바라는건 이 바이러스가 빨리 물러나고, 실제로 만나서 눈을 보고 이야기하고싶은 마음입니다.ㅎㅎ
온라인 화면이 담지 못하는 미소가 너무 아름다우시고, 실제로 얼굴을 보면서 수업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 아쉬웠던 권효선 교수님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소중한 시간 내어주신 권효선 교수님께 너무 감사드리며, 저희도 얼른 상황이 개선되어 꼭 만나뵙기를 바라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