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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2024 경영대학 상해 임시정부 루트 탐방

  • 2025-02-05

2024 경영대학 상해 임시정부 루트 탐방

그들도 우리처럼, 우리도 그들처럼


  

  • ▲2024 경영대학 상해 임시정부 루트 탐방단의 단체사진



국민대학교 경영대학은 학우들의 올바른 역사의식 양성을 위해 매년 상해 임시정부 루트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선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위치했던 상해와 항주,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가 위치했던 남경을 탐방하며 임시정부의 정신을 계승하고,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경험했다. 2025년 1월 12일부터 18일까지, 경영대학 및 한국역사학과 학생 24명과 교직원 4명이 중국 현지 가이드 선생님과 함께 독립운동의 흔적을 따라간 7일간의 여정을 기록하고자 한다.


1일차 (1/12, 상해)

탐방의 첫 시작은 상해였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 탐방단은 상해로 입국 후 첫 일정으로 만국 공묘에 방문했다. 만국 공묘는 신규식, 박은식 등 한국인 독립운동가 14기의 묘가 안장된 의미 있는 장소이다. 학생들은 1분간 묵념을 올리고 헌화하며 독립운동가들의 헌신과 희생에 예를 갖췄다. 다음으로 탐방단은 윤봉길 의사의 의거 추정지인 홍커우공원에 방문했다. 홍커우공원은 일본의 쇼와 덴노 탄생기념 행사에서 독립운동가 윤봉길이 일본의 주요 인사들에게 폭탄을 투척해 1930년대 독립운동 의식을 끌어올린 역사적인 장소다. 탐방단은 홍커우공원에 위치한 윤봉길 의사의 유적관에 방문해 관람한 뒤, 묵념을 올렸다. 이어서 첫날의 마지막 일정으로 외탄의 야경을 보기 위해 유람선에 탑승했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상하이의 야경은 첫날 서먹했던 학생들 간의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 ▲홍커우공원 앞에서 탐방단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2일차 (1/13, 상해)

둘째 날 아침, 탐방단은 상해의 대표 마천루인 동방명주 전망대에 방문했다. 두 개의 전망대에 올라 상해의 풍경을 감상하고, 전망대 1층에 위치한 상해 역사 박물관에 방문해 상해의 발전 과정과 역사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다음 일정으로 탐방단은 상하이 임시정부청사에 방문했다. 상하이 임시정부청사는 1919년 4월 10일 임시의정원 창설 이래로 사용하기 시작한 초기 청사로, 1932년 상하이를 떠나기까지 사용한 건물이다. 1993년 대한민국 정부와 상하이시가 공동 조사를 진행한 후 임시정부청사임을 확인하고 복원한 건물로 일명 보경리청사로도 불린다. 상하이 임시정부청사에서 탐방단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 관람을 이어 나갔고, 독립운동가들의 열정과 정신을 느끼며 묵념을 이어 나갔다. 이어서 탐방단은 1921년 임시정부 신년 축하식이 이루어졌던 영안백화점 옥상으로 향했다. 탐방단은 김구, 안창호, 신익희 등 58명의 독립운동가들이 찍은 사진과 동일한 장소에서 사진을 촬영하며 그들의 혼을 마음속에 새겼다. 둘째 날 마지막 일정으로 탐방단은 상하이의 번화가인 남경로에서 자유시간을 가지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앞에서 탐방단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3일차 (1/14, 가흥/항주)

셋째 날은 상하이 농심 공장 방문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탐방단은 실제 라면이 생산되는 공정을 관람하며 생산시설과 생산요소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견학을 마친 탐방단은 버스를 타고 2시간을 이동해 가흥에 도착했다. 윤봉길 의거 이후 일제의 감시를 피해 피신한 김구는 가흥의 한 연못가 근처에 피난처를 잡았다. 탐방단은 그 김구피난처와 임정요인거주지를 방문해 김구와 임정요인들이 어떤 경로로 상하이에서 가흥까지 피난을 왔는지 살펴보며 그들의 헌신과 의지를 몸소 깨달을 수 있었다. 이후 해염으로 이동해 김구기념관과 재청별장을 관람한 탐방단은 마지막으로 버스를 타고 항주로 이동한 뒤 하루를 마무리했다.


▲ 김구피난처 앞에서 탐방단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4일차 (1/15, 항주)

넷째 날 첫번째 일정으로 탐방단은 항주 알리바바 그룹에 방문했다. 담당 가이드분과 함께 알리바바의 유통과정을 시찰했다. 특히 학생들은 최근 들어 알리바바가 추구하는 독특한 ESG 경영방식에 음성녹음을 하거나 노트에 필기를 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오후에는 절강대학(絶江大學)에 방문해 “AI시대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전략 – 중국 청년들의 트렌드 분석”을 주제로 한 특강에 참여했다. 김동하(경영학전공・21) 학우는 “중국 경영학도 청년들의 창업 의지와 열정을 보며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됐다. 특히 한국과는 다른 중국의 차별화 된 창업 지원 프로그램들을 보며 중국 청년들이 창업에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며 특강 소감을 밝혔다. 특강을 들은 후 탐방단은 시내에서 자유시간을 보내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 ▲절강대학에서 특강을 들은 탐방단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5일차 (1/16, 항주/남경)

5일차 아침, 탐방단은 혜인 고려사로 향했다. 혜인 고려사는 고려와 송나라 간의 불교, 외교적 교류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역사적 현장이다. 특히 고려의 왕자이자 승려인 “의천”이 송나라에 유학을 와서 혜인 고려사에서 불법을 닦은 만큼 유명한 사찰이다. 역사적 현장을 방문한 탐방단은 한국독립당 사무소로 발을 옮겼다. 항주 시내에 위치한 한국독립당 사무소와 임정요인 거주지는 1933년까진 상해에 본부를 두고 있었으나,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항주로 이동함에 따라 본부를 이전한 곳이다. 이곳에서 탐방단은 단체 사진을 촬영한 뒤 항주 임시정부청사로 이동했다. 항주 임시정부에 도착한 뒤,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견학을 진행했다. 항주 임시정부청사는 윤봉길 의거 이후 상해에서 항주로 이동해 세운 곳이다. 항주 임시정부청사의 구지 기념관에서 임시정부가 상해에서 항주까지 피난해 온 경로와 과정을 생생히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특히 이전에 방문했던 상해와 가흥, 해염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이 독립운동가가 이동한 경로를 그대로 재현해 따라가고 있었음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관람을 마친 탐방단은 단체 사진을 찍은 뒤, 항주남역으로 이동해 고속열차를 타고 남경으로 이동했다. 남경에 도착한 탐방단은 10여 분 정도 산을 타며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로 향했다. 매우 깊은 곳에 위치한 간부학교를 보며 학생들은 ‘일제의 감시를 피해 이렇게 외진 곳에 간부학교를 지을 수밖에 없었음’을 말하여 탄식했다. 해가 지자, 탐방단은 마지막 일정으로 난징 최대 번화가인 부자묘 거리로 이동해 자유시간을 가지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 항주 임시정부청사 앞에서 탐방단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6일차 (1/17, 남경)

탐방단은 6일차 첫 번째 일정으로 주화대표단 건물을 방문한 뒤, LG 남경 세탁기 생산공장으로 향했다. 1교시엔 LG의 역사와 비전, ESG 경영과 관련된 내용을 배우고, 2교시엔 실제 세탁기가 생산되는 현장을 둘러봤다. LG 남경 세탁기 생산본부장은 “중국은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혁신하고 있는 국가이다. 중국은 미국과 대결 할 수 있는 엄청난 국가임에도 중국을 무시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한국밖에 없다. 한국의 젊은 청년들은 중국에 밀리지 않게 정신을 항상 바짝 차려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처럼 학생들은 지난 6일간 빠르게 변화한 중국의 모습을 보며 한국의 부족한 부분과 개선돼야 할 부분을 깨닫게 됐다. 이어서 금릉 대학을 방문하고 6일차 마지막 일정으로 남경대학살기념관을 방문했다. 남경 대학살은 1937년 중일전쟁 때 일본군이 남경에 진입해 중국군과 난징 시민 30여만명을 학살한 사건이다. 탐방단은 무차별적으로 학살당한 현장의 기록을 자세히 관람하면서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 가졌다. 


  

▲  금릉 대학에서 탐방단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7일차 (1/18, 남경)

마지막 날의 첫 일정으로 탐방단은 남경 총통부에 방문했다. 남경 총통부는 중화민국의 국민정부 시절, 남경에 세운 총통부로, 국공 내전에서 중국 인민 해방군에게 함락되기 전까지 사용되던 장소다. 탐방단은 이곳에서 과거 국민정부의 흔적과 역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임시정부 루트탐방 프로그램의 마지막 일정으로 이제항위안소기념관을 방문했다. 이제항위안소기념관은 과거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들이 인권을 유린당한 곳으로, 우리가 절대 잊으면 안되는 장소이다. 그 중요성만큼 한국 독립기념관의 지원으로 시각자료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전문적이면서도 알기 쉽게 설명되도록 구성돼 있으며, 조선인 위안부 전시관 건물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탐방단은 일본군의 만행에 대한 분노와 답답함을 마음에 간직한 채 이번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참가자 인터뷰 >


안녕하세요, 한국역사학과 23학번 한지오입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이한 신년에 한국 독립운동사와 임시정부의 역사가 남아있는 중국에 다녀올 수 있어 역사학도로서 대단히 설레고 의미 있는 탐방이었습니다. 혼자라면 하지 못했을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탐방을 이번 기회를 통해 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다양한 경영대학의 교수님들, 학우님들과 교류할 수 있어 굉장히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운동가인 해공 신익희 선생님은 학교를 넘어 나라를 내 집처럼 사랑하라는‘以校爲家 事必歸正 (이교위가 사필귀정)’의 원칙아래 국민대학교를 설립했다. 신익희 선생님을 포함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은 100여년 전 오로지 독립과 자주 국가를 세우겠다는 일념 아래, 추운 겨울에도 몸을 아끼지 않으며 희생했다. 시간이 흘러 국민대학교 임시정부 루트탐방 학생들은 그들이 지나온 길을 따라 걸으며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몸소 깨달을 수 있었다. 그들이 ‘우리처럼 독립된 국가에서 행복하게 살길’ 바랬던 것처럼, 이제는 우리도 그들처럼 ‘지금 머물러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길’ 바라며 글을 맺는다.



기자 이준행(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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