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국립재활원 방문과 보조기기 수요자 인터뷰
지난 10월17일(월), 디자인과 인간관점을 수강하는 27명의 학생들과 연명흠 교수는 국립재활원을 방문하여 현장수업을 진행하였다. 국립재활원은 학교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인 성북구 수유동에 위치해, 비교적 쉽게 가볼 수 있는 기관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재활연구소의 열린플랫폼 PD님들은 학생들을 2팀으로 나눠 국립재활원의 이곳저곳을 인솔하며 설명해주었다. 처음가 본 곳은 재활연구소의 열린플랫폼 개발실. 각종 보조기기와 재활기기가 디자인되고있는 곳이었다. 열린플랫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전시되어 있는 각종 보조기기를 살펴보면서 장애인을 위한 디자인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다. 열린플랫폼은 '이런 보조기기가 필요하다'는 수요의견을 올리거나, '이런 보조기기는 어때요'라고 디자인을 제안하거나, '이 보조기기를 만들어주세요'라는 제작의뢰가 공유되고 제작이 이루어지는 개방형 홈페이지이자 실제의 메이커스페이스였다. 다음으로 가 본 곳은 보조기기실로, 개인맞춤형 보조기기가 만들어지는 곳이었다. 개별 장애인의 신체에 정확히 맞추기 위해 한 학생을 모델로 석고모형을 뜨는 시범을 보여주었고, 이 석고틀을 본으로 해서 열가소성 소재로 손보조기를 만드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외에도 손,발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다종다양한 소재와 구조의 보조기기들과 이를 제작할 수 있는 시설을 살펴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가 본 곳은 재활기기 전시장이었다. 거실처럼 꾸며진 전시장에는 책장을 넘기는 장치, 시선으로 콘트롤할 수 있는 컴퓨터, 화장실에서 기립을 도와주는 장치, 그리고 수많은 종류의 휠체어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곳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유니버설 디자인, 베리어프리 디자인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렇게 전시를 마친 학생들은 다시 열린플랫폼 개발실로 돌아와, 학생들을 위해 방문해주신 장애인이자 함박TV 크리에이터인 함정균 선생님을 만났다. 경수마비장애로 손에 힘을 주거나 쥐는 것이 불편한 함정균 선생님은 병따개, 캔따개, 우유곽오프너, 손톱깎이 등 각종 보조기기를 사용하는 과정을 시범보이면서, 어떤 점이 개선되어야 하고, 지금의 보조기기가 어떤 점에서 불편한지를 실감나게 설명해주셨다. 비장애인은 어렵지 않게 딸 수 있는 PET병 뚜껑도 힘겹게 여는 모습을 보면서, 학생들은 장애을 위한 디자인, 인간공학, 나아가 인간을 위한 디자인에 대해 깊이있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의자료를 보고듣는 것이 아닌 실제의 공간에 있는 실물을 보고듣고 만져보는 경험, 그리고 장애를 겪는 수요자를 만나는 체험을 통해 실제감있는 이해를 얻을 수 있는 뜻깊은 경험이었다.